2020년을 함께한 책들

2020년은 재택 근무가 일상화되면서 독서 시간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작년과 비슷하게 190권 정도를 읽었다.

아래는 중도 하차한 책들을 제외한 한줄 평.

소설: 추리, 스릴러

너는 알고 있다 (★★★★★)

미스터리 + 성장 소설. 여주인공이 기숙 사립학교의 비밀 클럽과 10년 전 어머니의 실종 사건의 진실을 찾아간다. 영화 문법을 차용해서 과거 사건들을 동시 교차 편집하는데, 무척 재미있다. 마지막 폭발적인 클라이맥스 장면이 인상적이다. 추천!

미녀 보험조사원 디디의 아찔한 사건해결 수첩 (★★★★✩)

출판사에서 제목을 너무 촌스럽게 지었다… 그 점만 제외하면 그럭저럭 가볍게 읽을만한 미스터리 스릴러. 헤밍웨이의 잃어버린 원고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재미있게 읽은 스릴러 소설. 초반부터 범인의 정체를 짐작하는게 크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추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스릴러에 가깝다. 추천!

가재가 노래하는 곳 (★★★★★)

강력 추천 !! 책의 장르를 설명하기 무척 힘든데, 습지를 배경으로 한 성장 스토리, 로맨스, 살인 미스터리, 법정 스릴러, 여성주의, 생태학을 모두 합한 멀티 장르이다. (…) 봉준호의 <기생충>처럼 여러 장르들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플로리다 습지 지역 남부의 흑백갈등과 빈곤을 교조적이지 않게 뉘앙스로만 녹여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끝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추천 !!!

보이지 않는 세계 (★★★★★)

성장 + 추리 + (스포일러: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다층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위에서 소개한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연상시키는 면이 있다. 표지가 좀 촌스럽고 초중반부가 다소 루즈하긴 한데 중반부터 술술 읽혀서 괜찮다. 추천!

검정고양이의 산책 혹은 미학강의 (★★★★✩)

미학에 추리소설 요소를 더한 독특한 소설. 라이트 노벨에 가까울수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추천 !

원티드 맨 (★★★★★)

잭 리처를 주인공으로 한 서스펜스 스릴러. 롤러 코스터 같은 전개가 일품이고, 문체가 무척 좋아서 컵라면처럼 후루룩 읽힌다. 표지가 다소 촌스럽지만 속지 말 것. 추천 !!

사형집행인의 딸 (★★★★✩)

중세를 배경으로 미스테리 스릴러. 사형집행인(Executioner)의 역할과 그들의 삶에 대해서 풍부하게 잘 고증했고, 중세 시대의 고문과 마녀사냥의 잔혹함도 알 수 있다. 매력적인 추리소설이다. 추천!

거지왕 (★★★✩✩)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의 책. 그런데 첫 권과 달리 이야기의 흐름에 개연성이 부족해서 다소 주먹구구식이고 억지스러운 전개가 이어진다. 캐릭터들은 나쁘지 않은데, 스토리텔링이 받쳐주지 못하는 느낌.

인어가 잠든 집 (★★★★★)

뇌사와 장기 기증을 다룬 히가시노 게이고의 역작. 미스터리는 아니고, 시회파 소설에 가깝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캐릭터를 잘 잡아두어서 극의 흐름이 어렵지 않고 쉽게 훌훌 읽힌다. 추천 !

동급생 (★★★★✩)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다. 흡인력 있고 자연스러운 전개가 매력적이다. 범인의 행동이 다소 좀 억지스러운 점이 있긴 한데, 그 점을 제외하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추천!

살인의 문 (★★★★✩)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상당히 우중충하게 시작하고, 중간중간 전개도 시궁창스럽다. 주인공이 독자가 감정 이입하기 힘든 캐릭터인데, 보다보면 너무 답답해서 고구마 열 개 먹은 느낌이 든다. 반전은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부분이라서 크게 신선한 부분은 없었지만, 소설을 끌어가는 능력은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고 부를만하다. 킬링 타임용으로 추천.

숙명 (★★★★★)

캐릭터성이 강한 미스터리 스릴러. 진행이 빠르고 쉽게 읽힌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점이 모인 소설. 단 사건의 진상은 실질적으로 추리가 힘든 구조를 띄고 있어서 미스터리라기보다는 스릴러에 가깝다. 추천!

형사의 눈빛 (★★★✩✩)

추리물이기는 한데 사실 추리물로서의 정교함은 떨어진다. 막장 설정들이 많아 읽기 불편했다. 끝까지 읽긴 했는데 굳이 읽진 않아도 됐던 책인 듯.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 도전 (★★★✩✩)

<설산 시리즈>로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어쩌다가 스노보딩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는 단편 에세이 묶음집. 추리 단편들이 몇 편 있기는 한데, 본격 추리물은 아니고 가벼운 심심풀이 수준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을 읽어보면 한 번쯤 읽어볼만할듯.

브링 미 백 (★★★★✩)

쉽게 읽히는게 장점인 스릴러. 영화로도 개봉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나를 찾아줘>와 같은 느낌의 반전 스릴러이다. 단점은 한 중반 50% 까지는 스토리텔링이 루즈하다는 점. 중간중간의 과거 회상씬이 오히려 흐름을 저해하는 면이 있다. 그 이후부터는 쭉 달리는데 진행이 좋다. 클라이맥스의 반전은 장르 소설을 많이 읽어본 사람이라면 크게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내 이름을 잊어줘 (★★★✩✩)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은 스릴러인데, 캐릭터의 매력이 좀 약하다. 킬링 타임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책.

코뿔소를 보여주마 (★★★✩✩)

인혁당 사건과 유사한 사건을 배경으로 한 가상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 아무래도 주제가 주제이다보니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좀 무거운 편이고, 메시지가 강하다보니 추리물 혹은 형사물이라기에는 부족하다. 소설의 호흡도 스릴러라기에는 진행이 느린 편이고. 중간중간 주인공들의 과거 회상 내용도 배경 분위기를 강조시키는데는 도움이 되었겠지만, 내용상 뺐어도 되었을 듯 하다. 그럭저럭 킬링타임용 책.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

무심코 열었다가 하루만에 모두 몰아서 읽어버렸다. 쉽게 술술 읽히는 문체, 매력적인 캐릭터들, 법정 스릴러, 반전 등등 재미없을래야 없을 수 없는 요소를 엄청난 솜씨로 요리해놨다. 이 책을 읽고 저자 마이클 코넬리를 처음 알게 되었다. 추천!

블랙 박스 (★★★★★)

역시 해리 보슈 시리즈.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를 처음 읽고 문체와 흡인력있는 전개에 반해서 아마존에서 드라마 <Bosch> 시리즈도 모두 보고, 소설책으로도 보고 있다. 형사 스릴러의 기본기를 잘 지키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힌다. 추천!

시인의 계곡 (★★★★✩)

믿고 보는 해리 보슈 시리즈. 다만 이번 작은 다소 구성이 우연성에 좌우되는 느낌이 좀 드는 편이다. 전반적으로는 추천!

소설: 일반

마리카의 장갑 (★★★★✩)

다소 슬픈 동화. 발트 3국 가운데 하나인 라트비아를 모델로 하고 있으며, 외세의 침략으로 슬픈 시기를 지나는 것이 왠지 일제시대를 겪은 한국 사람으로서 마음에 와닿는 점이 있다. 다소 청승맞은 느낌도 들지만, 문장이 깔끔해서 좋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작가가 일본 사람이라는 것이 의외의 반전.

섬에 있는 서점 (★★★★★)

한 섬의 지역 서점에 얽힌 이야기인데, 무척 매력적인 소설이다. 아내를 잃은 서점 주인이 어느날 자신의 서점에 놓고 간 두 살 어린아이를 발견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문장이 무척 훌륭하고 간결하며, 등장 인물들의 대사도 맛깔나고, 흐름도 군더더기가 없다. 번역도 잘 된 편이라고 본다.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오히려 읽고 난 다음에 인상에 남아 자꾸 내용이 떠오르는 책. 추천!!!

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 (★★★★✩)

<다윈 영의 악의 기원>으로 무척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박지리의 블랙 코미디 소설. 바늘구멍 취업은 이제 옛말이 된 듯, 한국의 절망적인 청년층 구직난을 소설의 배경으로 하고 있다. 씁쓸한 여운이 있는 소설.

소설: SF

숨 (★★★★✩)

훌륭한 SF 소설. <소프트웨어 생애의 객체 주기>는 생각해 볼 부분이 많은 에피소드다. 인공지능의 법인화에 대해서는 나도 잠깐 생각해본 적 있었는데, 미래에 언젠가 다가올 인공지능의 자율 결정권에 대해서 생각해 볼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다른 단편들도 매력적인 단편들이 많다. 추천!

그림자부터로의 탈출 (★★★★✩)

폴란드의 훌륭한 사회파 SF. 외계인에게 지배되고 있는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초반 부분이 약간 늘어지고 결말이 너무 갑작스럽게 나는 점을 제외하면 훌륭하게 읽을만하다. 폴란드도 대표적으로 강대국 사이에 끼인 나라이다보니, 일제 치하에 있던 한국인 입장에서 소설이 남다르지 않다.

파피용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인데, 처음에는 조금 신선했는데 개인적으로 창세기 형태로 낸 결말이 너무 식상했다.

신의 망치 (★★★★✩)

<아마겟돈> 혹은 <딥 입팩트>를 떠올리게 하는 SF. 지구로 다가오는 소행성을 막기 위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실 이쪽이 원작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중간중간 있는 반전들이 책 내용을 흥미롭게 만든다. 책 분량이 다소 짧아서 중편 소설에 가까운 듯.

우리가 추방된 세계 (★★★★✩)

분류상으로는 하드 SF 에 가까운 단편 모음집. 각 단편들이 흥미로운 주제들을 담고 있기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대부분 시궁창스러운 미래 세계들이 많다.

이상한 별 (★★★★✩)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헌정작. 사실 <프랑켄슈타인>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이 책에 담긴 컨텍스트를 모두 이해하지는 못했는데, 읽었더라면 훨씬 더 재미있었을 것이다. 18-19세기 사회상, 갈바니즘 (죽은 개구리 다리에 전기를 통하게 해서 근육이 움직이는 현상을 이용해 죽은 사람을 살리려는 시도) 등의 배경지식이 있다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공포소설적 요소와 스릴러가 잘 버무려져 있다. 추천!

Dark Matter (★★★★✩)

문장이 쉽고 호흡이 빠른 SF 스릴러. 양자역학과 평행세계는 다른 미디어에서도 많이 다루어서 참신한 설정까지는 아닌데,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좋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중반 이후부터 훨씬 더 재미있어진다. 추천!!

칵테일, 러브, 좀비 (★★★★✩)

단편 모음집. 좀비 단편도 있고, 초자연적 단편, 루프물도 있는 등 흥미있는 소재들의 단편들이 많다. 문체가 간결해서 쉽게 읽히고 구성이 흥미롭게 되어 있다. 다만 아무래도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도 다루다보니, 좀 칙칙한 느낌도 없지않아 있다. 추천!

유령 해마 (★★★★★)

‘해마’라고 불리는 인공지능과 사람들의 이야기. 책을 펼치고 단숨에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AI가 등장하는 미래 배경인데, 한국적이면서 블랙 코미디적인 냉소적인 배경이 마음에 든다.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연상케 하는 사건도 그렇고. 드라마로 만들었어도 무척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 것 같은 흡인력있는 이야기이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면 중간중간 약간의 복선이 더 있었다면 구성이 더 흥미로웠을 것 같다. 추천!!

별을 위한 시간 (★★★★★)

상대성 이론, 쌍둥이의 역설, 외계행성 탐사 등등 재미없기 힘든 요소들로 가득한 걸작 SF.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인터스텔라>에도 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문체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스포일러 없이 이 책의 대단함을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여하튼 SF를 좋아하면 추천!

식스웨이크 (★★★★★)

책 헌정사에서 내가 좋아하는 SF 작가 “코니 윌리스”가 언급될때부터 아 뭔가 영향을 받았겠거니 했었는데, 역시 코니 윌리스의 SF를 보는 느낌이다. 클론, 성간 여행선, 살인사건, 기억상실, 통제할 수 없는 AI, 코니 윌리스 느낌의 유머스런 수다 등등 무척 재미있는 요소들을 잘 버무려놓은 하드 SF. 추천!!

인문학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

유명 광고기획자 박웅현의 인터뷰 모음집. 광고는 늘 시대의 맥락에서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세상 물정의 사회학 (★★★★✩)

문장이 깔끔하니 좋다. 사회과학이라기 보다는 인문학 책에 가까운데, 후반부는 동어반복적인 느낌이 있다. 그럭저럭 읽을만함.

포노 사피엔스 (★★★✩✩)

영양가 없는 책. 뭔가 거창한 논의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인터넷 여기저기서 긁어온 것 같은 느낌이고, 내용은 없는데 번지르르하게 말로만 풀어내는 느낌이다. 중간중간 사업 모델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개인 의견처럼 보이는 내용을 마치 사실인것처럼 설명하는 것도 거슬리는 부분.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 (★★★✩✩)

어떻게 해야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나를 다루는 책. 중간중간 언급되는 책들이 주로 일본에서 출간된 책들이라서 잘 와닿지 않는 점이 있고, 전자책의 적극적 활용이 다소 부족한듯 하지만, 이렇게 읽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보면 나쁘지는 않음. 저자의 책 읽는 스타일은 나와 비슷한데 (재미없으면 가차없이 중도하차 등등), 사실 나는 경기도 사이버도서관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낭비하면서 읽지는 못했을듯 하다.

책장을 정리하다 : 어느 지식인의 책장 정리론 (★★★✩✩)

책을 많이 읽기 위해 어떻게 책장을 정리해야 효율적일까? 를 설명하는 책으로서, 그럭저럭 읽을만하다. 단 전자책은 다루지 않고 물리적 책 중심이어서 나랑은 잘 안 맞는 듯.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훌륭한 책이다! 논증의 중요성, 주장과 취향의 엄격한 구분 등 글쓰기에 앞서 필요한 기초적인 논증에 대해 쪽집게 강사처럼 잘 짚고 있다. “요약”이 글쓰기 능력을 기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에는 대찬성이다. 중간중간 예시로 나온, 다른 고전 책들을 추천하면서 그 책이 던지는 핵심을 질문의 형태로 요약하는 부분도 무척 뛰어나다. 이 책을 통해 유시민의 엄청난 독해 능력에 감탄할 수 있다. 질문들을 요약하면서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훌륭한 책이다. 강력 추천!!!

