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함께한 책들

2020년은 재택 근무가 일상화되면서 독서 시간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 없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작년과 비슷하게 190권 정도를 읽었다.

아래는 중도 하차한 책들을 제외한 한줄 평.

소설: 추리, 스릴러

너는 알고 있다 (★★★★★)

미스터리 + 성장 소설. 여주인공이 기숙 사립학교의 비밀 클럽과 10년 전 어머니의 실종 사건의 진실을 찾아간다. 영화 문법을 차용해서 과거 사건들을 동시 교차 편집하는데, 무척 재미있다. 마지막 폭발적인 클라이맥스 장면이 인상적이다. 추천!

미녀 보험조사원 디디의 아찔한 사건해결 수첩 (★★★★✩)

출판사에서 제목을 너무 촌스럽게 지었다… 그 점만 제외하면 그럭저럭 가볍게 읽을만한 미스터리 스릴러. 헤밍웨이의 잃어버린 원고를 발견하면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

재미있게 읽은 스릴러 소설. 초반부터 범인의 정체를 짐작하는게 크게 어렵지 않기 때문에, 추리 소설이라기 보다는 스릴러에 가깝다. 추천!

가재가 노래하는 곳 (★★★★★)

강력 추천 !! 책의 장르를 설명하기 무척 힘든데, 습지를 배경으로 한 성장 스토리, 로맨스, 살인 미스터리, 법정 스릴러, 여성주의, 생태학을 모두 합한 멀티 장르이다. (…) 봉준호의 <기생충>처럼 여러 장르들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플로리다 습지 지역 남부의 흑백갈등과 빈곤을 교조적이지 않게 뉘앙스로만 녹여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끝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추천 !!!

보이지 않는 세계 (★★★★★)

성장 + 추리 + (스포일러: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다층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위에서 소개한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연상시키는 면이 있다. 표지가 좀 촌스럽고 초중반부가 다소 루즈하긴 한데 중반부터 술술 읽혀서 괜찮다. 추천!

검정고양이의 산책 혹은 미학강의 (★★★★✩)

미학에 추리소설 요소를 더한 독특한 소설. 라이트 노벨에 가까울수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추천 !

원티드 맨 (★★★★★)

잭 리처를 주인공으로 한 서스펜스 스릴러. 롤러 코스터 같은 전개가 일품이고, 문체가 무척 좋아서 컵라면처럼 후루룩 읽힌다. 표지가 다소 촌스럽지만 속지 말 것. 추천 !!

사형집행인의 딸 (★★★★✩)

중세를 배경으로 미스테리 스릴러. 사형집행인(Executioner)의 역할과 그들의 삶에 대해서 풍부하게 잘 고증했고, 중세 시대의 고문과 마녀사냥의 잔혹함도 알 수 있다. 매력적인 추리소설이다. 추천!

거지왕 (★★★✩✩)

<사형집행인의 딸> 시리즈의 책. 그런데 첫 권과 달리 이야기의 흐름에 개연성이 부족해서 다소 주먹구구식이고 억지스러운 전개가 이어진다. 캐릭터들은 나쁘지 않은데, 스토리텔링이 받쳐주지 못하는 느낌.

인어가 잠든 집 (★★★★★)

뇌사와 장기 기증을 다룬 히가시노 게이고의 역작. 미스터리는 아니고, 시회파 소설에 가깝다.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캐릭터를 잘 잡아두어서 극의 흐름이 어렵지 않고 쉽게 훌훌 읽힌다. 추천 !

동급생 (★★★★✩)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이다. 흡인력 있고 자연스러운 전개가 매력적이다. 범인의 행동이 다소 좀 억지스러운 점이 있긴 한데, 그 점을 제외하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추천!

살인의 문 (★★★★✩)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상당히 우중충하게 시작하고, 중간중간 전개도 시궁창스럽다. 주인공이 독자가 감정 이입하기 힘든 캐릭터인데, 보다보면 너무 답답해서 고구마 열 개 먹은 느낌이 든다. 반전은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부분이라서 크게 신선한 부분은 없었지만, 소설을 끌어가는 능력은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라고 부를만하다. 킬링 타임용으로 추천.

숙명 (★★★★★)

캐릭터성이 강한 미스터리 스릴러. 진행이 빠르고 쉽게 읽힌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점이 모인 소설. 단 사건의 진상은 실질적으로 추리가 힘든 구조를 띄고 있어서 미스터리라기보다는 스릴러에 가깝다. 추천!

형사의 눈빛 (★★★✩✩)

추리물이기는 한데 사실 추리물로서의 정교함은 떨어진다. 막장 설정들이 많아 읽기 불편했다. 끝까지 읽긴 했는데 굳이 읽진 않아도 됐던 책인 듯.

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 도전 (★★★✩✩)

<설산 시리즈>로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어쩌다가 스노보딩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이야기하는 단편 에세이 묶음집. 추리 단편들이 몇 편 있기는 한데, 본격 추리물은 아니고 가벼운 심심풀이 수준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을 읽어보면 한 번쯤 읽어볼만할듯.

브링 미 백 (★★★★✩)

쉽게 읽히는게 장점인 스릴러. 영화로도 개봉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나를 찾아줘>와 같은 느낌의 반전 스릴러이다. 단점은 한 중반 50% 까지는 스토리텔링이 루즈하다는 점. 중간중간의 과거 회상씬이 오히려 흐름을 저해하는 면이 있다. 그 이후부터는 쭉 달리는데 진행이 좋다. 클라이맥스의 반전은 장르 소설을 많이 읽어본 사람이라면 크게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내 이름을 잊어줘 (★★★✩✩)

그럭저럭 나쁘지는 않은 스릴러인데, 캐릭터의 매력이 좀 약하다. 킬링 타임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책.

코뿔소를 보여주마 (★★★✩✩)

인혁당 사건과 유사한 사건을 배경으로 한 가상 한국 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 아무래도 주제가 주제이다보니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좀 무거운 편이고, 메시지가 강하다보니 추리물 혹은 형사물이라기에는 부족하다. 소설의 호흡도 스릴러라기에는 진행이 느린 편이고. 중간중간 주인공들의 과거 회상 내용도 배경 분위기를 강조시키는데는 도움이 되었겠지만, 내용상 뺐어도 되었을 듯 하다. 그럭저럭 킬링타임용 책.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 (★★★★★)

무심코 열었다가 하루만에 모두 몰아서 읽어버렸다. 쉽게 술술 읽히는 문체, 매력적인 캐릭터들, 법정 스릴러, 반전 등등 재미없을래야 없을 수 없는 요소를 엄청난 솜씨로 요리해놨다. 이 책을 읽고 저자 마이클 코넬리를 처음 알게 되었다. 추천!

블랙 박스 (★★★★★)

역시 해리 보슈 시리즈. <링컨 차를 타는 변호사>를 처음 읽고 문체와 흡인력있는 전개에 반해서 아마존에서 드라마 <Bosch> 시리즈도 모두 보고, 소설책으로도 보고 있다. 형사 스릴러의 기본기를 잘 지키고 있어서 재미있게 읽힌다. 추천!

시인의 계곡 (★★★★✩)

믿고 보는 해리 보슈 시리즈. 다만 이번 작은 다소 구성이 우연성에 좌우되는 느낌이 좀 드는 편이다. 전반적으로는 추천!

