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성환입니다.
오늘은 시벨리우스에 대해 배우기 이전에 먼저 악보의 구성 요소에 대해서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Q. 안녕하세요, 선생님?
A. 안녕하세요,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Q. 오늘은 악보의 구성 요소에 대해서 배운다고 하셨는데요, 그럴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A. 예. 본 강의에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얻어내고자 하는 것은 단선 악보(sheet music)를 원하는 대로 표현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어떤 종류의 기호들이 사용되는지, 그리고 각 기호들의 이름이 어떻게 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게다가 시벨리우스는 영어 프로그램이지요. 따라서 악보상의 각종 기호들을 영어로도 알아두셔야 제대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프로그램의 사용법을 단계별(step-by-step)로 하나씩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만, 그럴 경우 작은 줄기를 따라가다가 큰 흐름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가급적 사용자 인터페이스, 즉 어떤 메뉴에 무슨 기능이 달려있는지를 알기보다는, 악보상의 각 기호들에 대한 “개념”을 확실하게 잡는 편이 더 중요합니다. 이 개념이 확실하게 서 있어야 대충 무엇을 어떻게 수정해야 할지를 알게 되거든요. 그리고 이것은 나중에 Sibelius 뿐만 아니라 다른 사보 프로그램을 다룰 수 있도록 하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Q. 예, 그렇군요. 그렇다면 악보의 구성 요소에는 무엇들이 있나요?
A. 예. 먼저 아래 악보를 보도록 하지요. 특별히 저작권 문제가 없는 악보를 골라보았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요소들은 위와 같습니다.
음을 표기하는 가장 중추의 역할을 하는 5선을 staff라고 합니다. 각 선들은 각기 다른 음정(pitch)을 나타내고 있지요.
먼저, 막대기로 구분된 하나 하나의 박스들을 마디(measure)라고 합니다. bar라고 해도 같은 의미를 가집니다. 각 마디와 마디 사이를 구분하는 막대기는 barline라고 하고, 도돌이표와 같은 것이 여기에 속합니다.
그 마디가 죽 모여서 하나의 줄(system)을 이루고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음을 나타내는 콩나물을 음표(note)라고 합니다. 몇 개의 음표가 쌓아올려지면 화음(chord)이 되지요.
음을 연주하지 않는 부분은 쉼표(rest)를 이용해 표기합니다.
이것은 적절한 번역 단어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네요. 8분음표 혹은 16분음표와 같은 음표가 연속으로 나오는 경우에는 몇 개 음표의 beam을 아래와 같이 하나로 묶어줍니다. 이를 beaming이라고 합니다. 올바른 beaming은 악보의 가독성을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같은 음을 연속으로 이어불러야 할 때, 두 개의 음표를 묶어주는 것이 붙임줄입니다.
반면 다른 음을 이어불러야 할 때, 두 개의 음표를 묶어주는 것이 이음줄입니다. 둘은 늘 구분하셔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위의 악보 상에는 없지만 자주 쓰이는 기호 가운데 하나입니다. 8분음표 3개를 4분음표 하나 간격으로 당겨불러야 할 때 쓰입니다.
높은음자리표 혹은 낮은음자리표와 같이 전체 악보의 옥타브를 지정해주는 역할을 하는 기호를 보표라고 합니다.
보표 옆에 붙어있는 sharp 기호는 조표라고 불립니다. 위의 위치에 있지 않고 각 음표의 앞에 붙어있는 올림표(sharp), 내림표(flat), neutral 등의 기호는 임시표라고 불립니다.
적절한 한글 단어가 뭐가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박자”라고 하나요? 흔히 3/4, 4/4, 6/8 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Time Signature 라고 부릅니다.
음표 아래에 위와 같이 가사를 표기합니다. 한글로 된 곡의 경우, 일반적으로 하나의 음표에 한 글자(음절)씩 할당됩니다.
각 마디에서 연주해야 할 코드를 위와 같이 적절한 음표 위에 표기합니다. 가사나 코드 기호 같은 것은 텍스트(text)라고 불리는 더 큰 단위로 통합됩니다.
위의 악보 상에는 없지만 각 음표를 실제 연주할 때 어떻게 연주해야할지를 미세하게 나타내는 기호들을 조음 기호라고 합니다. 위의 기호는 “끊어서 치라”는 의미인 스타카토(staccato)입니다.
역시 악보상에는 없지만 연주시 강약을 표기하는 용도로 위와 같은 기호들이 쓰입니다. 위의 기호는 “약간 강하게”라는 의미를 가진 메조 포르테(mezzo forte) 입니다.
역시 악보상에는 없습니다. 연주시 개별 악보의 음정(pitch)을 미세하게 조정할 일이 있을 경우 장식음을 사용해서 꾸며줍니다. 위의 기호는 “떨면서 연주하라”는 의미의 트릴(trill) 입니다.
역시 악보상에는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악보에서 특정 부분을 반복해서 연주할 때 어디로 이동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기호들을 반복기호(repetition)라고 합니다. 위의 기호는 dal segno와 coda 기호입니다.
도돌이표(repeat signs)도 많이 쓰이는 기호입니다.
한국어로는 어떤 표현이 있는지 잘 모르겠군요. 위와 같은 기호를 volta bracket 이라고 부르고, 각각을 1st ending 혹은 2nd ending 이라고 부릅니다.
Q. 종류들이 무척 많네요. 위의 것들이 악보상에서 나오는 모든 기호들인가요?
A. 물론 아닙니다.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기호들이 있습니다.
wikipedia에 Modern musical notation에 대한 글이 있으니 한 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참고]
게다가 위의 표기법만이 전부가 아니고 기타 연주의 표기를 위한 타브 악보(tablature), 그리고 드럼의 표기를 위한 드럼 맵(drum map) 등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내용은 추후 나중에 자세히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Q. 좋은 강의 감사합니다. 혹 앞으로의 강의 일정에 대해서 조금 알 수 있을까요?
A. 예. 구체적인 강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00. 사보 프로그램의 종류
01. 악보의 구성 요소
02. 시벨리우스로 악보 만드는 절차
03. 음표 다루기
04. 마디 다루기
05. 악상기호 다루기
06. 텍스트 입력 다루기
07. 레이아웃 다루기
08. Engraving System 다루기
09. Export 다루기
10. 악보의 전조
11. 총보와 파트보
12. Select와 Filter
13. 다른 종류의 악보 – 타브악보
14. 다른 종류의 악보 – 드럼 맵
15. House Style
16. Plug-ins (1) – 플러그인들의 소개
17. Plug-ins (2) – Manuscript programming 소개
18. Plug-ins (3) – Manuscript programming 예제
19. 악보 포맷의 변환 : NWC, Finale, MusicXML
20. 빠른 입력을 위한 NWC → Sibelius 체인
21. 재생 및 VSTi
오늘까지는 기초를 익혀 보았는데, 다음 강좌에서는 실제 악보를 한 번 만들어보면서 전체적인 프로세스에 대한 개념을 익히는 시간을 가져볼 예정입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