과학

신의 입자를 찾아서 (★★★★★)

상대성 이론부터 최근의 입자 물리학에 이르기까지 현대 물리학의 각종 개념들을 쉽게 잘 설명하고 있다. 어려운 현대 물리학 개념을 이 책처럼 쉽게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은 찾기 힘들다. 문체도 읽기 좋아서 술술 잘 읽힌다.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그리고 표준 모형까지 알고자 한다면 교양 과학서로서 이 책을 추천한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시간 찬가. 시간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는 과학 교양서이다. 다만 루프 양자 중력을 연구하는 저자의 관점에서 시간의 양자화에 대한 관점이 깊게 반영되어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일반 상대성 이론과 특수 상대성 이론, 그리고 루프 양자 중력 이론과 중력의 양자화, 스핀 네트워크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가 있으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글이 상당히 철학적이고 추상적이며 후반부로 갈수록 낭만적으로 변하기에, 교양 과학서가 아니라 물리 철학서로 봐야할 듯 하다.

익숙한 일상의 낮선 양자 물리 (★★★★✩)

우리의 일상 생활에 얼마나 양자역학이 깊은 관련이 있는지 설명해주는 책. 가벼운 과학 입문서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깊은 부분까지 다룬다. 일종의 양자역학 역사 교양과학서 같은 느낌이다. 중간중간 다소 설명이 어려운 부분이 있고 다소 아쉬운 번역(부호화를 암호화로 번역한다든가)이 있는 부분이 단점이다. 하지만 파동함수를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건 어려운 과제이니 어쩔 수 없는 듯.

아름답고 우아한 물리학 방정식 (★★★★✩)

과학 블로그 글 같다. 물리학의 주요 공식 각각에 대한 배경 설명 + 개인적인 감상의 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볍게 읽을 책으로는 나쁘지 않은 듯.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 (★★★★★)

강력 추천!! 근대로부터 현대까지 암에 얽힌 인류의 힘든 싸움을 읽기 쉽게 잘 정리한 과학사 책이다. 깊이도 절대 가볍지 않아 항암제와 유전자 변이를 포함한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까지도 다루는데, 어려운 개념들도 쉽게 잘 풀어썼다는 점이 이 책의 대단한 점이다. 책에 나오는 실제 사연들이 무척 가슴 뭉클하고, 특히 소아암 파트가 더욱 그러하다. 교양 과학서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 꼭 읽어보길 권한다.

스케일 (★★★★✩)

스케일이라는 관점에서 생물, 물리, 사회, 도시환경에 걸친 다양한 분야에서 발견되는 지수적 성장 패턴을 다룬 책. 다만 다소 동어반복적인 것이 단점이다. 추천 !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지식 (★★★✩✩)

과학 잡설을 만화로 그린 책. 그런데 그림체가 지저분하다. 심심풀이로 읽을만한 책.

부엌의 화학자 (★★★★✩)

분자요리를 물리 화학적 백그라운드와 함께 잘 설명한 책. 신기한 요리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분자요리는 앞으로 요리공학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 (★★★★★)

진화적 관점에서 풀어낸 음식의 자연사. 흥미롭게 글을 잘 써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음식들이 어떻게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되었는지 생화학적인 설명들이 무척 잘 되어 있다. 추천!

빅 히스토리 (★★★✩✩)

초반은 천문학 + 지구과학. 중반 이후부터 그냥 세계사 책으로 바뀐다. 딱히 새로운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

하루 종일 우주 생각 (★★★★✩)

천문학의 흥미로운 최신 연구 주제들을 교양 과학서 수준에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책. 천문학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중력 렌즈를 이용한 초신성 예측과 같은 주제들이 흥미로웠다. 추천!

우주를 계산하다 (★★★★✩)

태양계 천문학의 훌륭한 입문서. 각 행성들의 궤도, 토성의 고리에서 보이는 정수비율 공명 현상, 항성분광학, 삼체 문제, 카오스 동역학을 이용한 슬링샷 저연료 행성간 여행 등등 등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재미 있을만한 주제들을 쉽게 잘 풀어가고 있다. 지배적인 이론 뿐만 아니라 대안적 이론들까지 소개하는 점이 좋다. 다만 중간중간 저자의 무신론 세계관을 강요하는 글들이 좀 불쾌하다.

기술

Blood, Sweat, and Pixels: The Triumphant, Turbulent Stories Behind How Video Games Are Made (★★★★✩)

유명한 게임 탐사 기자 제이슨 슈라이러의 책. 현 세대의 AAA 게임을 좋아한다면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펀딩, 크런치 모드, 인디 게임, 발매 후 피드백 등등 게임을 만드는데 있어서 개발자들이 만나는 실제적 어려움들을 무척 잘 풀어낸 책. 취재를 참 잘 해둔 것 같다. 다만 후반 부분에서 좀 반복되는 내용이 많아 힘이 떨어진다. 추천!!

그레이햇 해킹 (★★★★✩)

전문적인 기술 서적이라서 책으로만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꽤 세부적인 내용까지 다루는 점이 좋다. 다만 가볍게 읽을 책은 아닌 듯.

수학

벌거벗은 통계학 (★★★✩✩)

통계학 입문 책으로 좋기는 한데 사실 입문에 가까운 내용이라서 큰 도움은 안된다. 통계학 개론을 좀 더 쉽게 풀어서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적절한 책일 듯.

x의 즐거움 (★★★★✩)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수학 교양서. 어려울 수 있는 수학적 개념들을 흥미롭게 잘 풀어나가는 글솜씨가 좋다. 나도 저자의 의견처럼 표준 정규 분포 말고 scale-free 분포를 고등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현실 세계에서 표준정규분포가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무척 많기 때문이다.

이상한 수학책 (★★★★✩)

현실의 많은 분야에서 어떻게 수학이 사용되는지 재미있게 풀어쓴 책. 데스스타의 수학부터 복권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다소 통계학에 치중된 느낌이 있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추천!

요리

맛의 원리 (★★★★★)

우리가 음식을 왜 맛있다고 느끼는지 잘 풀어서 설명한 책. 과학적 배경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좋다. 추천 !!

물성의 원리 (★★★★★)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물성을 분자 구조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교양 화학서적 같은 느낌으로, 문체가 깔끔해서 읽기 좋다. 왜 셀룰로오스/리그닌이 분해되기 힘든지, 왜 달걀이 익었을 때 단단하게 되는지를 분자 구조를 통해서 무척 잘 설명해주고 있다. 추천!

물성의 기술 (★★★★★)

전작보다는 다소 실용적인 책이다. 아이스크림, 케이크, 스테이크, 두부 등등 현실의 많은 요리들을 바탕으로 어떻게 해야 물성을 만들 수 잇는지 구체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에멀젼이 뭔지, 유화제의 역할이 뭔지 확실히 이해하게 되었다. 추천!

뭘 할지는 모르지만 아무거나 하긴 싫어 (★★★★✩)

책 제목만 보고서는 도무지 무슨 책이지 알 수 없다. 사실 맛집 소개 책이다. (…) 마치 현대 미술을 보는듯한 책 구성인데, 각종 미슐랭 스타를 받은, 혹은 받을만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레스토랑 및 식당 체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어떻게 이들 레스토랑 (혹은 체인)들이 성공했는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접근했는지, 음식의 퀄리티나 디스플레이 등을 이야기한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부터, 로봇 서빙 칵테일 바까지 마치 모던 아트를 보는듯한 최근 트렌드의 음식점들이 무척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In Situ 레스토랑 같은 사례가 무척 흥미로웠다.

사회

The Bottle of Lies (★★★★✩)

인도에서 만들어진 저질 복제약 내부 고발 사건인 이른바 Ranbaxy scandal 을 다룬 책. 복제약(generic drug)이 인도 등 해외에서 생산되면서 FDA의 엄격한 품질 검수를 빠져나가게되면서 저질 약들이 판치게 되었는지를 고발하는 책이다. 다만 중간의 장황한 인도 역사나 개인사 등은 빼는게 나았을 것 같다. 중간 사건 진행 설명을 장황하게 백과사전처럼 서술해서 지루하다. 20%는 넘어가야 본격적으로 재미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것.

절벽 사회 (★★★✩✩)

2013년에 쓰여진 책이라서 2020년에 읽기는 다소 낡은 느낌이 있다. 신문 기사들에서 많이 보았음직한 문제 제기들인데, 사실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미래의 사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언론을 비롯한 정치 시스템의 체계적 발전이라고 본다.

불행은 어떻게 질병이 되는가 (★★★★★)

왜 가난한 사람들이 더 아프고 병에 잘 걸릴까? 대표적인 저소득촌인 샌프란시스코 베이뷰 사람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발달장애가 더 많고 더 아프다. 이에 대한 저자의 임상 경험과 관련 의학 연구들을 잘 풀어낸 책이다. 면역학 및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소득이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심도있게 볼 수 있다. 알아두어야 할 사실은 꼭 가난만이 아동기의 불행을 가져온다는 점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백인들 그리고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에게서도 아동기의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Ace 지수는 충분히 높게 나온다. 즉 아동기의 스트레스는 인생 전체에 걸쳐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책에서 이와 관련된 실제 임상 사례들을 잘 전달하고 있다. 강력 추천 !

빈곤의 연대기 (★★★★✩)

가난한 나라들은 왜 가난할까? 톨스토이의 유명한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고,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나름으로 불행하다”가 떠오른다. 미국, IMF, 자원의 저주 그리고 공정무역의 한계까지, 이른바 “바나나 공화국”이라 불리는 중남미부터 아프리카 콩고까지 다양한 나라들의 빈곤의 이유를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훌륭한 책이다! 절망편은 무척 긴데 희망편이 짧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

산재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진폐증부터 절단사고까지, 다양한 산업재해와 관련 법규 및 규제 시스템을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히 기업가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노조의 조직화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근본적인 사법 및 규제 시스템의 변화가 있어야만 장기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다크 호스 (★★★✩✩)

전작 <평균의 종말>이 마음에 들어서 읽어본 후속작인데, 이 책은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이 든다. 전작이 논증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사례집이라면 이 책은 반대의 느낌이다. 결국 중도 하차함.

능력주의는 허구다 (★★★★✩)

능력주의는 과연 공정할까? 능력의 차이로 인해 결과와 보상에는 차이가 생긴다. 많은 사람들은 공정한 경쟁과 결과에 대한 결과에 수긍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큰 성과를 거둔 사람은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능력”(merit)이 개인의 노력이나 선천적인 지능만이 아니라 부모의 재력에 크게 영향받는다면, 과연 현대의 능력주의가 공정하다고 볼 수 있을까? 이 책은 능력주의에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지능지수와 부의 분포도를 보자. 지능지수는 표준적인 종 모양의 정규 분포를 따른다. 하지만 부는 지수적 법칙을 따르는 power distribution이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지능이 부모의 재력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평등한 기회는 환상이다. 왜냐하면 아무도 사실 평등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 자녀에게는 최대한의 혜택을 주고 싶어한다. 극단적인 능력주의 사회라면, 부모의 재력 및 영향력을 없애기 위해 모든 아이들은 공적 고아원으로 보내져서 교육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자신의 자녀에게 유산, 그리고 교육비를 지원하지 않고 싶은 부모는 없다. 사람들이 원하기 때문에, 교육은 불공평한 지점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다. 부자 부모를 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지능도 부모의 재력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책은 이러한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간다. 다만 문제제기에 비해서 근거는 다소 부족하고, 중반 이후부터는 다소 상식적인 내용 전개를 따르고 대안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약점이다. 한 번쯤은 읽어볼만하다.

과학수사로 보는 범죄의 흔적 (★★★★✩)

미드 <CSI>를 논픽션으로 만든 듯한 책이다. 다양한 살인 사건 사례들과 과학 수사로 어떻게 범인을 잡았는지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추천 !

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가? (★★★★✩)

각종 범죄와 관련된 흥미로운 수치들과 이에 대한 원인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형사 범죄 종류별로 얼마나 그리고 왜 발생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은 책.

판사유감 (★★★★✩)

재판, 형벌, 그리고 이에 대한 각종 이야기들을 풀어낸 책이다. 실제로 형벌을 얼마나 부여할 것인지에 대한 판사의 인식과, 대중의 인식 차이에 대한 고민들이 잘 담겨있다. 전반적으로는 괜찮은데, 중간중간 좀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다. 예를 들어 “내 여자친구의 미모를 보고 친구들이 좌절했다”는 말이 그것이다. 독서 중에는 구체적으로 어느 지점이 불쾌한지 몰랐다. 지금 되돌아보면, 여성을 사물화하는 시각으로 생각될 여지가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전반적으로 읽어볼만하다.

깃털 도둑 (★★★★✩)

영국의 한 자연사 박물관에 도둑이 들어 새 깃털만을 훔쳐갔다. 왜 그랬을까? 무척 흥미로운 사건을 신문으로 접한 저자가 이 사건의 동기와 배경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초반은 배경 역사를 다루는데 다소 지루한데, 이를 넘기면 흥미진진해진다. 플라이 타이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에세이 형식의 독특한 문체가 인상적이다. 추천!

욕망하는 냉장고 (★★★✩✩)

냉장고에 얽힌 음식 저장의 변천과 이에 대한 문제, 그리고 대안을 담은 책이다. 문제 제기 파트는 좋은데, 결론이나 대안 제기(푸드마일, 로컬 푸드, 채집 ?!?!) 가 다소 비현실적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냉장고 안에 카메라를 달아서 이를 분석해서 재고 정리를 도와주고 식단도 짜 주는 스마트 냉장고가 나왔으면 좋겠다. 삼성에서 이미 이러한 스마트 냉장고가 나왔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인 것 같다.

2050 거주 불능 지구 (★★★✩✩)

책 제목이 곧 결론이다. (…) 다 맞는 말인데, 시끄럽고 피곤하다. 책 읽는 내내 <스타워즈 에피소드1>의 자자 빙크스가 계속 귀에 대고 큰 소리로 “야 너 X 됐어 X 됐다고” 백 번 외치는 것을 듣는 느낌이다.

성에 대한 얕지 않은 지식 (★★★★✩)

기대했던 것보다 훌륭한 책이다. 자칫 성을 다룬 책들이 피상적 혹은 몇몇 자극적인 사례들로만 논의를 이어나가기 쉬운데, 이 책은 성에 대한 철학 및 사상적인 배경부터 현대 사회의 문제점까지 탄탄한 흐름으로 짚어 나가는 점이 장점이다.

심리학

진화심리학 (★★★✩✩)

글이 딱딱하다. 대학 교양수업 교재를 읽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진화심리학은 과대평가된 학문이라고 보는데, 꿈보다 해몽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그렇다.

콰이어트 (★★★★★)

내향적인 사람을 다룬 심리학 책이다. 나도 내향적인 사람인데 많이 공감간다. 내향성과 외향성의 가장 큰 차이는 자극(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이다. 내향적인 사람은 큰 자극을 싫어하는데, 사람을 만나는 것은 무척 자극적인 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파티같은 모임이 싫은 것이다. 이를 이해하니 내가 왜 내향적인지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책에서 다루는 질문들도 좋다. “내향적인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 말이다. 내가 가장 질투를 느끼는 것이 곧 갈망하는 것이고, 동시에 되고 싶은 것이라는 통찰도 마음에 든다. 내향적인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에 대한 챕터도 도움이 된다. 전반적으로 무척 따스한 책이다. 본인이 내향적이라고 느끼거나 주변의 내향적인 사람들 혹은 자녀들을 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한다.