소설: 일반

마리카의 장갑 (★★★★✩)

다소 슬픈 동화. 발트 3국 가운데 하나인 라트비아를 모델로 하고 있으며, 외세의 침략으로 슬픈 시기를 지나는 것이 왠지 일제시대를 겪은 한국 사람으로서 마음에 와닿는 점이 있다. 다소 청승맞은 느낌도 들지만, 문장이 깔끔해서 좋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작가가 일본 사람이라는 것이 의외의 반전.

섬에 있는 서점 (★★★★★)

한 섬의 지역 서점에 얽힌 이야기인데, 무척 매력적인 소설이다. 아내를 잃은 서점 주인이 어느날 자신의 서점에 놓고 간 두 살 어린아이를 발견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문장이 무척 훌륭하고 간결하며, 등장 인물들의 대사도 맛깔나고, 흐름도 군더더기가 없다. 번역도 잘 된 편이라고 본다.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오히려 읽고 난 다음에 인상에 남아 자꾸 내용이 떠오르는 책. 추천!!!

3차 면접에서 돌발 행동을 보인 Man에 관하여 (★★★★✩)

<다윈 영의 악의 기원>으로 무척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긴 박지리의 블랙 코미디 소설. 바늘구멍 취업은 이제 옛말이 된 듯, 한국의 절망적인 청년층 구직난을 소설의 배경으로 하고 있다. 씁쓸한 여운이 있는 소설.

소설: SF

숨 (★★★★✩)

훌륭한 SF 소설. <소프트웨어 생애의 객체 주기>는 생각해 볼 부분이 많은 에피소드다. 인공지능의 법인화에 대해서는 나도 잠깐 생각해본 적 있었는데, 미래에 언젠가 다가올 인공지능의 자율 결정권에 대해서 생각해 볼 부분이 많은 것 같다. 다른 단편들도 매력적인 단편들이 많다. 추천!

그림자부터로의 탈출 (★★★★✩)

폴란드의 훌륭한 사회파 SF. 외계인에게 지배되고 있는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초반 부분이 약간 늘어지고 결말이 너무 갑작스럽게 나는 점을 제외하면 훌륭하게 읽을만하다. 폴란드도 대표적으로 강대국 사이에 끼인 나라이다보니, 일제 치하에 있던 한국인 입장에서 소설이 남다르지 않다.

파피용 (★★★✩✩)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인데, 처음에는 조금 신선했는데 개인적으로 창세기 형태로 낸 결말이 너무 식상했다.

신의 망치 (★★★★✩)

<아마겟돈> 혹은 <딥 입팩트>를 떠올리게 하는 SF. 지구로 다가오는 소행성을 막기 위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사실 이쪽이 원작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중간중간 있는 반전들이 책 내용을 흥미롭게 만든다. 책 분량이 다소 짧아서 중편 소설에 가까운 듯.

우리가 추방된 세계 (★★★★✩)

분류상으로는 하드 SF 에 가까운 단편 모음집. 각 단편들이 흥미로운 주제들을 담고 있기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대부분 시궁창스러운 미래 세계들이 많다.

이상한 별 (★★★★✩)

<프랑켄슈타인>에 대한 헌정작. 사실 <프랑켄슈타인>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이 책에 담긴 컨텍스트를 모두 이해하지는 못했는데, 읽었더라면 훨씬 더 재미있었을 것이다. 18-19세기 사회상, 갈바니즘 (죽은 개구리 다리에 전기를 통하게 해서 근육이 움직이는 현상을 이용해 죽은 사람을 살리려는 시도) 등의 배경지식이 있다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공포소설적 요소와 스릴러가 잘 버무려져 있다. 추천!

Dark Matter (★★★★✩)

문장이 쉽고 호흡이 빠른 SF 스릴러. 양자역학과 평행세계는 다른 미디어에서도 많이 다루어서 참신한 설정까지는 아닌데,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좋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중반 이후부터 훨씬 더 재미있어진다. 추천!!

칵테일, 러브, 좀비 (★★★★✩)

단편 모음집. 좀비 단편도 있고, 초자연적 단편, 루프물도 있는 등 흥미있는 소재들의 단편들이 많다. 문체가 간결해서 쉽게 읽히고 구성이 흥미롭게 되어 있다. 다만 아무래도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들도 다루다보니, 좀 칙칙한 느낌도 없지않아 있다. 추천!

유령 해마 (★★★★★)

‘해마’라고 불리는 인공지능과 사람들의 이야기. 책을 펼치고 단숨에 끝까지 다 읽어버렸다! AI가 등장하는 미래 배경인데, 한국적이면서 블랙 코미디적인 냉소적인 배경이 마음에 든다.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연상케 하는 사건도 그렇고. 드라마로 만들었어도 무척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 것 같은 흡인력있는 이야기이다.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면 중간중간 약간의 복선이 더 있었다면 구성이 더 흥미로웠을 것 같다. 추천!!

별을 위한 시간 (★★★★★)

상대성 이론, 쌍둥이의 역설, 외계행성 탐사 등등 재미없기 힘든 요소들로 가득한 걸작 SF.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인터스텔라>에도 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문체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스포일러 없이 이 책의 대단함을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여하튼 SF를 좋아하면 추천!

식스웨이크 (★★★★★)

책 헌정사에서 내가 좋아하는 SF 작가 “코니 윌리스”가 언급될때부터 아 뭔가 영향을 받았겠거니 했었는데, 역시 코니 윌리스의 SF를 보는 느낌이다. 클론, 성간 여행선, 살인사건, 기억상실, 통제할 수 없는 AI, 코니 윌리스 느낌의 유머스런 수다 등등 무척 재미있는 요소들을 잘 버무려놓은 하드 SF. 추천!!

인문학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

유명 광고기획자 박웅현의 인터뷰 모음집. 광고는 늘 시대의 맥락에서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세상 물정의 사회학 (★★★★✩)

문장이 깔끔하니 좋다. 사회과학이라기 보다는 인문학 책에 가까운데, 후반부는 동어반복적인 느낌이 있다. 그럭저럭 읽을만함.

포노 사피엔스 (★★★✩✩)

영양가 없는 책. 뭔가 거창한 논의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인터넷 여기저기서 긁어온 것 같은 느낌이고, 내용은 없는데 번지르르하게 말로만 풀어내는 느낌이다. 중간중간 사업 모델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개인 의견처럼 보이는 내용을 마치 사실인것처럼 설명하는 것도 거슬리는 부분.

세상에 읽지 못할 책은 없다 (★★★✩✩)

어떻게 해야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나를 다루는 책. 중간중간 언급되는 책들이 주로 일본에서 출간된 책들이라서 잘 와닿지 않는 점이 있고, 전자책의 적극적 활용이 다소 부족한듯 하지만, 이렇게 읽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보면 나쁘지는 않음. 저자의 책 읽는 스타일은 나와 비슷한데 (재미없으면 가차없이 중도하차 등등), 사실 나는 경기도 사이버도서관이 아니었으면 이렇게 낭비하면서 읽지는 못했을듯 하다.

