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서부 해안 연대기 (★★★★✩)
처음으로 끝까지 읽은 어슐러 르 귄의 장편작이다. 총 3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에피소드 “기프트”와 두 번째 에피소드 “보이스”는 긴장감있게 재미있게 읽었다. “기프트”는 고원지대 유목민들을 보는 듯한 현실적인 분쟁이 흥미로웠고, “보이스”도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다만 마지막 에피소드 “파워”는 내 취향이 아니어서 설렁설렁 읽었다. 전반적으로는 SF 라기보다 청소년 성장소설에 더 가까운데, 소설의 배경이 암울하다보니 등장인물들의 고난이 상당히 강조되었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
소설 초반 삼미 슈퍼스타즈의 삽질(..)을 설명하는 파트가 무척 유쾌하다. 롯데 팬들이 암 걸린다는 심정이 뭔지 알 것 같았다. 소설의 후반부에서는 이를 핵심 소재로 활용해서 캐릭터의 내면과 성장을 이야기하는데, 개인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좋았다. 다소 자기 계발서 같은 메시지가 있긴 하지만 (하고 싶은 대로 살라), 전체적인 호흡과 흐름이 좋은 편이다. 다만 표절 의혹이 있는 작품이다보니 (의혹이라기보다는 거의 사실이라고 봐야한다), 누군가에게 선뜻 권하기에는 좀 꺼려지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 아쉽다. 추천!
나쁜 토끼 (★★★★★)
훌륭하게 잘 쓰인 추리 스릴러이다. 실종에 얽힌 진실이 풀려 나가는 진행 과정이 무척 흡인력있고, 시나리오 빌드업의 관점에서도 중간중간 지루하지 않게 사건이 적절히 뻥뻥 터져주며, 캐릭터들도 매력적으로 잘 살려두었다는 점이 장점이다. 후속작이 나와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만한 이야기이다. 다만 종반의 “토끼 사냥” 진상 사건은 오징어 게임마냥 다소 작위적이고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이게 소설의 전체의 다소 가벼웠던 분위기와는 썩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콘크리트 블론드 (★★★★★)
역시나 <해리 보슈 시리즈>의 소설로 엄청난 흡입감을 자랑한다. 아마존 드라마 시즌 1의 메인 빌런(?)이기도 했던 허니 챈들러가 이 책에서 등장하는데, 소설에서는 의외로 죽는 반면 드라마에서는 캐릭터를 살려서 쭉 가지고 간 결정이 주효했다고 본다. 책에서 드러나는 진범도 드라마의 진범과는 다소 다른데, 꽤 괜찮게 각색했다고 본다. 법정 다툼이 메인이기도 한데, 긴박한 법정 공방을 잘 그려냈다는 점에서 추천한다.
연옥의 수리공 (★★★★★)
간만에 읽은 훌륭한 SF 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가상현실을 주제로 한 소설이어서 특색이 있지는 않지만, 의료보험금과 같은 현실적인 사회 요소들이 반영된 한국적 배경이 흥미롭다. 사후세계 가상현실이 주된 내용인데 (블랙 미러에도 비슷한 에피소드가 있다) 극의 전개가 흥미진진한 편이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단점이라면, 반전이 좀 억지스럽다는 점이다. 교수가 굳이 체커들을 죽일거라면 훈련까지 시켰어야 할 필요가 있나? 내 생각에는 다른 결론을 두고 캐릭터를 짜다가 마지막에 급작스럽게 진범을 바꾼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것을 빼고는 꽤 흥미진진하게 읽은 소설이다. 추천!
백은의 잭 (★★★★★)
스키장에 폭발 협박 이메일이 오면서 사건이 시작되는 스릴러이다. 역시나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말이 나오는 작품으로, 여러 인간 군상들을 깔끔하게 잘 그려낸 점이 대단한 오락 소설이다. 추천!
금색기계 (★★★★★)
일본 에도 시대 + SF + 미스터리가 결합된 독특한 복합 장르 소설이다. 문체가 간결하고 깔끔해서 읽기 쉽고, 등장인물들도 잘 조형되어 있어서 감정 이입하기가 쉽다. 단점으로는 책의 마지막까지 세계관의 모든 비밀들이 밝혀지지 않고, 왜 극락원이 타락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느꼈지만, 소설의 핵심 포인트는 아니니 이영도 말마따나 “모든 비밀이 드러나지는 않는” 세계관으로 이해하고 넘어가면 괜찮을 듯 하다. 한 순간도 손을 떼기 힘든 군상극적인 요소도 마음에 들었다. 강력 추천!
헬릭스 (★★★✩✩)
새로운 지구가 등장하는 SF는 많이 다루어진 영역이다. 따라서 이 소재를 어떻게 다루느냐가 작가의 역량에 좌우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내용 자체는 흡입력 있게 흘러가는데, 전반적인 구성이 엉성하다. 캐릭터의 배경과 행동원리에 대한 설명도 썩 마음에 드는 스토리텔링 방식은 아니었고, 그리고 알파 지구라니 너무 비현실적인 설명이다. 초반에 “거의 현실과 같은 가상현실”이라는 떡밥이 나왔을 때, 아슈발꿈 엔딩이 될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어서 오히려 더 아쉬웠다.