행복할 때 뇌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 (★★★✩✩)

서은국의 <행복의 기원>과 비슷한 책이다. 사람이 언제 그리고 왜 행복을 느끼는지 심리학적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다만 초반에는 흥미로운데, 글이 간결하지 않고 만연체여서 중반 이후부터는 지루했다.

고삐 풀린 뇌 (★★★✩✩)

뇌과학을 다룬 책이다. 그럭저럭 읽을만하긴 한데, 최근 몇년간 비슷한 뇌과학 책들을 많이 읽었더니 새로운 내용이 없는듯해서 집중력이 좀 떨어졌다. 쾌락이 어떻게 뇌를 좌우하는지 이에 관련 실험과 이야기들이 있다. 그럭저럭 추천.

센서티브 (★★★✩✩)

민감함이 얼마나 큰 장점인지를 설명하는 책. 그런데 저자가 심리학자가 아니어서 평범한 자기계발 책이 된 것 같다. “내향적인 사람”이 이 책에서 말하는 민감한 사람의 정의에 더 잘 부합하는 것 같다. 이 책보다는 <콰이어트>를 추천한다.

판단의 버릇 (★★★★✩)

<괴짜 경제학>을 영상시키는 심리학, 통계학 및 행동경제학을 기반으로 우리가 판단을 내릴 때 주의해야 할 것들을 설명한다. 그럭저럭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데, 이러한 책들을 많이 읽아봤다면 독창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역사, 인류학

전쟁의 심리학 (★★★✩✩)

전쟁 심리학에 대한 개론서로는 적합하지만 그 이상은 아닌 것 같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서 구체적 사례가 다소 부족하다는 점도 약점이다.

무역의 세계사 (★★★★★)

세계사의 발전은 곧 무역에서 시작되었다. 인류를 바꾼 결정적인 무역의 순간들에는 비단, 도자기, 후추, 향신료 등이 있다. 이들 상품들에 관련된 미시사와 통사를 무역이라는 키워드로 무척 잘 풀어 쓴 책이다. 추천 !!

조선의 일상 법정에 서다 (★★★★✩)

조선 시대의 실제 민사 사건들을 통해 조선의 사법 체제의 특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책. 윤두서의 산송과 관련된 챕터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조선의 사법 시스템은 현대에 비해 미비한 점도 많지만, 나름대로의 체계도 갖추었음을 알 수 있었다. 추천!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

인류사에 큰 영향을 미친 약들을 담백하게 잘 설명하고 있다. 의사가 쓴 책이어서 약의 배경 역사와 실제 임상 조언들도 있기 때문에 건강 상식에도 도움이 된다. 추천!

미스테리 세계사 (★★★✩✩)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나올법한 시시콜콜한 가십성 이야기들이다. 서양 위주다보니 배경 역사와 맥락을 모르면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를 수 있다.

조약의 세계사 (★★★★✩)

역사상 중요했던 조약들의 의미와 배경, 그리고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네바 협약부터 남극 조약까지, 중요한 외교 조약들에 대해서 잘 알게 될 수 있었다. 추천!

뜻으로 본 한국역사 (★★★✩✩)

함석헌 선생의 책이다. 예스러운 표현이 많고, 문장의 호흡이 긴 편이어서 읽기가 쉽지 않다.

신을 위한 변론 (★★★★✩)

비교종교학 책이다. 수녀에서 환속(?)한 저자의 이력이 흥미를 끌어서 읽어보았다. 서양 종교 및 그리스 철학에 상당량을 할애하고 있으며, 서양 종교 중심적이다. 글이 다소 긴 편이다. 중반까지 저자의 주장이 잘 드러나있지 않으며, 역사를 서술하는데 너무 많은 분량을 할애한 것이 단점이다. 후반에서 저자의 생각이 드러나는데, 종교는 실천적 수련이며 수련 없이 종교 교리의 진리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신앙이 단순히 관념적인 교리들에 대한 지적 동의에서 머무르게 되면 오히려 신앙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수긍되는 측면도 있기도 하지만, 불교처럼 깨달음을 가장 주된 목표로 삼는 종교는 어떤 위치에 있을지 반문하고 싶기도 하다.

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 (★★★★★)

흥미롭게 컨셉을 잘 잡은 미시사 역사책이다. 로마의 황금기였던 하드리아누스 황제 시대를 배경으로,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누고 1시간별로 로마의 각종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정치인부터 장인까지 생생하고 현실감있게 잘 설명하고 있다. 시대와 환경은 다르지만, 그때도 역시 같은 사람이 살던 시대라는 것을 현실감있게 느낄 수 있다. 흡인력있게 잘 쓴 책이기에 미시사를 좋아한다면 한 번씩 읽어보길 추천하다.

원더랜드 (★★★★✩)

인간의 호기심 혹은 유희 욕구가 어떻게 세계사에 큰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미시사 역사책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글을 잘 써서 쉽게 읽힌다. 서문의 추천사가 상당히 많은걸로 보아 출판사에서 열일 한 듯 보인다. 표지가 너무 촌스러운데, 속지 말 것. 추천!

문명과 전쟁 (★★★★✩)

내 인생 최고의 책 가운데 하나인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빌 게이츠 형님이 팍 꽂힌 바로 그 책) 그리고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와 결을 같이 하는 전쟁과 인류사에 대한 책이다. 인류의 기원부터 선사시대, 군장국가시대, 국가의 탄생, 근대, 현대를 넘나들면서 인류의 역사와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무척 훌륭한 인류학 책이다. 지금 누리는 평화의 시대가 인류 전체의 역사 가운데 무척 낯선 것이라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감사를 느끼게 된다.

단점을 이야기하자면… 책이 길다. 인류학 책이라서 그런지 무척 길다. 읽어도 읽어도 끝이 안 난다. 각 장의 주제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쉬운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와 다르게 이런저런 학계의 다양한 관점들을 함께 이야기하기 때문에, 정신줄을 놓으면 흐름을 놓치기 쉽다.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 저자의 주장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된다.

저자의 주장 가운데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사가 상당 부분 우연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지구의 시계를 다시 100만년 전으로 돌려놓고 다시 재생해본다면, 인류의 역사는 무척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2차대전에서 미국을 비롯한 자유주의 진영이 독일과 일본을 비롯한 전체주의 진영에 승리한 것도 마찬가지다. 자유주의 진영의 체제가 우수해서가 아니라 그냥 우연의 산물 (초강대국 미국의 참전)이 가장 컸다는 것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가 인류에 내재된 평화의 지속 가능 능력에 방점을 두었다면, <문명과 전쟁>은 보다 우연성에 기반한 평화에 무게를 둔다는 인상을 받았다.

좀 더 나아가자면, 역사는 늘 나은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보장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인류 역사에서 전쟁은 왜 줄어들었을까? 바로 너 죽고 나 사는 제로 섬 게임의 전쟁보다 평화의 이익이 훨씬 더 커졌기 때문이다. 역사상 기록된 수렵채집인들의 선사고고학 증거는 우리의 먼 선조들은 무척 치열하게 싸웠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만 그런 것도 아니다. 제인 구달의 영장류 연구에서도 보여주듯, 모든 종들은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싸워왔다. 그것이 국가가 설립되며 내부적인 폭력이 줄어들었고, 국가간의 분쟁도 오랜 기간동안 지속되었지만 자원이 점차 풍족해지면서 경쟁적 협력이라는 평화적 선택지가 전쟁보다 더 큰 이득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책이 다소 길지만 인류학 책을 좋아한다면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원숭이 신의 잃어버린 도시 (★★★★✩)

유물 발굴 탐사기이지만, 문명에 대한 심도 높은 고찰도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탐사 + 인류학 컨셉의 독특한 책이다. 초반 30%는 중남미 고대 문명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는데, 서술이 지루해서 없어도 좋았을 것 같다. 중반부터 발견과 탐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조금 흥미로워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탐사 종료 후 기생충에 감염된 탐사단의 이후 이야기를 다룬 부분과 세균이 아메리카 대륙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를 고찰하는 부분이다. 비유하자면 프랑스 음식을 기대하고 음식점에 들어갔는데, 중반부터 코스 요리가 갑자기 중국 음식으로 바뀌는 느낌이다. 그런데 그 중국 음식이 맛있다는 점이다. 추천!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

한국 고대사 고고학자가 설명하는 실제 고고학 이야기. 실제 유물의 보존이나 발굴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왜 중요한 발견이 대부분 무덤 발굴을 통해서 이루어지는지 등을 잘 설명하고 있다. 책을 통해서 한국이 대륙의 많은 곳에서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었다. 추천!

정보 전쟁 (★★★★✩)

훌륭한 책이다. 세계대전부터 중동 전쟁, 그리고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까지 전쟁에서 정보와 첩보가 전쟁의 승리와 실패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잘 설명하고 있다. 다만 읽고 싶은 생각이 안 들게 하는 어두칙칙한 표지와 헷갈리는 제목이 아쉽다. 이건 출판사가 혼나야 한다! <정보 전쟁>이라길래 해킹인 줄 알았다. <정보 기관과 전쟁의 결정적 순간들> 정도로 제목을 고치는게 좋을 것 같다. 잡설이지만, 내 유년기에 큰 영향을 끼친 <은하영웅전설>의 주인공 양 웬리만 봐도 첩보와 기만, 거짓 정보가 전쟁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상속의 역사 (★★★★★)

불평등의 기원은 상속이다. 상속은 사회의 모습에 큰 영향을 끼쳤다. 결혼, 결혼 지참금, 이혼, 장자상속제와 균분상속제, 노비제도, 고아원 등등. 상속과 관련된 제도는 새로운 사회 체제를 낳기도, 기존의 사회 체제를 무너트리기도 했다. 상속은 초대형 역사적 사건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십자군 전쟁 및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를 낳은 상속 전쟁이 그렇다. 이는 보쉬와 벤츠같은 독일의 중소 기업을 낳는데도 큰 영향을 끼쳤다.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맏이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장자상속제를 따랐다. 왜냐하면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나누어주는 균분상속제는 가문의 힘을 점차적으로 약화시키기 때문에 집단의 생존에 이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비롯된 장자와 서자의 부의 불균형이 불평등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여기에 더해 한국의 독특한 ‘종가 문화’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사한 제도가 없을 정도로 기득권의 힘을 유지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즉 ‘수저 계급론’은 결코 오늘의 일만이 아니다. 조선시대만큼 상속으로 인한 불평등이 컸던 시대는 없었고, 이런 불평등을 인식하는 것이 오히려 근현대에 새롭게 등장한 흐름인 것이다.

청년 실업은 서자 문제와도 비슷하다. 제한된 일자리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생기는 문제, 이는 본질적으로 서자들이 사회적, 정치 경제적 신분을 상속하지 못해서 생기는 상속 전쟁이다. 상속의 불평등으로 인한 모순은 현대 사회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은 것이다. 이는 결국 시민사회의 각성을 통해서 풀어갈 수 밖에 없다.

저자의 필력이 뛰어나다. 고려, 조선, 중국, 봉건제 유럽, 이슬람, 길드와 대학, 그리고 <대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와 장소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상속의 역사와 그 함축된 의미를 설명한다. 이런 주제에 관심있는 사람은 한 번씩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자서전, 회고록

디즈니만이 하는 것 (★★★★★)

솔직하고 인간미 넘치는 리더십 책. 디즈니 사장 밥 아이거의 자서전이다. 보통 사장이 쓴 자서전은 영양가가 없거나 딱딱한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무척 솔직하고, 인간미 넘치고, 훌륭하고, 교훈적이다. 좋은 책이다. 스티브 잡스와의 만남, 픽사와 마블의 인수 등등 기억에 남는 일화들도 많다. 개인적으로 밥 아이거는 뛰어난 공감능력(empathy)을 가진 것으로 보이고, 이것이 성공적인 리더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닌가 싶다. 강력 추천!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

넷플릭스 창업자의 회고록. 스타트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공동 창업자와의 갈등과 같은 솔직한 부분까지 설명하고 있어서 마음에 와닿는다. 가장 인상적인 일화는 “똥 샌드위치” 비유인데, 아이러니하게 어떻게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일화가 인상적이다. 추천!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

스포츠 전문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 창업자의 이야기. 막연히 고급 등산옷 브랜드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회사의 사명이 무척 마음에 든다. 파타고니아는 제품을 파는 것을 아니라 철학을 파는 기업이고, 사명을 통해 고객과 연결되는 기업이다. 지구 환경을 우선시하는 몇 안되는 기업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회사 홍보 책은 아니겠지? 추천!

Educated (★★★★✩)

저자는 광신적인 몰몬 부모 아래서 어렸을 때 학교에 가지 못해 전혀 교육받지 못했다. 그랬던 저자가 캠브리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게 된 이력이 무척 독특하다. 책의 초반은 유년기인데, 다소 길고 궁상맞은 느낌이다. 대학에 들어가는 중반부터 흥미로워진다. 역사학자로서 어떻게 가족들의 과거 기억들이 점점 뒤틀려가는지 바라보는 장면, 그리고 부모의 사상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생각으로 새로운 길을 걷게 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그 과정 속에서 교육의 힘이 있다. 주제의식이 선명한 회고록으로, 무척 강렬하고 훌륭하다. p.s.) Shawn 개색히!

이창호의 부득탐승 (★★★★★)

당대 최강의 기사였던 이창호의 자서전이다. 그의 바둑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고, 글도 쉽게 읽히고 재미있다. 훌륭한 책이다. 추천!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

생태학 책이라기 보다는 수필집에 가깝다.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숨결이 바람 될 때 (★★★★✩)

젊은 신경외과 의사가 36살이라는 나이에 폐암으로 사망 선고를 받고 기록한 에세이 및 투병 기록. 문학적인 문체가 독특하고 훌륭하다. 의사들의 힘든 삶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다. 추천!

인듀어런스 (★★★★★)

ISS에서 1년간 최장기 체류 기록을 세운 스콧 켈리의 회고록. 우주 정거장에서의 일상과 임무, 실제적인 어려움들(쓰레기 처리 등등)과 경험들을 유쾌하게 잘 풀어 썼다. 우주 탐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ISS에서의 근무와 선외 활동 등에 대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무척 흥미진진하기에 정신없이 읽었다. 강력 추천!!

건축, 도시공학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

한국의 건축사적 의미가 있는 주요 건물들과 이에 얽힌 사연들을 들려준다. 건축에 대한 애정이 잘 드러나는 책. 저자가 기자 출신이어서 필력이 좋다. 추천 !

건축, 생활 속에 스며들다 (★★★★✩)

생활에 얽힌 건축 토픽들을 설명하는 책이다. 문이 열리는 방향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난방과 냉방, 결로 현상 등 생활 속의 건축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일반인을 위한 생활 건축 입문서. 추천!

도시 아틀라스 (★★★★✩)

세계 속의 다양한 종류의 도시들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떻게 계획적으로 이들 도시들을 발전시켰는지, 그리고 과제와 어려움들은 무엇인지를 켜왔는지, 과제와 어려움들을 설명하는 책이다. 책은 괜찮은 편인데, 큰 화면에서 읽어야 하는 pdf 형식이어서 읽기가 좀 힘든 면이 있다. 도시공학에 관심 많다면 추천한다.