책장을 정리하다 : 어느 지식인의 책장 정리론 (★★★✩✩)

책을 많이 읽기 위해 어떻게 책장을 정리해야 효율적일까? 를 설명하는 책으로서, 그럭저럭 읽을만하다. 단 전자책은 다루지 않고 물리적 책 중심이어서 나랑은 잘 안 맞는 듯.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훌륭한 책이다! 논증의 중요성, 주장과 취향의 엄격한 구분 등 글쓰기에 앞서 필요한 기초적인 논증에 대해 쪽집게 강사처럼 잘 짚고 있다. “요약”이 글쓰기 능력을 기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에는 대찬성이다. 중간중간 예시로 나온, 다른 고전 책들을 추천하면서 그 책이 던지는 핵심을 질문의 형태로 요약하는 부분도 무척 뛰어나다. 이 책을 통해 유시민의 엄청난 독해 능력에 감탄할 수 있다. 질문들을 요약하면서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훌륭한 책이다. 강력 추천!!!

과학

신의 입자를 찾아서 (★★★★★)

상대성 이론부터 최근의 입자 물리학에 이르기까지 현대 물리학의 각종 개념들을 쉽게 잘 설명하고 있다. 어려운 현대 물리학 개념을 이 책처럼 쉽게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은 찾기 힘들다. 문체도 읽기 좋아서 술술 잘 읽힌다. 양자역학, 상대성이론, 그리고 표준 모형까지 알고자 한다면 교양 과학서로서 이 책을 추천한다.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

시간 찬가. 시간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는 과학 교양서이다. 다만 루프 양자 중력을 연구하는 저자의 관점에서 시간의 양자화에 대한 관점이 깊게 반영되어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일반 상대성 이론과 특수 상대성 이론, 그리고 루프 양자 중력 이론과 중력의 양자화, 스핀 네트워크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가 있으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글이 상당히 철학적이고 추상적이며 후반부로 갈수록 낭만적으로 변하기에, 교양 과학서가 아니라 물리 철학서로 봐야할 듯 하다.

익숙한 일상의 낮선 양자 물리 (★★★★✩)

우리의 일상 생활에 얼마나 양자역학이 깊은 관련이 있는지 설명해주는 책. 가벼운 과학 입문서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깊은 부분까지 다룬다. 일종의 양자역학 역사 교양과학서 같은 느낌이다. 중간중간 다소 설명이 어려운 부분이 있고 다소 아쉬운 번역(부호화를 암호화로 번역한다든가)이 있는 부분이 단점이다. 하지만 파동함수를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건 어려운 과제이니 어쩔 수 없는 듯.

아름답고 우아한 물리학 방정식 (★★★★✩)

과학 블로그 글 같다. 물리학의 주요 공식 각각에 대한 배경 설명 + 개인적인 감상의 구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볍게 읽을 책으로는 나쁘지 않은 듯.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 (★★★★★)

강력 추천!! 근대로부터 현대까지 암에 얽힌 인류의 힘든 싸움을 읽기 쉽게 잘 정리한 과학사 책이다. 깊이도 절대 가볍지 않아 항암제와 유전자 변이를 포함한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까지도 다루는데, 어려운 개념들도 쉽게 잘 풀어썼다는 점이 이 책의 대단한 점이다. 책에 나오는 실제 사연들이 무척 가슴 뭉클하고, 특히 소아암 파트가 더욱 그러하다. 교양 과학서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 꼭 읽어보길 권한다.

스케일 (★★★★✩)

스케일이라는 관점에서 생물, 물리, 사회, 도시환경에 걸친 다양한 분야에서 발견되는 지수적 성장 패턴을 다룬 책. 다만 다소 동어반복적인 것이 단점이다. 추천 !

알아두면 피곤한 과학지식 (★★★✩✩)

과학 잡설을 만화로 그린 책. 그런데 그림체가 지저분하다. 심심풀이로 읽을만한 책.

부엌의 화학자 (★★★★✩)

분자요리를 물리 화학적 백그라운드와 함께 잘 설명한 책. 신기한 요리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분자요리는 앞으로 요리공학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다.

먹고 마시는 것들의 자연사 (★★★★★)

진화적 관점에서 풀어낸 음식의 자연사. 흥미롭게 글을 잘 써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음식들이 어떻게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되었는지 생화학적인 설명들이 무척 잘 되어 있다. 추천!

빅 히스토리 (★★★✩✩)

초반은 천문학 + 지구과학. 중반 이후부터 그냥 세계사 책으로 바뀐다. 딱히 새로운 내용인지 잘 모르겠다.

하루 종일 우주 생각 (★★★★✩)

천문학의 흥미로운 최신 연구 주제들을 교양 과학서 수준에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책. 천문학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중력 렌즈를 이용한 초신성 예측과 같은 주제들이 흥미로웠다. 추천!

우주를 계산하다 (★★★★✩)

태양계 천문학의 훌륭한 입문서. 각 행성들의 궤도, 토성의 고리에서 보이는 정수비율 공명 현상, 항성분광학, 삼체 문제, 카오스 동역학을 이용한 슬링샷 저연료 행성간 여행 등등 등 천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재미 있을만한 주제들을 쉽게 잘 풀어가고 있다. 지배적인 이론 뿐만 아니라 대안적 이론들까지 소개하는 점이 좋다. 다만 중간중간 저자의 무신론 세계관을 강요하는 글들이 좀 불쾌하다.

기술

Blood, Sweat, and Pixels: The Triumphant, Turbulent Stories Behind How Video Games Are Made (★★★★✩)

유명한 게임 탐사 기자 제이슨 슈라이러의 책. 현 세대의 AAA 게임을 좋아한다면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펀딩, 크런치 모드, 인디 게임, 발매 후 피드백 등등 게임을 만드는데 있어서 개발자들이 만나는 실제적 어려움들을 무척 잘 풀어낸 책. 취재를 참 잘 해둔 것 같다. 다만 후반 부분에서 좀 반복되는 내용이 많아 힘이 떨어진다. 추천!!

그레이햇 해킹 (★★★★✩)

전문적인 기술 서적이라서 책으로만 읽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꽤 세부적인 내용까지 다루는 점이 좋다. 다만 가볍게 읽을 책은 아닌 듯.

수학

벌거벗은 통계학 (★★★✩✩)

통계학 입문 책으로 좋기는 한데 사실 입문에 가까운 내용이라서 큰 도움은 안된다. 통계학 개론을 좀 더 쉽게 풀어서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는 적절한 책일 듯.

x의 즐거움 (★★★★✩)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수학 교양서. 어려울 수 있는 수학적 개념들을 흥미롭게 잘 풀어나가는 글솜씨가 좋다. 나도 저자의 의견처럼 표준 정규 분포 말고 scale-free 분포를 고등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현실 세계에서 표준정규분포가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무척 많기 때문이다.

이상한 수학책 (★★★★✩)

현실의 많은 분야에서 어떻게 수학이 사용되는지 재미있게 풀어쓴 책. 데스스타의 수학부터 복권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다소 통계학에 치중된 느낌이 있지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추천!

요리

맛의 원리 (★★★★★)

우리가 음식을 왜 맛있다고 느끼는지 잘 풀어서 설명한 책. 과학적 배경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 좋다. 추천 !!

