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과 함께한 책

소설 노조키메 (★★★★★) 호러 미스터리의 걸작이다. <Another>와 같이 저주가 결합된 심리 호러 미스터리를 좋아한다면 무척 취향에 맞을 것이다. 책에 등장하는 두 권의 “노트”가 과거 사건의 진상을 이야기한다는 액자식 구조의 소설, 기이한 마을의 분위기,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지켜보고 있다”라는 본능적인 호러를 미스터리 및 스릴러 요소와 잘 결합해 낸 점이 대단하며, 특히 사건의 진상을 추리하는 …

책 추천 (2024.1.1)

독서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책들을 추천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지난 2년 동안 읽은 책 중에서 남들에게도 무리없이 추천할만한 책들을 골랐습니다. 참고로 장르 소설과 과학 서적을 좋아하는 개인 취향이 강하게 반영되어 있으니,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미스터리 소설 SF 소설 스릴러 소설 판타지, 일반 소설 교양 과학 도시 공학 비지니스, 경영 경제 정치 사회 역사 전기, 회고록 심리학 …

2022년 올해의 책

올해 읽은 책은 총 355권이고, 212권은 완독, 143권은 중도 하차했다. 여러 권으로 된 시리즈물 책까지 포함하면 실제 권수는 조금 더 많을 것이다. 아래는 각 분야별로 내가 꼽은 베스트 책들이다. 소설 히페리온, 히페리온의 종말 각자의 사연을 지닌 여섯 명의 순례자들이 소원을 품고 “히페리온”이라는 행성에 도착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흥미진진한 설정, SF의 기본에 충실하면서 낭만적이고 …

2022년 4분기와 함께한 책

소설 은하수의 저주 (★★★✩✩) 용왕, 선녀, 그리고 날개옷 설화등을 적당히 차용한 소설인데, 억지로 끝까지 읽긴 했지만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인물 이름이 우선 다 비슷비슷해서 구별이 잘 되지 않았고, 세월호를 연상시키는 “인생호 사건”은 굳이 등장하지 않았어도 되었고, 등장 인물들의 동선과 스토리텔링도 썩 만족스럽지 않았으며, 데우스 마키나 식의 전개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비추. 기묘한 러브레터 (★★★★✩) …

2022년 3분기와 함께한 책

소설 서부 해안 연대기 (★★★★✩) 처음으로 끝까지 읽은 어슐러 르 귄의 장편작이다. 총 3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에피소드 “기프트”와 두 번째 에피소드 “보이스”는 긴장감있게 재미있게 읽었다. “기프트”는 고원지대 유목민들을 보는 듯한 현실적인 분쟁이 흥미로웠고, “보이스”도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마지막 에피소드 “파워”는 내 취향이 아니어서 설렁설렁 읽었다. 전반적으로는 SF 라기보다 청소년 성장소설에 …

2022년 2분기를 함께한 책

소설 아찔한 비행 (★★★★✩) 근대를 배경으로 활약하는 여탐정 “프라이니 피셔”가 등장하는 라이트한 추리 소설. 여성 제임스 본드같은 느낌도 든다. 매력적인 주인공들과 가볍고 흥겨운 일상 묘사의 균형이 짜임새있고 과하지 않은 점이 좋다. 코니 윌리스가 추리소설을 썼더라면 이런 느낌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작중 등장 인물들의 수다가 재미있게 흘러가는 것이 특징이다. 추천! 불편한 편의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