경제

무엇을 아끼고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

블로그에 어울릴법한 ‘부자되는 10가지 방법’ 같은 책이다. 크게 영양가는 없다.

인공지능 비지니스 트렌드 (★★★✩✩)

가볍게 읽을만한 인공지능 비즈니스 케이스 스터디 모음 책. 신문기사 혹은 블로그 글 같은 느낌.

나의 첫 금리 공부 (★★★★★)

환율과 금리가 거시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일반인 기준으로 이해하기 쉽게 잘 썼다. 한국을 중심으로 한 점도 플러스 포인트. 중간중간 좀 거슬리는 부분들도 있는데, 책 내용이 훌륭해서 이정도면 괜찮다. 국제 경제 흐름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책으로 추천!

경제기사가 말해주지 않는 28가지 (★★★★✩)

한국의 경제 신문기사들이 표면적으로만 언급하는 내용 아래의 문제점들을 심층적으로 잘 분석한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경제기사들 자체가 편협한 면이 있어서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

너무 어린이 경제 입문용 책인 것 같다.

소음과 투자 (★★★★★)

훌륭한 투자 가이드 책! 재테크, 보다 자세하게는 주식 투자를 생각한다면 꼭 읽어볼 책이다. 시장의 수많은 노이즈들에 사로잡히지 않는 투자를 위해서는 장기 및 분산 투자가 해법이라는 사실을 데이터와 함께 잘 설명하고 있다. 강력 추천!

빚으로 지은 집 (★★★★★)

가계부채가 불황에 왜 그리고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시스템적 리스크 측면에서 쉽게 잘 풀어 설명하는 책이다. 2008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어떤 연쇄 영향을 불러왔는지 생각하면 잘 다가올 것이다. 내가 이 책을 훌륭한 책으로 손꼽는 이유는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채의 대안으로 미래 수익을 증권화하는 개념인 “책임 분담 모기지”라는 개념이 무척 매력적인 제안이다. 이를 통해 채권자와 채무자의 집값 하락 손실 리스크과 이익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해 주는 점이 장점이고, 이를 통해 채권자의 신용 평가 시스템의 투자 동기도 제시하며, 시스템적 경제침체의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난 이런 경제문제에 대한 시스템적 대안을 좋아한다. 학자금 대출 대신 미래 소득의 증권화 개념도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볼만한 좋은 아이디어라고 본다.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

꼰대적인 시각이 무척 거슬리는 경제학 책. 비유도 저렴하다. 잘생기고 못생긴 남녀들을 어떻게 해야 최적화된 방법으로 결혼 짝지우기를 한다든지 (…), 그리스 경제위기가 단지 그리스만의 잘못이기 때문에 국민이 졸라매고 대가를 치뤄야 한다든지 하는 등등, 의심과 비판없이 일부 보수 경제지의 관점만으로 경제학을 설명하는게 무척 거슬린다. 비추.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부동산(2019-2029) (★★★★✩)

나는 한국에 부동산이 없지만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스포일러(?)를 하자면 결론은 수도권 지하철 2호선 역세권. 집값에 영향을 미칠 최상 및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모두 안전하다. 부동산에 투자할 돈이 없으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중언부언하는 부분이 많고, 분량상 필요없을 것 같은 국제사 부분이 거슬리지만, 핵심 내용은 흥미롭다.

부의 인문학 (★✩✩✩✩)

나무야 미안해. 이른바 자유시장경제 만능주의를 찬양하는 책이다. ‘부’는 알겠는데 ‘인문학’은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다. 저자가 좋아하는 밀턴 프리드먼 같은 보수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만 동어반복적으로 늘어놓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사실이나 체계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도 아니다. 행동경제학 분야와 같은 제한된 합리성이 어떻게 시장 실패를 불러 일으키는지는, 저자가 아는지 모르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눈에 거슬릴 정도로 보수적인 세계관에 사로잡혀 있는 책인데, 인플레이션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본다든지, ‘좌파 포퓰리즘 정부’가 들어서면 물가 폭등하는 식으로 나라가 망한다고 말한다든지 하는 시각도 무척 거슬린다. 맞지도 않지만. 비추.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

<넛지>의 후속작으로 볼 수 있는 리처드 탈러의 책. 행동 경제학의 연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에 대한 답을 저자의 자전적 설명으로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의 훌륭한 점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글솜씨다. 시카고 경제학자들의 연구실 고르기 사례와 NFL의 트레이드 시장은 효율적인가를 검증하는 파트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나는 경제학의 발전은 경제학의 “기본 가정”들이 무너질 때 큰 발전을 이루었다고 본다. 뉴턴 고전 물리학을 무너트리며 상대성이론이 등장했고, 고전적 원자 모델을 무너트리면서 양자역학이 등장했다. 경제학도 효율적 시장 가설과 같은 기본 가정들이 무너지면서 패러다임의 발전이 이루어졌고, 향후 상당기간동안은 행동경제학이 경제학의 방향을 이끄는 큰 틀로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 잡설이지만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에 나오는 “심리역사학”에 가장 가까운 연구 분야가 행동경제학이 아닐까 싶다.

포사이트 (★★★★✩)

어떻게 해야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지를 다루는 책. 행동경제학 책으로 볼 수 있다. 기억에 남는 사례 하나는, 어떻게 해야 허리케인이 위험 지역의 주택 보유자들이 홍수 보험에 가입하도록 독려시킬까? 에 대한 사례였다. 주택 소유자들이 홍수 보험은 비싸다고 생각하기에 가입을 꺼리는 것이 문제였다. 이를 프로모션이 아니라 “이렇게 하면 홍수 보험료를 줄일 수 있습니다!” 라는 구체적인 기법들을 알려주는 넛지 기법을 통해서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보험에 가입시킬 수 있었다. 이러한 흥미로운 행동경제학적 사례들이 책에 많이 등장한다. 한편으로 인류는 미래를 계획하며 바라보는 능력이 아직 DNA에 새겨지지 않은 것이 아닌가 (..)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사례들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넓고 얕게 다룬다는 점.

경영, 조직문화

The Phoenix Project (★★★★★)

무척 재미있다 !! 며칠만에 단숨에 읽어버렸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다보니 더욱 잘 와닿았던 것 같기도 하다.

일종의 직장 소설 (학습만화? 우화?)이다. 자동차 수리 부품을 판매하는 Parts Unlimited라는 회사에서 주인공이 최근 해고된 IT 부서 임원을 대신하여 그 자리를 이어받으면서 생기는 각종 프로젝트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임원에 올라간 날 바로 회사 회계 시스템이 다운되는 장면이 백미이다. 수년간 밀어붙였지만 아직도 진척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고위급 임원들이 다음달 런칭을 밀어붙이고 있는 피닉스 프로젝트를 어떻게 살리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IT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면 매우 현실감 있게 읽을 수 있다. <시마과장>은 판타지이고, <미생>이 현실을 가장한 판타지라면, 이 책은 판타지 같은 현실을 다룬다고 볼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Focus on the bottleneck. Every other optimizations are illusion.”이다. 이른바 애자일(agile), 린(lean), 혹은 도요타 제조 시스템(TMS)으로 불리는 지속적 개선 작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을 잘 짚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꼭 IT 계통 종사자가 아니라고 한 번씩 읽어보기를 권한다. 강력 추천!!

실리콘 밸리의 팀장들 (★★★★✩)

실리콘 밸리 기술 기업들에서 좋은 매니저가 되는 법을 다루는 책이다. 저자의 구체적인 구글 및 애플 경험이 잘 와닿고, 상당히 실용적이며 읽을만한 책이다. 다만 후반부가 다소 동어반복적인 것이 아쉽다.

린 스타트업 바이블 (★★★★✩)

스타트업 시작시 어떻게 사업 계획을 짜고 타겟 시장층을 찾는 등등의 이야기를 짜임새있게 잘 얶어두었다.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책.

예술

예술감상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67가지 (★★★✩✩)

대한민국의 각종 예술 분야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이다. 주제에 통일성이 없고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가 없어서 다소 산만하다.

출근 길 명화 한 점 (★★★✩✩)

명화에 관련된 저자의 넋두리(?)를 적어둔 블로그글 모음집 같은 책. 킬링타임용으로 읽을만하다.

미술관에 간 물리학자 (★★★✩✩)

각종 미술 작품에 얽힌 물리학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컨셉은 참신한데, 다소 억지로 연결시킨 점들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지는 못하는 것 같다.

발칙한 예술가들 (★★★✩✩)

예술사를 몇몇 키워드를 중심으로 풀어낸 책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다만 전자책 편집이 잘 이루어진 것 같지 않다. 왜냐하면 그림의 의미를 설명해주는데… 그림이 해당 페이지에 없다!! 이것 때문에 몰입해서 읽기가 영 힘들어서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없었다. 번역한 출판사의 잘못인듯.

혼자를 위한 미술사 (★★★★✩)

서양 미술사의 주요 사건들 (인상주의 등등)이 어떤 시대환경적 맥락에서 생겼는지 잘 설명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20%에서 설명하는 90년대 이후의 현대 미술 흐름 분석 파트도 내용이 훌륭하다. 추천!

올해의 책

워낙 쟁쟁한 책이 많은 2020년이지만, 한 작품을 고르라면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선정한다. <기생충>의 봉준호도 울고 갈 스토리 텔링으로 멀티 장르를 훌륭하게 녹여낸 점을 높게 평가해서 개인적인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다.

내년부터는 3개월 혹은 6개월에 한 번씩 추천 도서를 올리려고 한다. 1년에 한 번 정리하려니 분량도 많고 글의 길이도 너무 길어지는 듯 하다.

2019년을 함께한 책들

올해도 이런저런 책들을 많이 읽을 수 있었다. 중도 하차한 책들은 여기에는 없지만 약 70권 정도 된다. 아래는 읽었던 책들의 간략한 평가들. 개인적인 감상들이다보니 부정확한 부분들도 있을 수 있는 점 미리 양해를 구한다.

소설

판타지

테메레르 시리즈 (★★★★✩)

드래곤이 나폴레옹 전쟁에 등장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세계관에서 나온 판타지 소설. 1권은 좋았는데 점점 권수를 넘어갈수록 세계 유람기가 되어가는 느낌. 세계관을 잘 살렸으면 좋았을텐데, 정교한 복선 회수 같은건 없고 그냥 캐릭터 위주의 판타지물이 되어가는 것이 아쉽다. 그럭저럭 무난하게 킬링 타임용으로는 괜찮음.

네버무어 (★★★★✩)

가볍게 읽을만한 해리포터 같은 느낌의 소설. 1권은 아직 도입부 느낌인데, 기승전결 구성에서 해리포터를 좀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았나 싶다.

네버무어 두번째 이야기 (★★★★✩)

2번째 책도 그럭저럭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해리포터 같은 느낌의 소설. 추천!

업루티드 (★★★★✩)

초반은 좀 지루하게 시작하는데, 조금 지나면서 전개가 빨라지면서 책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북유럽의 독특한 민속 신앙(?)을 마법 판타지로 새롭게 잘 살려냈다. 추천 !!

SF

화재 감시원 (★★★★★)

코니 윌리스의 단편집. 옥스포드 시간 여행 시리즈의 첫 작품. 역사학자가 과거로 돌아가서 중요한 역사적 현장을 관찰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에서 나온 SF. 이후의 작품들을 읽어보려면 이 책부터 시작해야 한다. 추천 !

둠즈데이 북 (★★★★★)

옥스포드 시간 여행 시리즈의 작품 가운데 하나. 아마 세번째 작품인가 그럴텐데, 두번째는 읽지 못해서 정확히는 모르겠다. 한 역사학자가 흑사병이 휩쓸고 있는 14세기 영국으로 가는데, 문제가 생기면서 현재로 귀환하지 못하게 된다. 중반까지는 좀 지루하게 늘어지는데,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터 충격의 급전개. 흑사병이 휩쓴 14세기 영국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재미있게 읽은 SF!

블랙 아웃 (★★★★★)

옥스포드 시간여행 시리즈의 작품으로, 2차대전 영국을 배경으로 한다. 흡인력있는 전개의 SF. 완결은 <올 클리어>로 이어진다. 추천 !

올 클리어 (★★★★★)

코니 윌리스의 걸작 SF. 시리즈 중의 <화재감시원>, <둠즈데이북>은 읽어보는 편이 좋고, <블랙 아웃>은 내용이 직접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이 책을 읽고자 한다면 꼭 읽어야 한다. 코니 윌리스의 소설이 힘을 주는 이유는, 2차 세계대전의 현장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추리소설의 구조를 빌려서, 과거에 있었던 일들의 새로운 의미를 깨닫게 되며 클라이맥스로 달려가는 흡인력 있는 전개가 무척 매력적이다. 다소 영국 국뽕스러운 느낌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강력 추천하는 책!

빨간 구두 꺼져! 나는 로켓 무용단이 되고 싶었다고! (★★★★✩)

코니 윌리스의 단편집. 몇몇 단편은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 다른 몇몇은 코니 윌리스 특유의 “수다” 가 너무 혼란스러워서 피곤한 상태로 멍하게 읽었더니 제대로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는 추천 !

세상 밑 터널 (★★★✩✩)

하드 SF 계열인데, 미묘하게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설정. (매트릭스 라든지)

파운데이션 시리즈 (★★★★✩)

아이작 아시모프의 역작이라고 부를만하다. 인류 제국의 쇠망을 예견하고 이에 대한 천년에 걸친 대책을 만들어 둔 한 천재와, 이 사람이 세운 파운데이션 기관의 이야기. 에드워드 깁번의 <로마 제국 쇠망사>를 SF로 만든다면 이런 느낌일듯. 7권짜리 시리즈여서 꽤 길다. 다만 3권까지의 내용과 이후의 내용은 평이 갈릴만하고, 마지막 2권은 해리 셀던 중심의 프리퀄이라 스타워즈 프리퀄 (아니 그것보단 낫다) 같은 느낌이다. 전반적으로는 한번쯤 읽어볼만한 괜찮은 SF. 참고로 이영도의 <피를 마시는 새>는 사실 파운데이션 시리즈의 거대한 오마주라고 부를 수 있다.

타워 (★★★★✩)

배명훈의 소설. 이명박 치하의 서울시를 풍자하는 내용이다보니, 다소 오래된 시대상을 반영하는 느낌이다. 6개 단편들이 세계관을 잘 살린 구성이다. 추천 !

별의 계승자 (★★★★★)

학회 SF. 달에서 5만년 전의 인류가 발견되면서 이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나가게 된다. 첫 1, 2권은 학회장에서 외계인의 정체를 놓고 학자들이 난상토론을 벌이는 듯한 독특함이 무척 재미있다. 단 3권은 별로 재미가 없고, 4권은 좋게 봐야 3점 정도. 5권은 아예 읽지 않았다. 후반 권으로 갈수록 SF 에서 정치 스릴러로 장르가 바뀌는 느낌인데, 진행이 답답하고 결말을 뻔히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3권 이후부터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또한 번역체 어투가 다소 거슬린다는 것이 단점.