물성의 원리 (★★★★★)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물성을 분자 구조를 통해서 설명하고 있다. 교양 화학서적 같은 느낌으로, 문체가 깔끔해서 읽기 좋다. 왜 셀룰로오스/리그닌이 분해되기 힘든지, 왜 달걀이 익었을 때 단단하게 되는지를 분자 구조를 통해서 무척 잘 설명해주고 있다. 추천!

물성의 기술 (★★★★★)

전작보다는 다소 실용적인 책이다. 아이스크림, 케이크, 스테이크, 두부 등등 현실의 많은 요리들을 바탕으로 어떻게 해야 물성을 만들 수 잇는지 구체적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에멀젼이 뭔지, 유화제의 역할이 뭔지 확실히 이해하게 되었다. 추천!

뭘 할지는 모르지만 아무거나 하긴 싫어 (★★★★✩)

책 제목만 보고서는 도무지 무슨 책이지 알 수 없다. 사실 맛집 소개 책이다. (…) 마치 현대 미술을 보는듯한 책 구성인데, 각종 미슐랭 스타를 받은, 혹은 받을만한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레스토랑 및 식당 체인들을 소개하고 있다. 어떻게 이들 레스토랑 (혹은 체인)들이 성공했는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접근했는지, 음식의 퀄리티나 디스플레이 등을 이야기한다.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부터, 로봇 서빙 칵테일 바까지 마치 모던 아트를 보는듯한 최근 트렌드의 음식점들이 무척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 In Situ 레스토랑 같은 사례가 무척 흥미로웠다.

사회

The Bottle of Lies (★★★★✩)

인도에서 만들어진 저질 복제약 내부 고발 사건인 이른바 Ranbaxy scandal 을 다룬 책. 복제약(generic drug)이 인도 등 해외에서 생산되면서 FDA의 엄격한 품질 검수를 빠져나가게되면서 저질 약들이 판치게 되었는지를 고발하는 책이다. 다만 중간의 장황한 인도 역사나 개인사 등은 빼는게 나았을 것 같다. 중간 사건 진행 설명을 장황하게 백과사전처럼 서술해서 지루하다. 20%는 넘어가야 본격적으로 재미있다는 것을 염두에 둘 것.

절벽 사회 (★★★✩✩)

2013년에 쓰여진 책이라서 2020년에 읽기는 다소 낡은 느낌이 있다. 신문 기사들에서 많이 보았음직한 문제 제기들인데, 사실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나는 미래의 사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언론을 비롯한 정치 시스템의 체계적 발전이라고 본다.

불행은 어떻게 질병이 되는가 (★★★★★)

왜 가난한 사람들이 더 아프고 병에 잘 걸릴까? 대표적인 저소득촌인 샌프란시스코 베이뷰 사람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발달장애가 더 많고 더 아프다. 이에 대한 저자의 임상 경험과 관련 의학 연구들을 잘 풀어낸 책이다. 면역학 및 공중보건의 관점에서 소득이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심도있게 볼 수 있다. 알아두어야 할 사실은 꼭 가난만이 아동기의 불행을 가져온다는 점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백인들 그리고 대학 교육을 받은 사람에게서도 아동기의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Ace 지수는 충분히 높게 나온다. 즉 아동기의 스트레스는 인생 전체에 걸쳐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책에서 이와 관련된 실제 임상 사례들을 잘 전달하고 있다. 강력 추천 !

빈곤의 연대기 (★★★★✩)

가난한 나라들은 왜 가난할까? 톨스토이의 유명한 “모든 행복한 가정은 서로 닮았고,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나름으로 불행하다”가 떠오른다. 미국, IMF, 자원의 저주 그리고 공정무역의 한계까지, 이른바 “바나나 공화국”이라 불리는 중남미부터 아프리카 콩고까지 다양한 나라들의 빈곤의 이유를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 훌륭한 책이다! 절망편은 무척 긴데 희망편이 짧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굴뚝 속으로 들어간 의사들 (★★★★✩)

산재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진폐증부터 절단사고까지, 다양한 산업재해와 관련 법규 및 규제 시스템을 이야기하고 있다. 단순히 기업가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노조의 조직화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근본적인 사법 및 규제 시스템의 변화가 있어야만 장기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다크 호스 (★★★✩✩)

전작 <평균의 종말>이 마음에 들어서 읽어본 후속작인데, 이 책은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이 든다. 전작이 논증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사례집이라면 이 책은 반대의 느낌이다. 결국 중도 하차함.

능력주의는 허구다 (★★★★✩)

능력주의는 과연 공정할까? 능력의 차이로 인해 결과와 보상에는 차이가 생긴다. 많은 사람들은 공정한 경쟁과 결과에 대한 결과에 수긍한다. 열심히 노력하고 큰 성과를 거둔 사람은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 “능력”(merit)이 개인의 노력이나 선천적인 지능만이 아니라 부모의 재력에 크게 영향받는다면, 과연 현대의 능력주의가 공정하다고 볼 수 있을까? 이 책은 능력주의에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지능지수와 부의 분포도를 보자. 지능지수는 표준적인 종 모양의 정규 분포를 따른다. 하지만 부는 지수적 법칙을 따르는 power distribution이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지능이 부모의 재력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평등한 기회는 환상이다. 왜냐하면 아무도 사실 평등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 자녀에게는 최대한의 혜택을 주고 싶어한다. 극단적인 능력주의 사회라면, 부모의 재력 및 영향력을 없애기 위해 모든 아이들은 공적 고아원으로 보내져서 교육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자신의 자녀에게 유산, 그리고 교육비를 지원하지 않고 싶은 부모는 없다. 사람들이 원하기 때문에, 교육은 불공평한 지점을 더욱 심화시킬 뿐이다. 부자 부모를 둔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지능도 부모의 재력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책은 이러한 이야기들을 흥미롭게 풀어간다. 다만 문제제기에 비해서 근거는 다소 부족하고, 중반 이후부터는 다소 상식적인 내용 전개를 따르고 대안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약점이다. 한 번쯤은 읽어볼만하다.

과학수사로 보는 범죄의 흔적 (★★★★✩)

미드 <CSI>를 논픽션으로 만든 듯한 책이다. 다양한 살인 사건 사례들과 과학 수사로 어떻게 범인을 잡았는지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추천 !

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가? (★★★★✩)

각종 범죄와 관련된 흥미로운 수치들과 이에 대한 원인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형사 범죄 종류별로 얼마나 그리고 왜 발생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은 책.

판사유감 (★★★★✩)

재판, 형벌, 그리고 이에 대한 각종 이야기들을 풀어낸 책이다. 실제로 형벌을 얼마나 부여할 것인지에 대한 판사의 인식과, 대중의 인식 차이에 대한 고민들이 잘 담겨있다. 전반적으로는 괜찮은데, 중간중간 좀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다. 예를 들어 “내 여자친구의 미모를 보고 친구들이 좌절했다”는 말이 그것이다. 독서 중에는 구체적으로 어느 지점이 불쾌한지 몰랐다. 지금 되돌아보면, 여성을 사물화하는 시각으로 생각될 여지가 있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전반적으로 읽어볼만하다.