외계에서 온 신호 (★★★✩✩)
영화 <컨택트>를 연상시키는 내용인데, 마지막 반전으로 그냥 없던 일처럼 되는 단편 소설이다. 썩 완성도가 있는 것 같지는 않았다.
명왕성 횡단기 (★★★✩✩)
명왕성 횡단을 다룬 SF 작품으로, 로버트 스콧의 남극 탐험을 연상다면 도움이 될 듯 하다. 마지막에 살짝 반전이 있기는 한데, 흥미로운 단편은 아니었다.
갈증 (★★★✩✩)
예수의 입장에서 마지막 하루를 그린 작품이라고 해서, 살짝 기대하고 읽었다. 그런데 억지로 끝까지 다 읽긴 했는데.. 예수의 시니컬한 독백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내용도 신선한 부분이 없었고.
히페리온, 히페리온의 몰락 (★★★★★)
여섯명의 순례자가 서로의 사연을 품고 “히페리온”이라는 행성에 소원을 품고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호기심을 자아내는 매력적인 배경 설정과 낭만적이면서도 SF의 기본을 탄탄하게 풀어내는 점, 미스터리와 스릴러, 로맨스, 종교와 상징, 사랑과 희생 등의 군상극적인 요소를 고루 갖추고 있는 대단한 소설이다. 이 책을 올해 와서야 읽게 되다니, 뒤늦은 후회가 들었다. 초반 50페이지 정도가 살짝 난관인데, 자세한 배경 설명 없이 너무 던져진 느낌이 강해서 제대로 읽지 않고 있었는데, 다시 읽게 되니 걸작이라는 말이 부족하지 않았다. 이 책의 유일한 단점은 절판되었다는 점이다. (!) 전자책도 없어서 중고책으로밖에 구할 수 없으니 유의하자. 본인도 한국 방문중에야 겨우 구할 수 있었다. SF 팬이라면 죽기 전에 꼭 읽어볼 것을 권한다.
시인 (★★★★✩)
<해리 보슈 시리즈>로 유명한 존 코넬리의 <존 매커보이>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공포 소설, 추리, 미스터리, 그리고 스릴러가 결합된 소설이다. 소설의 진행 자체는 괜찮았는데, 몇몇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었다. 첫째는 기자가 과연 FBI 수사에 참여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었고, 둘째는 진범의 정체였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뜬금없었다. 극적 임팩트를 위해서 일부러 진범을 바꾼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그 과정이 잘 설득되지 않아서 크게 다가오지 못했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는 괜찮은 추리소설이다.
웨어하우스 (★★★★✩)
Amazon을 모델로 한 “클라우드”라는 기업이 지배하는 미래를 다루고 있다. 진행, 발단, 캐릭터 등등 모두 나무랄 것이 없다. <노마드랜드>를 읽었거나, 아마존 웨어하우스에서 일어나는 신문 기사들을 유심히 봤다면 재미있게 읽을만한 포인트들이 많다. 드라마화되면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 사실 결말만 아니면 5점인데, 너무 <블랙미러>스러운 엔딩이어서 약간 별점을 내린다. 추천!
기이현상청 사건일지 (★★★★✩)
대한민국에 온갖 기이한 현상들 (귀신, 이종족 등)이 일어나는 가운데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에피소드 형태로 다루고 있는 일종의 어반 판타지 소설이다. 그런데 너무 비슷한 소재들을 비슷한 방식으로 풀어나가서인지, 중반부터 좀 질리는 감이 있다.
아무도 죽지 않는 미스터리를 너에게 (★★★★✩)
죽음이 가까운 사람을 알아볼 수 있는 “시오”와 그녀를 도와서 사망을 막으려는 “사토”를 중심으로 한 초능력 + 미스터리 소설이다. 사실 초능력은 설정상 언급만 되는 수준이고, 없다고 해도 내용 진행상에는 큰 문제가 없어서 미스터리에 가깝다고 보면 되는데, 인물의 죽음을 미리 막는다는 측면에서 기존의 미스터리와는 다른 부분들이 많아서 흥미로운 책이다. 독특한 설정이어서 장편 드라마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 추천!
시체 안치선 (★★★★✩)
<화씨 451>로 유명한 레이 브레드버리의 흥미로운 SF 단편선. 짧지만 세계관을 굵직하게 잘 그려낸 점이 괜찮다.
대스타 (★★★★★)
“대스타”라는 주제로 모인 SF 단편 앤솔로지 모음집이다. 각 단편들의 퀄리티가 훌륭하다! 스타와 팬덤, 그리고 소속사를 흥미롭게 잘 풀어낸 “스타 이즈 본”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증강 콩깍지”도 흥미로운 설정이었고, 초상권만 빌린 인공지능 배우의 연기를 다룬 “대리자들”도 이제 AI의 발달로 몇 년 후의 가까운 미래가 아닐까 생각하며 읽었다. 추천!