추리, 스릴러

영 블론드 데드 / 12송이 백합과 13일 간의 살인 / 치사량 (★★★★✩)

연쇄살인범 찾는 스릴러 소설. 다만 다소 잔혹할 수 있는 내용이 있으므로 내성이 있는 사람이 읽을 것. 진행이 빠른 편이라 킬링 타임용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모두의 엔딩 (★★★★★)

소행성 충돌로 전 지구 규모의 아포칼립스를 얼마 앞둔 한 마을에서의 추리 스릴러. 종말을 앞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잘 풀어냈다. 흡인력있는 전개와 종말을 앞둔 세계관이 매력적이다. 추천!

그림자 소녀 (★★★★✩)

비행기 추락사고에서 살아남은 한 소녀를 둔 두 집안의 이야기. 잘 쓴 스릴러 추리 소설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추천 !

핑거스미스 (★★★★★)

박찬욱의 <아가씨>의 원작 소설. 장르 분류가 애매한 소설인데, 고딕 미스테리 스릴러 정도에 속하지만 일단 추리 분류로 넣었다. 영화에서는 모두 다루지 못해 잘려나간 흥미로운 뒷배경들과 결말이 재미있다. 다만 원작이 조금 늘어지는 경향도 있고, 주제의식은 오히려 영화 각색이 더 강렬하게 잘 풀어나갔다고 생각하기에 영화도 매력적이다. 흡인력있는 전개가 일품. 추천!

죽여 마땅한 사람들 (★★★★★)

대단한 짜임새의 스릴러. <나를 찾아줘>와 같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흡인력 있는 전개가 일품이다. 추천 !

무지개를 기다리는 그녀 (★★★★✩)

미스터리라기보다는 뭔가 라노벨 같은 느낌의 책. 그럭저럭 흥미롭게 읽음.

여대생 살인사건 (★★★★✩)

흡입력 있게 잘 풀어낸 추리소설. 정통적인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정황 근거로 범인을 추리하는 탐정 소설에 가깝다. 마지막까지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지는 않지만 복선은 제시되어 있으며, 에필로그에 이 복선들에 대한 자세한 힌트가 있다. 나는 결국 2번 읽었다.

호텔 로완트리 (★★★★✩)

대단한 흡인력을 가진 미스테리 소설. 으스스한 시골 분위기를 잘 느끼게 해준다. 다만 정통 미스터리는 아니다. 추천 !

사체의 증언 (★★★★✩)

주인공이 법의학자인 미스터리 소설. 흥미진진한 전개가 좋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의 법의학적 능력이 후반부의 진범을 밝히는데 뭔가 좀 더 결정적인 단서를 제시했다면 더 흥미로운 구성이 되었을 것 같다. 좀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음. 추천!

사라진 소녀들 (★★★✩✩)

그럭저럭 볼 만한 추리소설이다! 다만 느낌표가 거슬린다! 필요 없는 문장에 뜬금없이 느낌표가 너무 많다!

반가운 살인자 (★★★★✩)

훌륭한 범죄 추리 단편 모음집. 흑화한 히가시노 게이고를 떠올리게 하는 소설. 다소 씁쓸한 여운이 있다.

일반 소설

웃음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웃음에 얽힌 역사들과 픽션을 재미있게 잘 엮어낸 책. 유머 기사단이라는 마치 중세 성당기사단을 패러디한 독특한 설정이 재미있다. 추천!

절망의 구 (★★★✩✩)

코즈믹 호러 느낌의 흥미로운 소재인데, 뭔가 설정에 대한 배경 설정이 없어서 아쉬운 느낌이 든다. 주제의식도 잘 모르겠고.

저주 토끼 (★★★★✩)

어두운 이야기들의 단편 모음집.

고양이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초반부는 흥미롭게 읽었는데, <개미> 2부 마냥 점점 내용이 산으로 가면서 형이상학적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이야기의 흡입력이 떨어진다.

저스티스 맨 (★★★✩✩)

그럭저럭 킬링 타임용으로 읽을만함.

매직 스트링 (★★★★✩)

¡¼¼­¿ï=´º½Ã½º¡½¹ÌÄ¡ ¾Ùº½ ‘¸ÅÁ÷ ½ºÆ®¸µ’ Ç¥Áö

신파스러운 느낌을 제외하면 그럭저럭 읽을만하다. 후반부에 반전이 하나 있다. 교차 편집 때문에 초반부가 좀 혼란스러을 수 있는데, 중반 이후부터는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과학

수학

우연은 얼마나 내 삶을 지배하는가 (★★★✩✩)

초반 60%는 그냥 과학사 리뷰 같아서 스킵해도 됨. 후반은 그럭저럭 흥미로운 내용들이 조금씩 있지만, 그다지 새로운 내용들은 없다.

틀리지 않는 법 (★★★★✩)

수학 전반에 대한 책이라기보다는 일반인을 위한 통계학 입문 책 같은 느낌이 강하긴 한데, 그럭저럭 흥미롭게 읽을만 하다.

미적분으로 바라본 하루 (★★★✩✩)

일상 생활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미적분에 대한 책. 구어체로 쓰여있는게 거슬린다.

메타 생각 (★★★★✩)

마틴 가드너 느낌이 나는 책. 나는 메타 생각이라고 해서 상위계층에서의 의미 발화에 대한 책일 줄 알았는데 책 내용은 이미지를 이용한 수학적 사고 방식에 대한 이야기.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추천!

물리학

백미러 속의 우주 (★★★★★)

현대 물리학을 “대칭”이라는 키워드로 매우 쉽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교양 과학서. 이 책을 읽고 에미 뇌터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강력 추천 !!!

빛으로의 여행 (★★★★✩)

빛이라는 주제로 잘 구성한 대중 교양 과학서.

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

루프 양자 중력 이론을 쉽게 풀어쓴 책. 읽기 쉽게 구성도 잘 되어 있고 좋은 책이다. 추천 !

사라진 스푼 (★★★★✩)

주기율표의 원소들에 얽힌 이야기를 잘 풀어냈다. 화학 뿐만 아니라 기반이 되는 물리학도 함께 설명하고 있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추천 !!

원자, 인간을 완성하다 (★★★★✩)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교양 과학서. 문학적인 느낌도 강한 책이다.

Zoom 모든 것의 속도 (★★★★✩)

그럭저럭 읽을만한 교양 과학서. 단편들을 짜집기한듯 중언부언하는 부분들이 있고, 책 구성이 통일성이 없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흥미롭게 읽을만하다.

생물학

바다의 방랑자 플랑크톤 (★★★★✩)

중간까지는 재미있게 봤는데 후반부터 다수 지루해진다.

생명이란 무엇인가 (★★★✩✩)

세균의 공생에 대한 파트를 흥미롭게 읽음. 그런데 가이아설을 비롯한 사변적인 글이 너무 많다.

크리스퍼가 온다 (★★★★✩)

크리스퍼의 발견과 cas9의 기능에 대해 잘 설명했다. 이후 잡설(인간 배아 유전자 편집에 대한 저자의 의견 등)이 좀 많은 편이 책의 평가를 떨어트림.

숲 생태학 강의 (★★★★✩)

구성이 대학 강의책처럼 구성되어 있어서 조금 딱딱하긴 한데 그걸 제외하면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기생충 제국 (★★★★★)

기생충의 한살이 생활 양식부터 시작해서 기생충을 이용해 농작물을 갉아먹는 진디를 효과적으로 박멸한 사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생충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묘사가 인상적이다. 이 책을 보면서 사실 지구를 지배하는 것은 기생충이 이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읽다보면 어쩔수 없이 징그럽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점이 단점. 추천 !!!

미생물을 발견하라 (★★★★✩)

사진 자료를 흥미롭게 잘 배치한 교양과학책.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쓰여진 책인 것 같은데, 어른이 봐도 충분히 재미있다. 추천 !

권오길 교수가 들려주는 생물의 섹스 이야기 (★★★✩✩)

그럭저럭 읽을만함.

이기적 본능 (★★★✩✩)

동물의 성에 관련된 행동생물학 책이다. 흥미로운 동물들의 성선택, 짝짓기, 양육 등에 대한 사례들을 담고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단 마지막 챕터에서 여성의 사회진출 및 자녀를 적게 가지는 현상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꼰대적인 시각이 불편하다.

교양으로 읽는 뇌과학 (★★★★★)

뇌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 학생들과 대화하는 식으로 풀어낸 책. 어려울 수 있는 이야기를 쉽게 잘 풀어냈다. 추천!!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

그럭저럭 읽을 만한 책이기는 한데, 다소 비슷한 이야기들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 아마 저자 본인의 뇌졸증의 영향인듯 ?

유전자의 내밀한 역사 (★★★★★)

유전자에 얽힌 과학사를 아주 잘 풀어내낸 교양 과학서. 대단한 필력이다! 우생학에 대한 챕터가 가장 기억나는데, 과학의 발전이 디스토피아로 이끄는 최악의 미래를 (히틀러에 의해 한 번 현실화되었지만;) 바라보는 느낌이다. 유전체의 미래에 대한 챕터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착상 전 검사를 통해 단순히 특정 질병을 가지지 않을 아이를 선택하는 것에서 넘어서서, 지능, 외모 등을 미리 결정하는 시대가 오지는 않을까? <가타카>에서처럼 디자이너스 칠드런을 만드는 미래가 곧 펼쳐지지는 않을까? 그리고 이로 인해 유전자 풀의 다양성이 감소하게 되고, 그것이 오히려 문제가 되지는 않을까? 전체주의적 국가에서 유전자 검사를 의무화하고, 문제가 될 법한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가지지 않게 강제하는 일종의 신 우생학이 등장하지는 않을까? 나는 이렇게 많은 질문과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책은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강력 추천!!!

지구과학

내가 사랑한 지구 (★★★✩✩)

판 구조론이 나오기까지의 학계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책. 그럭저럭 흥미롭게 읽었다.

지구의 물음에 과학이 답하다 (★★★★✩)

이런저런 과학 관련 토막 이야기들의 모음인데 그럭저럭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과학사

리씽크 (★★★★✩)

무난하게 읽을만한 과학 패러다임의 역사와 교훈에 대한 책.

에세이

랩 걸 (★★★★★)

수필처럼 풀어낸 식물과 과학자의 삶 이야기. 젠장 읽다보니 내 대학원 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대단한 필력이다. 여성 과학자가 학계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강력 추천!

온 더 무브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의 올리버 색스의 솔직하고 가슴 뭉클한 자서전. 역시 이 사람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지금까지 보아 왔던 많은 자서전 중에서도 유독 맘에 든다. 추천!!

기술

리버싱 입문 (★★★★✩)

뭐랄까 올리 디버거 이용한 튜토리얼에 가깝지만 입문서로는 좋은 듯.

만물의 공식 (★★★✩✩)

그냥 가볍게 읽을만한 책. 많은 서비스들 (결혼 매칭 등)에서 알고리즘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설명한다.

모두의 딥러닝 (★★★★★)

예제 중심으로 딥러닝의 기본기를 잘 정리해둔 책. 실제 작동을 연습하려면 추천 !

미사일 바이블 (★★★★★)

미사일의 각 구성요소, 종류들에 대해 잘 풀어낸 책이다. 밀덕이라면 추천 !

자바로 배우는 리팩토링 입문 (★★★✩✩)

그럭저럭 볼만하긴 한데, 예제가 좀 현실과 동떨어진 추상적인 예제라서 (예를 들어 Shape -> Triangle상속) 와닿지가 않는다.

파이썬 코딩의 기술 (★★★✩✩)

파이썬 코딩에 대한 실제적인 팁들을 모아둔 책. <Effective C++> 같은 느낌의 책이다.

해커 플레이북 (★★★★✩)

해킹 기본을 가진다거나 새로운 기법을 소개한다기 보다는 기존의 잘 알려진 툴들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괜찮다. 2권은 보다 실용적인 가이드북.

프레디쿠스 (★★★★✩)

인공지능을 도입한 사법 시스템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생각보다 가까이 와 있을지도 모른다. 책의 첫 2/3 은 인공지능 역사 + 개념 정리 + 입문 강좌 같은 느낌이라서 새로운 것은 없다. 이후 법률에 도입되는 인공지능의 최신 사례들은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사실상 기본적으로 재판은 확률의 문제(유죄 vs 무죄)이기 때문에 ML이 잘 도입될 수 있는 분야이다. 마지막은 인공지능의 미래에 대한 부분인데 큰 깊이는 없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는 추천!

종교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 (★★★★★)

부활절 아니면 교회에서 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기 쉽지 않다. 하지만 정말 그래야할까? 이에 대해 톰 라이트는 부활의 의미를 새롭게 짚어 나가면서 왜 부활을 기독교의 핵심 교리로 다시 조명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차분하게 논리를 전개하며 설명하는 톰 라이트의 글은 C.S. 루이스를 떠오르게 하는 면이 있다. 부활은 기독교의 핵심 교리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현대 그리스도인들이 받아들이는 부활의 의미는 초대교회에 비해 매우 많이 변형되어 있다. 이에 대해 톰 라이트는 초창기 크리스천들이 부활을 어떤 의미로 사용했는지,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그리고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차분하게 설명한다. 이를 마치 추리소설처럼 풀어내는 논리 전개와 흡인력이 이 책의 매력이다. 다만 책이 좀 어렵게 읽힌다. 같은 문장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은적도 있다. 처음에는 내용이 어려워서 그런 줄 알았는데, 다시 보니 번역이 다소 난해하게 되어 있는 듯 싶다. 영어의 긴 문장을 그대로 옮겨놓으면 한국어 구문상 독해가 쉽지 않은데, 이러한 호흡을 잘 고려하지 않은 듯. 원서를 읽어봐야할려나? 그것 빼고는 만족스럽다. 이 땅에 임할 하나님 나라를 위하여, 내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삶이 주춧돌이 되기를 꿈꾸게 된다. 강력 추천 !

세계 종교의 역사 (★★★★✩)

세계 종교사의 흐름과 각 종교들의 핵심을 짚어서 간결하게 잘 설명하고 있다. 참 잘 쓴 책이고, 스토리텔링이 뛰어나다. 감점 요인은 역자가 뒤에 붙여둔 역자의 말이다. 한국 기독교의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데, 나도 어느정도 동의하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자신의 말을 주절주절 붙여놓은 것 자체가 원작의 색채를 흐리고 있어서 마음에 안 든다. 왜 남의 책 뒤에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나? 저자에게 허락은 받았나?? 여하튼 전반적으로는 추천.

19번째 아내 (★★★★✩)

국내에는 “말일성도 그리스도의 교회”(최근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로 개명)로 알려진 이른바 몰몬교와 이에 얽힌 일부다처제를 배경으로 한 살인-미스터리-스릴러-역사소설. 소설이지만, 팩션의 형태를 띄고 있기에 종교 분류에 넣었다. 무척 흥미롭게 읽었고, 동시에 일부다처제로 희생되는 여성들과 아이들을 생각하며 한편으로는 분노하면서 읽었다. 단점이라면, 어디까지가 팩트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확실히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 나중에 저자가 어디까지 역사적 사실인지 언급해두긴 했지만, 소설을 읽는 중간에는 그것이 확실하지가 않다는 점이 단점이다.