깃털 도둑 (★★★★✩)

영국의 한 자연사 박물관에 도둑이 들어 새 깃털만을 훔쳐갔다. 왜 그랬을까? 무척 흥미로운 사건을 신문으로 접한 저자가 이 사건의 동기와 배경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나간다. 초반은 배경 역사를 다루는데 다소 지루한데, 이를 넘기면 흥미진진해진다. 플라이 타이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에세이 형식의 독특한 문체가 인상적이다. 추천!

욕망하는 냉장고 (★★★✩✩)

냉장고에 얽힌 음식 저장의 변천과 이에 대한 문제, 그리고 대안을 담은 책이다. 문제 제기 파트는 좋은데, 결론이나 대안 제기(푸드마일, 로컬 푸드, 채집 ?!?!) 가 다소 비현실적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냉장고 안에 카메라를 달아서 이를 분석해서 재고 정리를 도와주고 식단도 짜 주는 스마트 냉장고가 나왔으면 좋겠다. 삼성에서 이미 이러한 스마트 냉장고가 나왔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인 것 같다.

2050 거주 불능 지구 (★★★✩✩)

책 제목이 곧 결론이다. (…) 다 맞는 말인데, 시끄럽고 피곤하다. 책 읽는 내내 <스타워즈 에피소드1>의 자자 빙크스가 계속 귀에 대고 큰 소리로 “야 너 X 됐어 X 됐다고” 백 번 외치는 것을 듣는 느낌이다.

성에 대한 얕지 않은 지식 (★★★★✩)

기대했던 것보다 훌륭한 책이다. 자칫 성을 다룬 책들이 피상적 혹은 몇몇 자극적인 사례들로만 논의를 이어나가기 쉬운데, 이 책은 성에 대한 철학 및 사상적인 배경부터 현대 사회의 문제점까지 탄탄한 흐름으로 짚어 나가는 점이 장점이다.

심리학

진화심리학 (★★★✩✩)

글이 딱딱하다. 대학 교양수업 교재를 읽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진화심리학은 과대평가된 학문이라고 보는데, 꿈보다 해몽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그렇다.

콰이어트 (★★★★★)

내향적인 사람을 다룬 심리학 책이다. 나도 내향적인 사람인데 많이 공감간다. 내향성과 외향성의 가장 큰 차이는 자극(스트레스)에 대한 민감도이다. 내향적인 사람은 큰 자극을 싫어하는데, 사람을 만나는 것은 무척 자극적인 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파티같은 모임이 싫은 것이다. 이를 이해하니 내가 왜 내향적인지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책에서 다루는 질문들도 좋다. “내향적인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 말이다. 내가 가장 질투를 느끼는 것이 곧 갈망하는 것이고, 동시에 되고 싶은 것이라는 통찰도 마음에 든다. 내향적인 아이들을 어떻게 양육해야 할지에 대한 챕터도 도움이 된다. 전반적으로 무척 따스한 책이다. 본인이 내향적이라고 느끼거나 주변의 내향적인 사람들 혹은 자녀들을 대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한다.

행복할 때 뇌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 (★★★✩✩)

서은국의 <행복의 기원>과 비슷한 책이다. 사람이 언제 그리고 왜 행복을 느끼는지 심리학적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다만 초반에는 흥미로운데, 글이 간결하지 않고 만연체여서 중반 이후부터는 지루했다.

고삐 풀린 뇌 (★★★✩✩)

뇌과학을 다룬 책이다. 그럭저럭 읽을만하긴 한데, 최근 몇년간 비슷한 뇌과학 책들을 많이 읽었더니 새로운 내용이 없는듯해서 집중력이 좀 떨어졌다. 쾌락이 어떻게 뇌를 좌우하는지 이에 관련 실험과 이야기들이 있다. 그럭저럭 추천.

센서티브 (★★★✩✩)

민감함이 얼마나 큰 장점인지를 설명하는 책. 그런데 저자가 심리학자가 아니어서 평범한 자기계발 책이 된 것 같다. “내향적인 사람”이 이 책에서 말하는 민감한 사람의 정의에 더 잘 부합하는 것 같다. 이 책보다는 <콰이어트>를 추천한다.

판단의 버릇 (★★★★✩)

<괴짜 경제학>을 영상시키는 심리학, 통계학 및 행동경제학을 기반으로 우리가 판단을 내릴 때 주의해야 할 것들을 설명한다. 그럭저럭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데, 이러한 책들을 많이 읽아봤다면 독창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

역사, 인류학

전쟁의 심리학 (★★★✩✩)

전쟁 심리학에 대한 개론서로는 적합하지만 그 이상은 아닌 것 같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서 구체적 사례가 다소 부족하다는 점도 약점이다.

무역의 세계사 (★★★★★)

세계사의 발전은 곧 무역에서 시작되었다. 인류를 바꾼 결정적인 무역의 순간들에는 비단, 도자기, 후추, 향신료 등이 있다. 이들 상품들에 관련된 미시사와 통사를 무역이라는 키워드로 무척 잘 풀어 쓴 책이다. 추천 !!

조선의 일상 법정에 서다 (★★★★✩)

조선 시대의 실제 민사 사건들을 통해 조선의 사법 체제의 특징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 책. 윤두서의 산송과 관련된 챕터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다. 조선의 사법 시스템은 현대에 비해 미비한 점도 많지만, 나름대로의 체계도 갖추었음을 알 수 있었다. 추천!

인류를 구한 12가지 약 이야기 (★★★★✩)

인류사에 큰 영향을 미친 약들을 담백하게 잘 설명하고 있다. 의사가 쓴 책이어서 약의 배경 역사와 실제 임상 조언들도 있기 때문에 건강 상식에도 도움이 된다. 추천!

미스테리 세계사 (★★★✩✩)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나올법한 시시콜콜한 가십성 이야기들이다. 서양 위주다보니 배경 역사와 맥락을 모르면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를 수 있다.

조약의 세계사 (★★★★✩)

역사상 중요했던 조약들의 의미와 배경, 그리고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제네바 협약부터 남극 조약까지, 중요한 외교 조약들에 대해서 잘 알게 될 수 있었다. 추천!

뜻으로 본 한국역사 (★★★✩✩)

함석헌 선생의 책이다. 예스러운 표현이 많고, 문장의 호흡이 긴 편이어서 읽기가 쉽지 않다.

신을 위한 변론 (★★★★✩)

비교종교학 책이다. 수녀에서 환속(?)한 저자의 이력이 흥미를 끌어서 읽어보았다. 서양 종교 및 그리스 철학에 상당량을 할애하고 있으며, 서양 종교 중심적이다. 글이 다소 긴 편이다. 중반까지 저자의 주장이 잘 드러나있지 않으며, 역사를 서술하는데 너무 많은 분량을 할애한 것이 단점이다. 후반에서 저자의 생각이 드러나는데, 종교는 실천적 수련이며 수련 없이 종교 교리의 진리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신앙이 단순히 관념적인 교리들에 대한 지적 동의에서 머무르게 되면 오히려 신앙을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수긍되는 측면도 있기도 하지만, 불교처럼 깨달음을 가장 주된 목표로 삼는 종교는 어떤 위치에 있을지 반문하고 싶기도 하다.

로마에서 24시간 살아보기 (★★★★★)

흥미롭게 컨셉을 잘 잡은 미시사 역사책이다. 로마의 황금기였던 하드리아누스 황제 시대를 배경으로, 하루를 24시간으로 나누고 1시간별로 로마의 각종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지 보여주는 책이다. 정치인부터 장인까지 생생하고 현실감있게 잘 설명하고 있다. 시대와 환경은 다르지만, 그때도 역시 같은 사람이 살던 시대라는 것을 현실감있게 느낄 수 있다. 흡인력있게 잘 쓴 책이기에 미시사를 좋아한다면 한 번씩 읽어보길 추천하다.

원더랜드 (★★★★✩)

인간의 호기심 혹은 유희 욕구가 어떻게 세계사에 큰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미시사 역사책에 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글을 잘 써서 쉽게 읽힌다. 서문의 추천사가 상당히 많은걸로 보아 출판사에서 열일 한 듯 보인다. 표지가 너무 촌스러운데, 속지 말 것. 추천!

문명과 전쟁 (★★★★✩)

내 인생 최고의 책 가운데 하나인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 (빌 게이츠 형님이 팍 꽂힌 바로 그 책) 그리고 제레미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와 결을 같이 하는 전쟁과 인류사에 대한 책이다. 인류의 기원부터 선사시대, 군장국가시대, 국가의 탄생, 근대, 현대를 넘나들면서 인류의 역사와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무척 훌륭한 인류학 책이다. 지금 누리는 평화의 시대가 인류 전체의 역사 가운데 무척 낯선 것이라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감사를 느끼게 된다.

단점을 이야기하자면… 책이 길다. 인류학 책이라서 그런지 무척 길다. 읽어도 읽어도 끝이 안 난다. 각 장의 주제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쉬운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와 다르게 이런저런 학계의 다양한 관점들을 함께 이야기하기 때문에, 정신줄을 놓으면 흐름을 놓치기 쉽다.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 저자의 주장이 드러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면 된다.

저자의 주장 가운데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사가 상당 부분 우연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지구의 시계를 다시 100만년 전으로 돌려놓고 다시 재생해본다면, 인류의 역사는 무척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2차대전에서 미국을 비롯한 자유주의 진영이 독일과 일본을 비롯한 전체주의 진영에 승리한 것도 마찬가지다. 자유주의 진영의 체제가 우수해서가 아니라 그냥 우연의 산물 (초강대국 미국의 참전)이 가장 컸다는 것이다.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가 인류에 내재된 평화의 지속 가능 능력에 방점을 두었다면, <문명과 전쟁>은 보다 우연성에 기반한 평화에 무게를 둔다는 인상을 받았다.

좀 더 나아가자면, 역사는 늘 나은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보장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인류 역사에서 전쟁은 왜 줄어들었을까? 바로 너 죽고 나 사는 제로 섬 게임의 전쟁보다 평화의 이익이 훨씬 더 커졌기 때문이다. 역사상 기록된 수렵채집인들의 선사고고학 증거는 우리의 먼 선조들은 무척 치열하게 싸웠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만 그런 것도 아니다. 제인 구달의 영장류 연구에서도 보여주듯, 모든 종들은 생존을 위해 치열하게 싸워왔다. 그것이 국가가 설립되며 내부적인 폭력이 줄어들었고, 국가간의 분쟁도 오랜 기간동안 지속되었지만 자원이 점차 풍족해지면서 경쟁적 협력이라는 평화적 선택지가 전쟁보다 더 큰 이득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책이 다소 길지만 인류학 책을 좋아한다면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이다.

원숭이 신의 잃어버린 도시 (★★★★✩)

유물 발굴 탐사기이지만, 문명에 대한 심도 높은 고찰도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탐사 + 인류학 컨셉의 독특한 책이다. 초반 30%는 중남미 고대 문명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는데, 서술이 지루해서 없어도 좋았을 것 같다. 중반부터 발견과 탐색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조금 흥미로워진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탐사 종료 후 기생충에 감염된 탐사단의 이후 이야기를 다룬 부분과 세균이 아메리카 대륙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를 고찰하는 부분이다. 비유하자면 프랑스 음식을 기대하고 음식점에 들어갔는데, 중반부터 코스 요리가 갑자기 중국 음식으로 바뀌는 느낌이다. 그런데 그 중국 음식이 맛있다는 점이다. 추천!

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

한국 고대사 고고학자가 설명하는 실제 고고학 이야기. 실제 유물의 보존이나 발굴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왜 중요한 발견이 대부분 무덤 발굴을 통해서 이루어지는지 등을 잘 설명하고 있다. 책을 통해서 한국이 대륙의 많은 곳에서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었다. 추천!

정보 전쟁 (★★★★✩)

훌륭한 책이다. 세계대전부터 중동 전쟁, 그리고 이라크 전쟁에 이르기까지 전쟁에서 정보와 첩보가 전쟁의 승리와 실패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잘 설명하고 있다. 다만 읽고 싶은 생각이 안 들게 하는 어두칙칙한 표지와 헷갈리는 제목이 아쉽다. 이건 출판사가 혼나야 한다! <정보 전쟁>이라길래 해킹인 줄 알았다. <정보 기관과 전쟁의 결정적 순간들> 정도로 제목을 고치는게 좋을 것 같다. 잡설이지만, 내 유년기에 큰 영향을 끼친 <은하영웅전설>의 주인공 양 웬리만 봐도 첩보와 기만, 거짓 정보가 전쟁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상속의 역사 (★★★★★)

불평등의 기원은 상속이다. 상속은 사회의 모습에 큰 영향을 끼쳤다. 결혼, 결혼 지참금, 이혼, 장자상속제와 균분상속제, 노비제도, 고아원 등등. 상속과 관련된 제도는 새로운 사회 체제를 낳기도, 기존의 사회 체제를 무너트리기도 했다. 상속은 초대형 역사적 사건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십자군 전쟁 및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를 낳은 상속 전쟁이 그렇다. 이는 보쉬와 벤츠같은 독일의 중소 기업을 낳는데도 큰 영향을 끼쳤다.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맏이에게 재산을 물려주는 장자상속제를 따랐다. 왜냐하면 모든 자녀에게 골고루 나누어주는 균분상속제는 가문의 힘을 점차적으로 약화시키기 때문에 집단의 생존에 이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비롯된 장자와 서자의 부의 불균형이 불평등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여기에 더해 한국의 독특한 ‘종가 문화’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사한 제도가 없을 정도로 기득권의 힘을 유지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즉 ‘수저 계급론’은 결코 오늘의 일만이 아니다. 조선시대만큼 상속으로 인한 불평등이 컸던 시대는 없었고, 이런 불평등을 인식하는 것이 오히려 근현대에 새롭게 등장한 흐름인 것이다.

청년 실업은 서자 문제와도 비슷하다. 제한된 일자리에 많은 사람이 몰리면서 생기는 문제, 이는 본질적으로 서자들이 사회적, 정치 경제적 신분을 상속하지 못해서 생기는 상속 전쟁이다. 상속의 불평등으로 인한 모순은 현대 사회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은 것이다. 이는 결국 시민사회의 각성을 통해서 풀어갈 수 밖에 없다.