경영

Bad Blood (★★★★★)

믿고 보는 빌 게이츠 형님 추천도서. 역시 재미있다!! 막장 사기로 결론난 바이오 스타트업 “테라노스”에 얽힌 사건을 증언자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퓰리처상 받은 WSJ 기자가 써서 글을 무척 잘 썼다. 무한상사 보는듯한 최악의 직장상사 간접 체험. 참고로 국내에도 번역되어 나와있다. 강력 추천!!

Extreme Ownership (★★★★✩)

전투묘사가 다소 장황한 점을 제외하면 좋은 리더십 책으로 읽을 수 있다. 추천! 국내에도 번역되어 나와있다.

Smarter Faster Better (★★★★★)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한 8가지 큰 주제와 사례에 대한 이야기들. 뉴욕 타임즈 기자여서 그런지 쉽게 무척 잘 썼다. 추천!!

가면 사축 (★★★✩✩)

그냥 킬링 타임용으로 읽을만한 직장인 자기계발서.

구글 스토리 (★★★★✩)

기업 평전이라기에는 2007년 이전 기업 공개 즈음 내용들 분량이 대부분이고 구색 맞추기 용으로 최근 1-2년 내용들이 마지막 한 챕터에 들어가 있어서 분량이 불균형하고, 외부적인 지표 (주가 등등)에 더 큰 초점을 맞추고 설명하는 등 수박 겉핥기 같은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읽을만하다.

디즈니 웨이 (★★★✩✩)

뭔가 <꿈꾸고 노력하면 된다>는 식의 평범한 양산형 경영서라서 영양가는 그다지 없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에 디즈니의 각종 사례들을 끼워맞춘 듯.

미국에서 컵밥 파는 남자 (★★★★✩)

재미있게 읽은 책. 미국에서 요식업 하는 것의 실제 성공 사례와 어려움들에 대해 알 수 있다.

슈독 (★★★★✩)

초반은 좀 산만한데 이 부분만 넘기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독특하고 매우 솔직한 자서전이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추천!

STICK 스틱! (★★★★★)

훌륭한 책이다. 마케팅, 심리학, 행동경제학, 커뮤니케이션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스티커 메시지라는 키워드로 풍부한 예제로 풀어나간다. 추천!

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읽어볼만한 자기계발서. 과정 혹은 결과가 아니라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습관을 자리잡게 하는 근원적인 힘임을 알 수 있다. “하루에 한 편씩 글을 쓸거야”하고 다짐하는 것보다, “나는 작가야”하고 스스로에게 말하는 것이 더 강력한 내적 동인이 된다는 점은 새겨둘만하다.

일의 언어 (★★★★✩)

혁신에 대해 다루는 훌륭한 경영학 책. 제품이 아니라 문제에 집중하는 것에서 혁신은 시작된다는 점을 논증한다. 추천!

초격차 (★★★✩✩)

삼성전자의 경영전략에 대한 책이다. 책을 읽고 나니 구글과의 한 가지 중요한 차이점은 승진 정책인 것 같다. 삼성은 “Promotion by potential” 즉 다음 직급을 수행할 가능성이 보이는 사람을 승진시킨다. 내 생각으로는 이 방법이 가질 수 있는 문제점은 첫째, 역량이 되지 않고 부적합한 사람이 승진할 수 있다는 점, 둘째 모든 사람은 각자 자신의 역량 이상인 직급에까지 승진한 이후에 정체되는 기형적인 문제가 있다. 반면 구글에서는 다음 직급의 역할을 이미 수행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승진시킨다. 이렇게 되면 역량이 부족한 사람들이 윗자리에 있을 확률이 크게 줄어들게 된다. 저성과자를 해고할 필요도 크지 않고. 단 이렇게 되기 위해서는 개인에게 큰 자유가 주어져야한다. 말단 직원이라고 해도 매니저급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한다는 점. 단점은 승진 속도와 절차에 대한 신뢰성.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

나는 자기 계발서는 혐오하지만, 이러한 조직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책은 좋아한다. 자신의 약함을 드러낼 수 있는 조직은 훌륭한 팀이 될 수 있다. 훌륭한 책이다!!

경제

누가 내 지갑을 조종하는가 (★★★★✩)

브랜드 파워가 우리의 소비 패턴에 얼마나 큰 영항을 끼치는지 구체적인 사례들로 재미있게 잘 풀어낸 책. 추천 !

돈의 감각 (★★★★★)

통화량의 관점에서 일반인들도 쉽게 경제 흐름을 이해하고 경제적 결정 (재테크 등)을 내릴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는 좋은 책. 통화량과 부채의 관점에서 거시경제를 설명한 책들을 많이 보지 못했는데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추천 !!!

모르면 불편한 돈의 교양 (★★★✩✩)

경제 섹션 신문기사를 모아놓은 것 같은 느낌. 최근 트렌드에 맞게 어디에 투자하면 돈을 벌 수 있을지 설명하는 가이드 같은 느낌이다. 깊이는 많지 않음.

보통 사람들의 전쟁 (★★★★✩)

좋은 책이다. 4차 산업이 앞으로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잘 설명하고 있다. 다만 경제학자의 입장에서 쓴 글은 아닌지라 객관적인 데이터가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 소득의 중위값은 명목 소득과 실질 소득의 차이를 반영해야하는데, 명목 소득만을 이야기해서 현실보다 다소 낮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 다소 디스토피아에 가까운 미래를 이야기하는데,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의견 제시에 가까운 내용이라 아직 구체적 설득력이 조금 부족한 것이 결점이다. 하지만 책은 전체적으로 잘 썼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추천!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

유시민의 경제 교양서. 헨리 조지를 이 책에서 다시 만나니 감개무량했다. 좋은 경제 교양 서적이다. 추천 !!

인플레이션의 시대 (★★★★✩)

다소 시간이 좀 지난 감이 있고, 책이라기보다는 대담 모음집 같은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읽어볼 만한 가치는 하는 책.

자장면 경제학 (★★★✩✩)

<Freakonomics> 같은 느낌의 책을 의도한 것 같은데 다소 단순한 생활 경제학 책 같은 느낌이랄까. 곳곳에 묻어있는 시장 만능주의, 보수적 시각이 좀 거슬리기는 하지만 가볍게 읽을 경제학 책으로는 나쁘지 않다.

재벌을 위해 당신이 희생한 15가지 (★★★✩✩)

조금 낡은 감이 있긴 하지만 그럭저럭 읽을만한 책. 다만 문제 제기는 있지만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인문

굿바이 E. H. 카 (★★★✩✩)

원제를 다소 도발적인 제목으로 바꿨는데(원제는 What is history now?), 출판사에서 좀 지나치게 오바한 느낌. 역사학에 큰 영향을 끼친 E.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What is history?)> 에 대한 일종의 헌정 앨범 같은 책으로서, 현재의 사학계에서의 주된 논의들을 담고 있다. 다소 딱딱할 수 밖에 없는 내용 + 번역 크리가 있지만, 역사학에 흥미가 있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바꾼 질문들 (★★★★✩)

그럭저럭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글은 짜임새있게 잘 구성되어 있는 듯.

아무튼, 망원동 (★★★★✩)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로 유명한 김민섭의 책이라서 읽어보았는데 역시 글이 좋다. 추천!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

현대 사회에 철학의 적용점을 각 소주제에 맞추어서 설명하고 있다. 철학사 같은 책이 아니어서 읽기 쉽고, “왜”를 잘 설명하고 있다. 잘 쓴 책. 추천!

표현의 기술 (★★★★✩)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유시민의 글쓰기 강좌.

청춘의 독서 (★★★★✩)

유시민의 이른바 청년기를 장식했던 책들 및 이에 대한 평가와 고민들을 들을 수 있다. 지금 시대에도 울리는 바가 있다. 난 추리소설, 과학 기술 계열 책 등을 많이 읽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책들도 나름대로 내게 끼친 바가 있고, 한 번 이런 책들에 대한 평가를 나름대로 정리한 글을 올려보고 싶다.

사회, 사회과학

The Fifth Risk (★★★★✩)

미국 정부의 거대 조직들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 하에서 이들이 어떠한 리스크에 있는지를 설명한 책. 르포 같은 느낌으로 흥미롭게 읽었다.

중국의 민낯 (★★★★✩)

중국의 현재 모습을 중국인의 관점에서 심도있게 설명하고 있는 책. 제목과 표지가 좀 촌스럽다. 추천.

대학입시의 진실 (★★★★✩)

여러모로 2019년의 대한민국과 맞물려 무거운 생각으로 읽은 책이다. 이른바 조국 논란 사태가 커진 이유 가운데 하나는 대한민국의 망가진 교육 (엄밀하게는 대입 입시 시스템) 그리고 그에 따른 교육 계층 계급화에 대한 불만이 가장 컸다고 본다. 나는 결국 모든 사람이 이러한 망가진 교육 시스템의 피해자라고 본다. 책을 보면서 처음으로 학생종합생활기록부가 이렇게 두꺼워졌는지 (나 때는 5장이 전부였다. 요즘은 35장), 왜 학교에서 “될만한” 학생들만 밀어주는지, 그리고 부모의 소득에 따라 정보 격차가 생기고 이에 따라 대학 진학률 (엄밀하게는 명문 대학 진학률)이 결정되는지에 대해 좀 더 숙고해볼 기회를 얻게 되었다.

책에서는 문제 제기들은 있지만, 그에 따른 효과적인 대안은 제시되어 있지 않다. 아마 당장 내놓을 수 있는 답이 없기 때문이다.

공간의 심리학 (★★★✩✩)

그럭저럭 심심풀이로 읽을만하기는 한데, 큰 깊이는 없어서 안 읽어도 살아가는데 큰 문제는 없는 책.

FBI 행동의 심리학 (★★★★✩)

훌륭한 비언어 행동심리학 책. 무의식적인 제스쳐에 많은 의미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추천 !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3가지 심리 실험 (★★★★✩)

이런저런 심리 실험 사례들을 모아놓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깊이는 별로 없다.

인간 동물 관찰기 (★★★✩✩)

행동심리학 블로그 글 모아둔 듯한 느낌의 가벼운 책. 새로운 내용은 그다지 없는 듯하고, 깊이도 없다.

괴물의 심연 (★★★★✩)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우연히 자기 자신이 사이코패스라는 사실을 PET 사진으로 알게 된 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내 주변에도 이러한 친사회적 사이코패스가 있으려나? 추천!

인간이라는 야수 (★★★★✩)

마치 <마인드 헌터>를 책으로 읽는 듯한 책. 연쇄 살인범에 대한 개인적인 관찰과 회고가 있는 책인데, 스릴러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다. 추천 !

최고의 변론 (★★★★★)

와우 대단한 책이다! 미국의 법정에서 실제 벌어진 저자의 변론 사례들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처럼 잘 서술해두었다. 검찰측 정보원(프락치)을 변호해야하는 변호사, 위헌을 저지르는 형사, 정치적 압박으로 기소하는 검사, 경찰측의 의견에만 귀를 기울이는 판사, 도청 테이프를 이용한 역전 전략 등등, 영화에 나올법한 모든 사례들이 한 자리에 어우러져 역시 현실은 영화보다 더 극적이라는 사실을 드러낸다. 필력도 대단하다. 실제 형사학 사례로서 토론할만한 내용도 많을 것 같고. 강력 추천 !!

데스노트에 이름을 쓰면 살인죄일까 (★★★★✩)

컨셉을 잘 잡은 제목과 초반 부분은 재미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민법 형법 강좌가 되는 것 같아서 다소 지루한 감이 있다.

문화

닥터 커피 (★★★★✩)

커피의 종류와 각 나라별 커피의 특성들, 커피를 만드는 각종 절차들 (발효, 로스팅, 블렌딩 등등)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커피 애호가들을 위한 좋은 입문서.

커피 이야기 (★★★✩✩)

역시 커피의 종류 및 역사, 그리고 이에 얽힌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그럭저럭 읽을만함.

고문의 역사 (★★★✩✩)

과거와 현대에 이르는 고문에 대한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다소 적나라한 내용들도 있어서 읽기 힘든 부분이 있음.

대한민국 치킨전 (★★★✩✩)

그럭저럭 심심풀이로 읽을만하다.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저자의 넋두리가 좀 많은게 단점.

라면이 바다를 건넌 날 (★★★✩✩)

일본의 인스턴트 라면이 어떻게 한국에 전해지게 되었는지 일종의 역사 소설 형식을 따르고 있는 책.

르네상스의 어둠 (★★★★✩)

르네상스가 과연 찬란한 시대만은 아니었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교양 역사서. 추천 !

맛있는 세계사 (★★★★✩)

가볍게 읽을만한 문화사 책. 10가지 주요 음식들이 어디서 어떻게 유래되었는지 설명한다. 추천!

세계사를 바꾼 13가지 식물 (★★★★✩)

컨셉을 잘 잡은 책. 13가지 주요 식물들을 바탕으로, 이들 식물들에 대한 인간의 필요가 어떻게 세계사에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 흥미롭게 잘 풀어내고 있다. 추천!

소비의 역사 (★★★★✩)

기존 역사 연구에서 크게 다루어지지 않은 소비사에 대해서 잘 다루고 있다. 추천 !

알파벳과 여신 (★★★✩✩)

뭐랄까 그레이엄 핸콕이나 시오노 나나미 같다고 해야 할려나. 딱히 peer review 되지 않은 독자 연구를 별다른 과학적 근거 없이 써 놓은 책. 알파벳의 등장으로 여성 억압의 역사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인데, 객관적 근거가 없어서 좋게 말하면 독자 연구 나쁘게 말하면 유사과학 느낌이 강하다. 킬링 타임 용으로는 그럭저럭.

컬러의 말 (★★★★✩)

그럭저럭 킬링 타임용으로 읽을만한 각 색채에 얽힌 이야기들. 색채에 얽힌 미시사를 다루고 있다고 보면 된다. 크게 관통하는 주제가 없다는 것은 단점.

피라미드 축조의 비밀 (★★★★✩)

피라미드가 어떻게 건설되었을까에 대한 저자의 가설을 흥미롭게 풀어낸 책. 기존의 경사로 설을 논박하고 거중기를 사용했음을 논증하는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저자의 주장이 논문으로 교차검증된 점이 아니어서 아직 가설 수준에서 머무르는 점이 한계다.

하늘에서 가장 가까운 길 – 티베트, 차마고도를 따라가다 (★★★★✩)

여행기라고 불릴 수 있는 책인데, 저자의 필력이 썩 좋고 사진들과 함께 어우러져 마치 티베트에 직접 다녀오는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추천.

김네몽의 그림일기 (★★★★✩)

무난하고 가볍게 읽을만한 일상툰.