저자의 필력이 뛰어나다. 고려, 조선, 중국, 봉건제 유럽, 이슬람, 길드와 대학, 그리고 <대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와 장소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상속의 역사와 그 함축된 의미를 설명한다. 이런 주제에 관심있는 사람은 한 번씩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자서전, 회고록

디즈니만이 하는 것 (★★★★★)

솔직하고 인간미 넘치는 리더십 책. 디즈니 사장 밥 아이거의 자서전이다. 보통 사장이 쓴 자서전은 영양가가 없거나 딱딱한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무척 솔직하고, 인간미 넘치고, 훌륭하고, 교훈적이다. 좋은 책이다. 스티브 잡스와의 만남, 픽사와 마블의 인수 등등 기억에 남는 일화들도 많다. 개인적으로 밥 아이거는 뛰어난 공감능력(empathy)을 가진 것으로 보이고, 이것이 성공적인 리더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닌가 싶다. 강력 추천!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

넷플릭스 창업자의 회고록. 스타트업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공동 창업자와의 갈등과 같은 솔직한 부분까지 설명하고 있어서 마음에 와닿는다. 가장 인상적인 일화는 “똥 샌드위치” 비유인데, 아이러니하게 어떻게 자기 자신에게 돌아오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일화가 인상적이다. 추천!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

스포츠 전문 의류 브랜드 파타고니아 창업자의 이야기. 막연히 고급 등산옷 브랜드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회사의 사명이 무척 마음에 든다. 파타고니아는 제품을 파는 것을 아니라 철학을 파는 기업이고, 사명을 통해 고객과 연결되는 기업이다. 지구 환경을 우선시하는 몇 안되는 기업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회사 홍보 책은 아니겠지? 추천!

Educated (★★★★✩)

저자는 광신적인 몰몬 부모 아래서 어렸을 때 학교에 가지 못해 전혀 교육받지 못했다. 그랬던 저자가 캠브리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게 된 이력이 무척 독특하다. 책의 초반은 유년기인데, 다소 길고 궁상맞은 느낌이다. 대학에 들어가는 중반부터 흥미로워진다. 역사학자로서 어떻게 가족들의 과거 기억들이 점점 뒤틀려가는지 바라보는 장면, 그리고 부모의 사상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생각으로 새로운 길을 걷게 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그 과정 속에서 교육의 힘이 있다. 주제의식이 선명한 회고록으로, 무척 강렬하고 훌륭하다. p.s.) Shawn 개색히!

이창호의 부득탐승 (★★★★★)

당대 최강의 기사였던 이창호의 자서전이다. 그의 바둑에 대한 철학을 엿볼 수 있고, 글도 쉽게 읽히고 재미있다. 훌륭한 책이다. 추천!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

생태학 책이라기 보다는 수필집에 가깝다.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숨결이 바람 될 때 (★★★★✩)

젊은 신경외과 의사가 36살이라는 나이에 폐암으로 사망 선고를 받고 기록한 에세이 및 투병 기록. 문학적인 문체가 독특하고 훌륭하다. 의사들의 힘든 삶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다. 추천!

인듀어런스 (★★★★★)

ISS에서 1년간 최장기 체류 기록을 세운 스콧 켈리의 회고록. 우주 정거장에서의 일상과 임무, 실제적인 어려움들(쓰레기 처리 등등)과 경험들을 유쾌하게 잘 풀어 썼다. 우주 탐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ISS에서의 근무와 선외 활동 등에 대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무척 흥미진진하기에 정신없이 읽었다. 강력 추천!!

건축, 도시공학

구본준의 마음을 품은 집 (★★★★★)

한국의 건축사적 의미가 있는 주요 건물들과 이에 얽힌 사연들을 들려준다. 건축에 대한 애정이 잘 드러나는 책. 저자가 기자 출신이어서 필력이 좋다. 추천 !

건축, 생활 속에 스며들다 (★★★★✩)

생활에 얽힌 건축 토픽들을 설명하는 책이다. 문이 열리는 방향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난방과 냉방, 결로 현상 등 생활 속의 건축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일반인을 위한 생활 건축 입문서. 추천!

도시 아틀라스 (★★★★✩)

세계 속의 다양한 종류의 도시들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떻게 계획적으로 이들 도시들을 발전시켰는지, 그리고 과제와 어려움들은 무엇인지를 켜왔는지, 과제와 어려움들을 설명하는 책이다. 책은 괜찮은 편인데, 큰 화면에서 읽어야 하는 pdf 형식이어서 읽기가 좀 힘든 면이 있다. 도시공학에 관심 많다면 추천한다.

경제

무엇을 아끼고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

블로그에 어울릴법한 ‘부자되는 10가지 방법’ 같은 책이다. 크게 영양가는 없다.

인공지능 비지니스 트렌드 (★★★✩✩)

가볍게 읽을만한 인공지능 비즈니스 케이스 스터디 모음 책. 신문기사 혹은 블로그 글 같은 느낌.

나의 첫 금리 공부 (★★★★★)

환율과 금리가 거시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일반인 기준으로 이해하기 쉽게 잘 썼다. 한국을 중심으로 한 점도 플러스 포인트. 중간중간 좀 거슬리는 부분들도 있는데, 책 내용이 훌륭해서 이정도면 괜찮다. 국제 경제 흐름을 전반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책으로 추천!

경제기사가 말해주지 않는 28가지 (★★★★✩)

한국의 경제 신문기사들이 표면적으로만 언급하는 내용 아래의 문제점들을 심층적으로 잘 분석한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 경제기사들 자체가 편협한 면이 있어서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다.

EBS 다큐프라임 자본주의 사용설명서 (★★★✩✩)

너무 어린이 경제 입문용 책인 것 같다.

소음과 투자 (★★★★★)

훌륭한 투자 가이드 책! 재테크, 보다 자세하게는 주식 투자를 생각한다면 꼭 읽어볼 책이다. 시장의 수많은 노이즈들에 사로잡히지 않는 투자를 위해서는 장기 및 분산 투자가 해법이라는 사실을 데이터와 함께 잘 설명하고 있다. 강력 추천!

빚으로 지은 집 (★★★★★)

가계부채가 불황에 왜 그리고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시스템적 리스크 측면에서 쉽게 잘 풀어 설명하는 책이다. 2008년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어떤 연쇄 영향을 불러왔는지 생각하면 잘 다가올 것이다. 내가 이 책을 훌륭한 책으로 손꼽는 이유는 확실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채의 대안으로 미래 수익을 증권화하는 개념인 “책임 분담 모기지”라는 개념이 무척 매력적인 제안이다. 이를 통해 채권자와 채무자의 집값 하락 손실 리스크과 이익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해 주는 점이 장점이고, 이를 통해 채권자의 신용 평가 시스템의 투자 동기도 제시하며, 시스템적 경제침체의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난 이런 경제문제에 대한 시스템적 대안을 좋아한다. 학자금 대출 대신 미래 소득의 증권화 개념도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볼만한 좋은 아이디어라고 본다.

식탁 위의 경제학자들 (★★✩✩✩)

꼰대적인 시각이 무척 거슬리는 경제학 책. 비유도 저렴하다. 잘생기고 못생긴 남녀들을 어떻게 해야 최적화된 방법으로 결혼 짝지우기를 한다든지 (…), 그리스 경제위기가 단지 그리스만의 잘못이기 때문에 국민이 졸라매고 대가를 치뤄야 한다든지 하는 등등, 의심과 비판없이 일부 보수 경제지의 관점만으로 경제학을 설명하는게 무척 거슬린다. 비추.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부동산(2019-2029) (★★★★✩)

나는 한국에 부동산이 없지만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스포일러(?)를 하자면 결론은 수도권 지하철 2호선 역세권. 집값에 영향을 미칠 최상 및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도 모두 안전하다. 부동산에 투자할 돈이 없으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중언부언하는 부분이 많고, 분량상 필요없을 것 같은 국제사 부분이 거슬리지만, 핵심 내용은 흥미롭다.