예술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 (★★★✩✩)

명화만이 아닌 평소에 보지 못했던 그림들이 많은 것은 좋다. 단점은 문체가 낭만적이어서 좀 산만하다는 것, 그리고 얼핏 얼핏 드러나는 여성을 대하는 태도가 마치 룸싸롱에 간 부장님 같은 인상이 들어 불쾌하다는 점.

미술관에 간 화학자 (★★★✩✩)

으음 좀 산만한 구성의 교양 미술사 같음. 화학에 대한 이야기는 동어반복적이다. 그럭저럭 킬링 타임용.

방구석 미술관 (★★★★✩)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미술사 주요 인물들의 이야기.

백남준 그 치열한 삶과 예술 (★★★★★)

백남준의 예술사에 대해 무척 잘 쓴 책. 백남준과 저자와의 개인적인 친분과 깊은 이해가 좋은 책을 만들어낸 것 같다. 백남준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알게 되었다. 추천 !!

좋아 보이는 사진의 비밀 빛과 노출 (★★★★✩)

사진 촬영시의 조명에 대한 매우 실제적이고 충실한 책이다. 추천!

좋은 사진 찍는 100가지 방법 (★★★★✩)

실용적인 팁 위주로 되어 있어서 가볍게 읽기에 좋다. 추천!

캐리커처의 역사 (★★★✩✩)

캐리커처의 역사에 대해 가볍게 다룬 킬링타임용 책.

헬무트 뉴튼 (★★★★✩)

유명 사진작가인 헬무트 뉴튼의 매우 솔직한 자서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총평, 그리고 개인 잡설

별 다섯개인 책들은 모두 추천할만한 좋은 책들이지만, 개인적인 올해의 책은 코니 윌리스의 옥스포드 시간 여행 시리즈 마지막 책 <올 클리어>를 꼽고 싶다.

약간의 잡담을 좀 더해보자면, <올 클리어>는 대중문화에서 한 초인이 등장해서 문제를 모두 해결하는 구성에 대한 내 불편함에 대해 하나의 답을 주었기 때문에 높게 평가하게 되었다. 역사는 누가 만들어 나가는가? 물론 모든 사람이다. 하지만 몇몇 인물들은 다른 사람에 비해 더 큰 비중을 차지할 수 밖에 없고, 이들은 대중에 의해 손쉽게 영웅화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영웅론적 세계관에서 나온 창작물들이 있다. 예로는 <삼국지>, 가깝게는 <어벤저스>를 비롯한 마블식 히어로물, 그리고 대중문화를 넘어서서 대한민국을 보자면 몇몇 보수언론과 박정희를 신화화하는 사람들, 그리고 한 대기업 회장이 말했던 “몇몇 천재가 대한민국을 먹여살린다”와 같은 세계관들이 그렇다. 소설과 같은 대중매체야 독자들이 감정이입할 수 있는 캐릭터가 중심이 될 수 밖에 없으니 그렇다 치더라더도, 현실에서까지 이를 변주하는 것은 내게 늘 불편함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핵심 인물들(key person)이 역사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다. 히틀러, 징기스칸, 나폴레옹, 대한민국에 이르자면 이순신에 이르기까지 등등.

그런데 과연 그게 다일까 하는 의문들이 있었다. 세상은 몇몇 초인(superman)들이 만들어둔 길대로 흘러가는 것일까? 그렇다면 개개인의 역할들은 무엇일까? 극단적으로 흐른 이러한 박정희식 초인론이 독재미화로 흐르는 것은 둘째치고, “몇몇 천재가 대한민국을 먹여살린다”와 같은 형태로 변주되는 것이 나는 불편했다.

그러한 내 불편함에 <올 클리어>가 하나의 답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약간의 스포일러를 하자면, 한 두 사람의 힘이 아니라 모두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수행하기에 역사가 만들어지고 흘러갈 수 있다는 메시지가,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내 감정선을 크게 뒤흔들었다. 그리고 마음에 들었다.

한두명의 영웅이 만들어나간 세계가 아니라, 미블의 양산형 히어로물이나 <어벤저스> 같은 영웅들만 세계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파운데이션>에 나오는 해리 셀던이나 <피를 마시는 새>의 원시제와 같은 천재가 그려놓은 수천년의 역사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문열같은 양반이 <삼국지>에서 찬양하는 조조같은 실력있는 초인이 난세를 통일하면 장땡이라는 것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각자 자신이 맡은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했기 때문에 오늘이 만들어지고 역사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나는 그러한 초인론에 대한 하나의 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것은 내가 감명깊게 읽은 톰 라이트의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의 핵심 메시지이기도 하다.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의 바로 오늘의 삶이, 어떠한 방법이 될지는 모르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한 초석이 된다는 사실이다.

다소 잡설이 길었는데, 여하튼 2019년은 좋은 책들을 많이 읽을 수 있어서 좋은 한 해였다. 모두들 기쁜 2020년 되시길!

2018년을 함께한 책들

평소 시간이 남을 때는 주로 가볍게 애니나 게임을 하는 편인데, 육아 중에는 그렇게 긴 시간을 내어 쉴 수 없다보니 전자책을 읽기 시작했다. 활자 매체가 영상 매체에 비해 갖는 장점은

  • 쉽게 중단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음.
  • 같은 시간 내에 습득할 수 있는 정보량이 많음.
  • 다양한 장르

정도가 있는 것 같다.

책 한 권당 읽는데 걸리는 시간은 수 시간 정도인데, 매번 구매해서 사려니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 전자도서관을 알아보다가 Libra 를 만들고 보다 효율적으로 읽을 책들을 파악하고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아래는 올해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 목록. 대부분은 경기사이버도서관이나 안양도서관에서 무료로 전자책을 대출해서 빌려볼 수 있다.

소설

주로 미스테리, 스릴러, 아니면 SF만 읽는 편이다.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한줄 평: 히가시노 게이고는 늘 추리소설만 쓰는 줄 알았는데 일반 미스터리도 쓰는구나. 히가시노의 책들은 인간에 대한 따뜻함이 묻어나서 좋아함. 추천!

– 질풍 론도 (★★★★★)

한줄 평: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 중에서 제일 재미있게 읽었던 듯. 히가시노의 다른 작품들처럼 추리 요소보다는 스릴러의 요소가 강한데, 빠른 전개 속도가 일품이다.

– 푸른 화가의 진실 (★★★✩✩)

한줄 평: 캐릭터들을 개성적으로 잘 살린 것이 포인트인 삼각관계 + 막장 드라마. 킬링 타임용.

– 라플란드의 밤 (★★★★★)

한줄 평: 다큐멘터리와 추리소설을 합친 이종격투기 소설. 노르웨이 극지방에 거주하는 사미족의 생활상을 르포작가가 찍은 듯 잘 그려냈다. 추천!

– 데드맨 (★★★✩✩)

한줄 평: 유명한 작품이어서 읽어 보았는데, 미스터리라기보다는 스릴러에 가까운 듯.

– 드래곤플라이 (★★★★✩)

한줄 평: 전작 데드맨보다는 조금 더 재미있게 읽었음. 역시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스릴러에 가까운 장르.

– 아르테미스 (★★★★✩)

한줄 평: 마션의 작가 앤디 위어가 쓴 차기작. 캐릭터들을 매력있게 잘 살려서 풀어내는듯. 과학 스릴러라고 봐야 할까? 세계관도 탄탄한 편.

– 라마와의 랑데부 (★★★★★)

한줄 평: 정말 대단한 SF! 책을 읽기 시작해서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 강력 추천!

– 예술과 중력가속도 (★★★★★)

한줄 평: 이 책을 읽고 배명훈이라는 SF 작가를 알게 되었다.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강력 추천!

– 녹스 머신 (★★★★✩)

한줄 평: 미스터리 소설 팬들에 대한 헌정작인 SF. 녹스의 10계 정도는 미리 알고 읽으면 좋다.

–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 (★★★★✩)

한줄 평: 라이트노벨과 순문학 사이의 절묘한 라그랑주 포인트에 둔 추리소설. 읽기 쉬운 문체가 좋다.

– 다윈 영의 악의 기원 (★★★★★)

한줄 평: 젊은 나이에 아깝게 세상을 떠난 박지리의 작품이다. 순문학과 라이트노벨의 경계에 있는 듯 읽기 쉬운 문체, 개성적인 캐릭터 및 헝거게임을 보는 듯한 세계관, 엄청난 분량인데도 술술 읽히는 스피디한 진행 등 무척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다. 추천!

– 브레이크 다운 (★★★★✩)

한줄 평: 속도감 있는 전개가 일품인 스릴러. 범인이 지켜보고 있는 듯한 불안감을 잘 표현해낸 점이 대단하다.

– 밀레니엄 시리즈 (★★★★★)

한줄 평: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한 소설.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과연 끝까지 손을 뗄 수 없다. 캐릭터들의 개성을 잘 살려냈다. 1편부터 3편까지의 클래식 시리즈는 강추인데, 4편부터는 작가가 직접 쓴 작품이 아니어서 동인지 같은 느낌의 책이 되어버렸다.

사회

– 문명의 붕괴 (★★★★★)

한줄 평: 아 나는 왜 이 책을 이리 늦게 읽은거지.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가 기승전 부동산이라면 이 책은 환경결정론을 다양한 문명의 사례로 뒷받침하면서, 동시에 지도자와 정책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다루고 있음. 환경결정론 역시 완벽한 것은 아니겠지만, 이른바 인종우월주의자들의 면전에 강펀치를 날리는 책으로 읽을 가치가 있음. 인류학 책을 좋아하면 강추!

– 대량살상 수학무기 (★★★★✩)

한줄 평: 빅데이터 시대의 명암. 단 저자의 우려에는 수긍되는 부분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들도 있다. 투명성 부분은 아무래도 잘못된 parameter 를 택한 것이 큰 요인인 것 같고, 피드백 루프는 설계 단계에서 분리 개선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읽어볼 가치는 충분.

– 역사의 역사 (★★★★✩)

한줄 평: 유시민의 역사(책)에 대한 투어 가이드북. 지식 소매상으로서의 유시민의 실력이 잘 드러난다.

– 민주주의의 정원 (★★★✩✩)

한줄 평: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가 추천했다고 해서 읽어보았는데, 생각보다 독창적인 내용은 없었던 듯.

–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 (★★★★✩)

한줄 평: 다 읽고 나니 가슴이 먹먹하다. 조선 양반 사회가 어디까지 막장으로 흘러갈 수 있었나 볼 수 있고, 저 시대를 살아왔을 여성 및 피지배계층들을 생각하면 묵념을.

– 힐빌리의 노래 (★★★★★)

한줄 평: 왜 러스트 벨트에 사는 사람들은 트럼프를 지지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나마 하층민 백인 사회가 가지는 사회 문화적인 특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의 성장사와 함께 러스트 벨트의 백인 문화를 독특하게 녹여낸, 잘 쓴 책이다. 추천!

– 문구의 모험 (★★★★✩)

한줄 평: 중학교때부터 늘 궁금했던 질문들 – 연필이나 지우개, 클립은 누가 발명했을까? 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문구류에 대한 미시사(microhistory)를 잘 풀어내고 있다. 시간날 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

– 살라미스 해전- 세계의 역사를 바꾼 전쟁 (★★★✩✩)

한줄 평: 살라미스 해전의 배경과 전개에 대해 기전체와 편년체를 오가는듯한 독특한 느낌으로 서술한 역사책. 그리스 중심적으로 보이는 시각이 좀 거슬리는 것을 제외하고 흥미롭게 읽었음.

– 평균의 종말 (★★★★★)

한줄 평: 01학번으로 대학 다닐 때 가장 시끄러웠던 이슈는 단연 절대평가 vs. 상대평가였다. 아무래도 민감할 수 밖에 없는 학점에 대한 이슈였기에 인화력이 강했다. 이 책은 과연 학교 (혹은 직장)에서 누군가를 평가할 때 현재와 같은 줄세우기식 평균내기가 과연 올바른 접근법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책에서 제시한 대안들 (대학 졸업장 대신 관련된 기술을 자격증화 시키는 것)이 과연 현실적인 대안인지는 차치하더라도, 책의 문제제기는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다. 추천!

– B급 며느리 (★★★★★)

한줄 평: 고부갈등이라는 소재를 잘 녹여낸 책. 원작 영화의 후일담 같은 느낌의 책이다. “왜?” 라는 질문을 멈추지 않았기에 좋은 소재를 잘 뽑아냈다고 생각한다. 추천!

과학

– 위대한 수학문제들 (★★★★✩)

한줄 평: 밀레니엄 문제들+기타 유명한 현대 수학 문제들을 (나름) 쉽게 설명하는 책. 고3 수학 (+대학 calculus) 과정을 마쳤으면 대략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잘 풀어쓴 편. 호지 추측을 이정도로 쉽게 풀어쓴 것은 대단하다. 다만 중간중간 수식 오타가 많은 것은 단점. 간단하게 보려면 나무위키 해당 항목 (밀레니엄 문제)들을 봐도 된다.

p.s. 대체 타원곡선은 왜 이름을 그렇게 지은거지.

– 나침반 항해와 탐험의 역사 (★★★★✩)

한줄 평: 나침반에 얽힌 공학기술사를 잘 풀어낸 역작. 얼마나 팔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쓴 책인데 많이 안 팔린 것처럼 보인다.

p.s. 표지가 너무 촌스럽다.

– 게놈 세대 (★★★★✩)

한줄 평: 센트럴 도그마 이후 현세대 게놈 연구가 어디까지 진척되었나에 대한 훌륭한 가이드북. junk dna 는 더 이상 junk 라고 부르면 안될 듯.

– 별, 빛의 과학 – 한 권으로 읽는 우주 발견의 역사 (★★★★✩)

한줄 평: 천문학에 관심이 많다면 한 번씩 읽어볼만한 책. 현대 천문학계의 주요 과제들과 성과들을 잘 풀어내어 설명하고 있다.

– 쌍둥이 지구를 찾아서 (★★★★✩)

한줄 평: 외행성 탐색의 최근 연구성과들과 흐름을 설명하고 있는 책. 책 내용도 재미있지만 학계에서의 다툼과 싸움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 나는 부엌에서 과학의 모든 것을 배웠다 (★★★★✩)

한줄 평: 분자요리에 대해 알게 됨.

– 사고의 본질 (★★★✩✩)

한줄 평: 내가 워낙 좋아하는 더글라스 호프스태터(바로 그 GEB!)가 공저인 책이라서 읽었는데, 중간까지 생각보다 지루해서 읽다가 그만 둠. 원서로 읽는게 더 나았을려나? 언어의 유추(analogy)에 대한 내용이다보니 번역이 핵심인 책인데, 아무래도 영어 원문의 뜻을 살리기 쉽지 않았던 것 같음.

– 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

한줄 평: 볼바키아느님..! 장내 미생물을 비롯한 최신 미생물학의 내용들을 심도있게 잘 다루고 있다. 강력 추천!

–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 아닙니까 (★★★★★)

한줄 평: 올라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에 비견될만한 훌륭한 인지심리학 책.