부의 인문학 (★✩✩✩✩)

나무야 미안해. 이른바 자유시장경제 만능주의를 찬양하는 책이다. ‘부’는 알겠는데 ‘인문학’은 어디 있는지 잘 모르겠다. 저자가 좋아하는 밀턴 프리드먼 같은 보수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만 동어반복적으로 늘어놓고 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사실이나 체계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도 아니다. 행동경제학 분야와 같은 제한된 합리성이 어떻게 시장 실패를 불러 일으키는지는, 저자가 아는지 모르는지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눈에 거슬릴 정도로 보수적인 세계관에 사로잡혀 있는 책인데, 인플레이션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본다든지, ‘좌파 포퓰리즘 정부’가 들어서면 물가 폭등하는 식으로 나라가 망한다고 말한다든지 하는 시각도 무척 거슬린다. 맞지도 않지만. 비추.

똑똑한 사람들의 멍청한 선택 (★★★★★)

<넛지>의 후속작으로 볼 수 있는 리처드 탈러의 책. 행동 경제학의 연구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에 대한 답을 저자의 자전적 설명으로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의 훌륭한 점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글솜씨다. 시카고 경제학자들의 연구실 고르기 사례와 NFL의 트레이드 시장은 효율적인가를 검증하는 파트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나는 경제학의 발전은 경제학의 “기본 가정”들이 무너질 때 큰 발전을 이루었다고 본다. 뉴턴 고전 물리학을 무너트리며 상대성이론이 등장했고, 고전적 원자 모델을 무너트리면서 양자역학이 등장했다. 경제학도 효율적 시장 가설과 같은 기본 가정들이 무너지면서 패러다임의 발전이 이루어졌고, 향후 상당기간동안은 행동경제학이 경제학의 방향을 이끄는 큰 틀로 남을 것이라 생각한다. 잡설이지만 아이작 아시모프의 <파운데이션 시리즈>에 나오는 “심리역사학”에 가장 가까운 연구 분야가 행동경제학이 아닐까 싶다.

포사이트 (★★★★✩)

어떻게 해야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지를 다루는 책. 행동경제학 책으로 볼 수 있다. 기억에 남는 사례 하나는, 어떻게 해야 허리케인이 위험 지역의 주택 보유자들이 홍수 보험에 가입하도록 독려시킬까? 에 대한 사례였다. 주택 소유자들이 홍수 보험은 비싸다고 생각하기에 가입을 꺼리는 것이 문제였다. 이를 프로모션이 아니라 “이렇게 하면 홍수 보험료를 줄일 수 있습니다!” 라는 구체적인 기법들을 알려주는 넛지 기법을 통해서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보험에 가입시킬 수 있었다. 이러한 흥미로운 행동경제학적 사례들이 책에 많이 등장한다. 한편으로 인류는 미래를 계획하며 바라보는 능력이 아직 DNA에 새겨지지 않은 것이 아닌가 (..)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아쉬운 점은 사례들을 수박 겉핥기 식으로 넓고 얕게 다룬다는 점.

경영, 조직문화

The Phoenix Project (★★★★★)

무척 재미있다 !! 며칠만에 단숨에 읽어버렸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다보니 더욱 잘 와닿았던 것 같기도 하다.

일종의 직장 소설 (학습만화? 우화?)이다. 자동차 수리 부품을 판매하는 Parts Unlimited라는 회사에서 주인공이 최근 해고된 IT 부서 임원을 대신하여 그 자리를 이어받으면서 생기는 각종 프로젝트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임원에 올라간 날 바로 회사 회계 시스템이 다운되는 장면이 백미이다. 수년간 밀어붙였지만 아직도 진척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서 고위급 임원들이 다음달 런칭을 밀어붙이고 있는 피닉스 프로젝트를 어떻게 살리는가에 대한 내용이다. IT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면 매우 현실감 있게 읽을 수 있다. <시마과장>은 판타지이고, <미생>이 현실을 가장한 판타지라면, 이 책은 판타지 같은 현실을 다룬다고 볼 수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Focus on the bottleneck. Every other optimizations are illusion.”이다. 이른바 애자일(agile), 린(lean), 혹은 도요타 제조 시스템(TMS)으로 불리는 지속적 개선 작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을 잘 짚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꼭 IT 계통 종사자가 아니라고 한 번씩 읽어보기를 권한다. 강력 추천!!

실리콘 밸리의 팀장들 (★★★★✩)

실리콘 밸리 기술 기업들에서 좋은 매니저가 되는 법을 다루는 책이다. 저자의 구체적인 구글 및 애플 경험이 잘 와닿고, 상당히 실용적이며 읽을만한 책이다. 다만 후반부가 다소 동어반복적인 것이 아쉽다.

린 스타트업 바이블 (★★★★✩)

스타트업 시작시 어떻게 사업 계획을 짜고 타겟 시장층을 찾는 등등의 이야기를 짜임새있게 잘 얶어두었다. 무난하게 볼 수 있는 책.

예술

예술감상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67가지 (★★★✩✩)

대한민국의 각종 예술 분야 이야기를 모아놓은 책이다. 주제에 통일성이 없고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가 없어서 다소 산만하다.

출근 길 명화 한 점 (★★★✩✩)

명화에 관련된 저자의 넋두리(?)를 적어둔 블로그글 모음집 같은 책. 킬링타임용으로 읽을만하다.

미술관에 간 물리학자 (★★★✩✩)

각종 미술 작품에 얽힌 물리학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컨셉은 참신한데, 다소 억지로 연결시킨 점들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지는 못하는 것 같다.

발칙한 예술가들 (★★★✩✩)

예술사를 몇몇 키워드를 중심으로 풀어낸 책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다만 전자책 편집이 잘 이루어진 것 같지 않다. 왜냐하면 그림의 의미를 설명해주는데… 그림이 해당 페이지에 없다!! 이것 때문에 몰입해서 읽기가 영 힘들어서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없었다. 번역한 출판사의 잘못인듯.

혼자를 위한 미술사 (★★★★✩)

서양 미술사의 주요 사건들 (인상주의 등등)이 어떤 시대환경적 맥락에서 생겼는지 잘 설명하고 있다. 특히 마지막 20%에서 설명하는 90년대 이후의 현대 미술 흐름 분석 파트도 내용이 훌륭하다. 추천!

올해의 책

워낙 쟁쟁한 책이 많은 2020년이지만, 한 작품을 고르라면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선정한다. <기생충>의 봉준호도 울고 갈 스토리 텔링으로 멀티 장르를 훌륭하게 녹여낸 점을 높게 평가해서 개인적인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다.

내년부터는 3개월 혹은 6개월에 한 번씩 추천 도서를 올리려고 한다. 1년에 한 번 정리하려니 분량도 많고 글의 길이도 너무 길어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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