– 우아한 관찰주의자 (★★★★✩)

한줄 평: 남들과 똑같은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관찰하게끔 하는 책.

기술

– 신경망 첫걸음 (★★★★✩)

한줄 평: 사실 별 기대 안하고 봤는데 의외로 충실하게 기본 내용들을 담고 있음. 고3 수학 과정만 제대로 마쳤으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듯. 다만 기본 이외의 것들은 거의 없어서, 그 점은 한계.

– 만화로 배우는 리눅스 시스템 관리 1 명령어 & 셸 스크립트 입문 (★★★★✩)

한줄 평: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고 봤는데, 의외로 내용이 충실하다! bash 스크립팅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얻을건 많지 않겠지만, 초보라면 충분히 입문용으로 도움이 될 만한 내용.

종교

– 일과 영성 (★★★✩✩)

한줄 평: 큰 답변을 기대하고 책을 읽은 것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운 부분들이 많음. 직업에 대한 기독교적 세계관이 소명과 윤리를 논하는 차원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기술에 대해서도 확장되었으면 좋겠는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큰 답을 찾을 수 없는 것 같아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 바른 신앙을 위한 질문들 (★★★★✩)

한줄 평: 기독교 신앙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들과 답변들을 모은 책.

경영, 경제

– 흔들리지 않는 돈의 법칙 (★★★★★)

한줄 평: 기승전 인덱스펀드. 개인 투자에 대한 성실하고 실용적인 답변서. 인덱스 vs 액티브 펀드의 차이가 무엇인지, 왜 주식시장 하락한다고 금에 투자하는게 잘못된 결정인지 아는 것은 장래의 재무 설계를 위해서도 필요한 지식. 개인 재무 설계를 염두에 두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

– 골목의 전쟁 (★★★★★)

한줄 평: 한국에서는 왜 기승전 치킨집인가? 왜 프랜차이즈가 뜨고 망하는가? 왜 맛집은 대로변이 아니라 이면도로에 있는가?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는 책. 굳이 창업을 생각하고 있지 않아도 골목경제에 대해 이해하고자 한다면 추천하는 책. 읽기 쉽게 잘 쓴 것은 덤.

– 오리지널스 (★★★★✩)

한줄 평: 그럭저럭 흥미롭게 읽을만한 책. 창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은지에 대한 제언들이 담겨있다. 각각의 제언에 대한 사례들이 풍부해서 좋다.

예술

– 재즈 잇 업! Jazz It Up! (★★★★✩)

한줄 평: 만화로 읽는 재즈 역사. 탄탄하고 충실하게 재즈의 역사를 잘 풀어 설명하고 있다.

– 아웃사이더 아트 (★★★★✩)

한줄 평: 기존의 잘 알려지지 않은 아웃사이더들의 예술 작품들. 독창적이고 기괴한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다.

– 아트 인문학 (★★★★★)

한줄 평: 서양 미술사가 어떻게 한 걸음씩 발전해왔는지, 그 전환점에 있는 핵심적인 작품들을 짚어서 그 의미를 잘 풀어낸 책. 추천!!

총평

개인적인 2018년의 베스트 책은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문명의 종말”. 올해 출간된 책은 아니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Libra: 도서관 전자책 검색 및 대출 프로그램

Lybra: 도서관 전자책 검색 및 대출 프로그램 만들었습니다.

전자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개인적으로 쓰려고 만들었는데, 유용할 것 같아서 일반 공개합니다. django 2 + vue.js + bootstrap 4 로 만들었고 SPA(Single-page application) 형태로 디자인 했습니다. 제가 UX 엔지니어가 아니다보니 UI는 좀 불편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 (+안양시) 거주하시는 분들 중 경기도 사이버도서관이나 안양시 도서관 전자책을 많이 보시는 분들에게는 유용할 것 같습니다. 필요없는 카테고리의 책들(e.g. 아동 도서)를 아예 책 목록에서 감춰버리거나, 관심이 있는 책들, 읽은 책들, 혹은 목록에서 안보이게 만들고 싶은 책들을 마킹해둘 수 있어서 관심가는 책들을 정해두고 한권씩 시간날 때 마다 빌려보는데 유용합니다.

아래 주소에서 회원 가입하시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https://libra.sunghwanyoo.com

자동 대출 기능은 일반 사용자는 불가능한데요, 경기도 사이버도서관 id / password를 서버에 저장해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보안 문제가 있다보니 자동 대출 기능까지 전체 오픈하는 것은 조금 생각을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름의 의미는 사서(Librarian)의 앞 5글자를 따왔고, 황도 12궁 가운데 하나인 천칭자리(Libra)를 뜻하기도 합니다.

바쁘다보니 간간히 업데이트는 하겠지만 자주는 힘들 것 같네요. 문의 사항은 shyoo at sunghwanyoo dot com 으로 해주세요.

도쿄 재너두 ex+ 공략 위키

최근 도쿄 재너두 ex+ 를 플레이했습니다.

제대로 된 공략 사이트가 없어서, 일본의 공략 위키를 참조해서 새로 위키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도쿄 재너두 ex+ 공략 위키

일반인도 수정할 수 있도록 해 두었으니 자유롭게 수정하셔도 괜찮구요.

문의사항은 제 이메일(shyoo at sunghwanyoo dot com)로 해 주시면 됩니다.

그럼 모두들 즐겁게 플레이하세요!

영웅 전설 섬의 궤적 (ps3) 리뷰

PS3 버전으로 구매해서 플레이했고, 총 플레이 타임은 85시간 가량. 공략 위키 작업을 같이 하면서 플레이했기에 실제로는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아래는 분야별 리뷰.

스토리 3.5/5

  • 전반적으로 궤적 시리즈의 스토리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6장까지 다소 물흐르듯 약간 지루하게 흘러가고, 마지막 종장의 큰 반전. 다만 천공의 궤적 FC과 같이 남겨져 있는 떡밥들이 많고, 본 작품에서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보니 반드시 후속작을 플레이해야 한다는 것이 단점이다. 엔딩은 흡사 미드를 보는 듯한 절단 신공. 이게 뭐야!
  • 궤적 시리즈는 캐릭터 게임의 요소가 강하게 들어가 있지만, 아직까지 캐릭터들이 겉도는 느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벽의 궤적에서 캐릭터들의 갈등이 자세히 그려지지 않았다는 평을 수용해서인지, 갈등을 통한 긴장을 유도하긴 했다. (린 <-> 알리사, 마키아스 <-> 유시스, 라우라 <-> 피)
  • 하지만 캐릭터의 깊이가 너무 얇다는 것이 문제다. 즉 각 캐릭터들이 안고 있는 외적 갈등 (캐릭터들과의 갈등)과 내적 갈등 (출신 혹은 집안의 문제)의 해결방법이 너무 통속적이어서 캐릭터의 깊이를 더하지 못했다. 즉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드는데 실패했고, 대부분의 캐릭터들이 평면적인 캐릭터로 남아있다. 후속편을 위해 남겨둔 것인지?
  • 더 큰 문제는, 게임 자체의 볼륨은 크게 늘어났는데 비해 너무 많은 등장 인물들이 들어오면서 (VII 반의 9명 + 기타 플레이 가능 조연 3명) 캐릭터들의 밀도마저 옅어진 감이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가이우스와 엠마 같은 몇몇 캐릭터들은 공기화 되어서, 시나리오 상으로는 없어도 큰 지장이 없다. 엠마같은 캐릭터는 복선을 위한 캐릭터이지만, 다음 작품을 통해서만 그 의의를 획득하기 때문에 굳이 플레이가능 캐릭터가 될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 또한, 무대가 학원이 되면서 학원물 + 연애물적 요소가 들어간 캐릭터게임화 되었다. 그렇다고 캐릭터게임의 매력을 십분 살리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도 못하다. 등장 인물들간의 갈등은 별로 공감가지 않는 이유로 어이없이 해결되고, 연애씬 및 캐릭터 묘사는 지지리도 힘이 없는지, 주인공 린과 메인 히로인으로 보이는 알리사의 철철 넘치는 중2병 대사들은 손발을 오그라들게 한다. 으아악.
  • 연출 측면은, 3D 게임으로 2D 게임을 만든 느낌이 강하다. 동시에 반복되는 흑막 연출은 이제 식상하기까지 하다. 대표적으로 주인공 일행이 사건을 해결하고 떠나가는 등뒤로 흑막이 스르륵 나타나면서 한마디 하는 장면. 연출 아이디어 고갈인가?
  • 게임의 내적 동력을 위해서는 악역의 존재감이 강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에 6장까지는 다소 평화로운 게임의 느낌이다.

그래픽 및 연출 2.5/5

  • 내가 ps2 게임을 하는건가 ps3 게임을 하는건가.
  • 그나마도 ps3 성능 활용을 못한 엔진을 만들어서인지, 여러명이 화면에 있으면 버벅댈때가 있다.
  • 주인공으로부터 약간 떨어진 곳에 있는 캐릭터나 사물들은 화면상에서 보이지 않는다. 일종의 꼼수인데.. 너무하잖아!

사운드 5/5

  • 사운드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궤적 시리즈 음악은 느낌이 다 비슷비슷해서 많이 들어본 느낌도 나지만, 만족스러운 편이다. 이벤트 전환시의 사운드 전환 연출도 괜찮은 편.

전투 4/5

  • 크래프트가 메인이 되면서 아츠 캐릭터는 나락으로 빠졌다.
  • 일자형 라인 캐릭터는 멀티라인 캐릭터에 비해 단점만 있고 장점이 없다. 일자형 라인도 뭔가 장점을 주어야 할 듯 싶다. (쿼츠들이 같은 라인에서 연결되었을 때 더욱 강해진다든지)
  • 캐릭터가 너무 많다보니, 마지막 장에서는 결국 쓰는 캐릭터만 골라 쓰게 된다. 적은 캐릭터로도 충분히 전략성을 발휘할 수 있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 보스전은 적당히 도전적인 난이도. 다만 일반 전투는 메갈리스 + 패도가 있는 6장부터 개판이 된다. 메갈리스와 패도를 피나 밀리엄에게 주고 전투 개시하자마자 전체 S크래프트로 날려버리면 끝.

시스템 3/5

  • 패치된 이후의 ps3에서 맵간 로딩은 많이 줄어든 편이어서 플레이 도중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아예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기에 가끔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이벤트 존재를 나타내는 ! 가 엉뚱한 캐릭터에 붙기도 하는 등 버그가 좀 있는 편.
  • 숏컷 이동은 좋은 편이지만, 가끔 메뉴가 직관적이지 않을때도 있다.
  • 링크는 다회차 플레이를 강요하는 측면이 있다. 노가다를 통해 링크를 1회차에서도 전 캐릭터에게 MAX를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
  • 링크 수치를 볼 수 없는 적은 치명적인 단점. 최종장 후야제 이벤트에서 조건을 만족하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
  • 전투 관련해서 가장 불편한 점은, 조별 실습시 다른 조 레어 쿼츠 해제. 다른조 인원과도 언제든지 자유롭게 쿼츠 및 장비를 교환할 수 있어야 할 듯 싶다.

번역 3.5/5

  • 전반적으로 괜찮지만, 여러 사람이 작업해서 그런지 가끔 일관적이지 않은 부분이 있음. (해시라이스 vs 하이라이스)
  • 레어 쿼츠의 능력치 상승 부분이 번역시 짤리는 바람에 일일이 세팅해보아야 하는 불편함.

총평 3.5/5

  • 전투는 좋지만 세세한 부분의 마무리가 부족한 편이며, 시나리오는 후반부의 급전개를 빼면 다소 지루하기까지 하다. 연출도 3D 시대에 한참 뒤떨어지는 편.
  • 궤적 시리즈의 팬이라면 놓치지 말하야 할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장점과 단점이 뚜렷하게 혼재된 작품이다보니, 본 작품으로 궤적 시리즈를 처음 접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강하게 추천하기 힘들 듯.

영웅전설 벽의 궤적 공략 위키

최근 영웅전설 벽의 궤적을 하고 있었는데요, 국내에 제대로 된 공략집이 없어서 일본의 http://www47.atwiki.jp/ao_psp/ 를 참조하면서 틈틈히 번역해 보았습니다.

아래 주소로 들어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벽의 궤적 공략 위키

아직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많고 미처 번역하지 않은 링크도 많은데요, 시간되는대로 마저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일반인도 수정할 수 있도록 해 두었으니 자유롭게 수정하셔도 괜찮구요.

문의사항은 제 이메일(shyoo at sunghwanyoo dot com)로 해 주시면 됩니다.

그럼 모두들 즐겁게 플레이하세요!

영웅전설 섬의 궤적 공략

최근에 영웅전설 섬의 궤적을 PS3로 플레이 했는데요, 제대로 된 공략 위키가 없어서 한 번 만들어 보았습니다.

루리웹 포광의 메시아님이 작성하신 공략집과 일본의 섬의 궤적 공략 위키 (http://amuwiki.com/sen_kiseki)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사용을 허락해주신 포광의 메시아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아래 주소로 들어가시면 볼 수 있습니다.

섬의 궤적 공략 위키

거의 대부분의 항목들을 작성해 두었습니다. 저도 플레이하면서 작성하느라 통일되지 않은 단어가 좀 있을텐데, 누구나 수정 가능하도록 해 두었으니 자유롭게 수정하셔도 됩니다.

문의사항은 제 이메일(shyoo at sunghwanyoo dot com)로 해 주시면 됩니다.

그럼 모두들 즐겁게 플레이하세요!

추천하는 코드 리뷰 툴 Phabricator

최근 같은 프로젝트에서 일하는 분과 원격으로 소스 코드를 공유하면서 작업해야 할 일이 생겼다.

구글에서는 내부적으로 Critique 이라는 코드 리뷰 툴이 있는데, 아직 오픈 소스로 공개되지 않은지라 외부에서 쓸만한 툴이 있는지 알아보니, 페이스북에서 오픈 소스로 공개한 Phabricator 가 가장 쓸만해 보였다.

내가 본 Phabricator의 주요 장점으로는

  • 주요 버전 관리 시스템(git, hg, svn)에서도 잘 동작하고, 외부 저장소(github, bitbucket)와도 잘 연동됨.
  • 주요 기능들을 잘 갖추고 있는 코드 리뷰 도구
  • 용이한 프로젝트 관리 및 버그 관리 도구
  • 여러 사용자에 대한 지원이 잘 되어 있음 (권한 관리 등)
  • 제출 전 코드 리뷰(differential) 뿐만 아니라 제출 후 코드 리뷰(audit)도 지원

등이 있다. 아직 문서화가 제대로 안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디자인도 깔끔하고 실제 프로젝트에서 언제든 사용되어도 괜찮을 기능들을 많이 갖추고 있다.

현재로서는 github 처럼 편하게 가입해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 사이트에 직접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일단 설치하면 그 이후부터는 강력한 기능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혼자가 아니라 여러명이서 같이 코드 리뷰 하면서 작업해야 하는 경우에는 꼭 추천하는 툴이다.

홈페이지 방문 : http://phabricato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