샤일록의 아이들 (★★★★✩)
굳이 장르를 말하자면 금융계를 다룬 미스터리이다. 사실 추리 요소는 크게 강하지 않고, 군상극적인 요소에 약간의 미스터리 요소가 가미되었다. 문제라면, 등장인물들이 대부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성공지상 (승진 지향주의)주의적인 부분들이, 물론 사실적이긴 하겠지만, 내게는 다소 피곤하게 다가왔고, 워낙 등장인물들이 많다보니 각각의 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하게 잘 드러나지는 않았다. 또한 각각의 인물 시점으로 챕터가 진행되다보니 시점이 바뀔때마다 흡인력이 확 떨어진다는 느낌도 강했다. 즉 실험적이고 독특한 설정의 미스터리라는 점에서는 동의하는데, 내러티브가 다소 약하다보니 작품에서 이를 썩 잘 녹여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끝까지 읽기는 했다.
환생 릴리스 (★★★✩✩)
뭔가 마틴 스콜세지 같은 느낌의 책인데, 일명 lapsed christian 의 시각에서 쓰여진 책인 것 같다.
“아담”이라는 이름의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몰몬교)에 다니던 성실한 청년이, “루시퍼”라고 불리는 여자를 만나면서 시작되는 소설이다. 종교적 알레고리(라기에는 무척 직접적이지만)로도 읽힐 수 있고, 성장물 및 영 어덜트 소설의 계열에도 속한다고도 볼 수 있는 책이다. 마틴 스콜세지의 느낌이 강하게 묻어나오는데, 즉 lapsed Christian의 시각에서 쓰여졌다고 볼 수 있다. 신실한 청년들이 품을법한, 특히 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질문들을 잘 담고 있고, 무신론적 입장에서도 무엇이 모순인지를 흥미롭게 짚고 넘어가는 책이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아담 및 루시퍼 캐릭터가 이해가 안 되는 측면이 많아서 아쉬웠고, 종교 (기독교)가 비록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해주지 못하더라도, 대답을 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고민들도 함께 다루었다면 더 깊이가 있지 않았을까 싶다.
베르티아 (★★★✩✩)
캐릭터가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고, 배경 설명을 대사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으며, 흥미로울법한 설정을 클리셰 범벅으로만 만든 것이 아쉽다.
새벽 3시, 마법도구점 폴라리스 (★★★✩✩)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라노벨 미스터리. 고객들이 마법 도구에 얽히면서 벌어진 사연과 비밀들을 풀어나가는 내용으로, 마법도 등장하다보니 미스터리의 요소는 크게 강하지는 않다. 그럭저럭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킬링타임용 라노벨.
추락하는 우주 정거장 (★★★★✩)
발암에 걸릴 것 같은 정치인의 삽질 때문에 지구에 추락하게 된 우주 정거장을 다룬 SF 이다. 꽤 재미있게 읽은 SF 단편이다.
수퍼 깡통따개 (★★★★✩)
한 연구자가 이른바 “슈퍼 깡통따개”를 개발한다. 깡통을 따면 뚜껑이 어디론가로 사라지는 엄청난 깡통따개인데, 과연 이 뚜껑들은 어디로 갔을까? 재미있게 읽은 SF 단편이다.
이노센트 와이프 (★★★★✩)
이른바 “모던 고딕” 장르에 속하는 소설이다. 연쇄 살인 혐의로 수감중인 사형수와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되는 여인이 주인공이다. 물론 주인공은 그 사형수가 무죄라고 확신하고 있고, 결정적으로 증거 가운데 하나가 잘못된 것이라는 점이 밝혀지면서 석방되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은 남편이 정말로 연쇄 살인범은 아니었을까 의심하기 시작하는데.. 마치 <잭 리처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것처럼 무척 흡입력 있게 쓰인 소설이다. 단점이라면, 책의 마지막에 너무 많은 정보가 모여 있고, 클라이맥스의 진행이 지나치게 빠르다는 점이다. 굳이 모던 고딕 장르의 팬이 아니어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과학
바이오센트리즘 (★★★✩✩)
“생물 중심 주의” 정도로 번역될 수 있는 바이오센트리즘을 소개하는 책으로서, 의식의 근원과 과학을 결합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에세이 + 과학 철학책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설득될만한 책은 아니었는데, 독자 연구에 가깝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즉 이중 슬릿 실험과 같은 내용도 자신이 원하는 내용을 짜집기한 느낌이었다. 또한 나는 의식이란 외부 세계에 대한 모델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크게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약국에 없는 약 이야기 (★★★★✩)
정말로 약국에 없는 약 (마약.. 이나 가짜약)을 다루는 책이다. 간결한 라이팅으로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부담스럽지 않게 읽히는 책이다. 중독성이 강하지 않은 일부 약물 (대마와 LSD)은 의료 혹은 오락 목적으로 규제를 풀어줘도 괜찮을 것 같기는 한데, gateway drug 가 될 수도 있어서 조심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추천!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
페니실린이나 진통제와 같이 세계사에 큰 영향을 끼친 약 10가지를 소개하는 책이다. 사실 약학 관련 책을 최근에 너무 많이 봤더니 내용이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감염병 (★★★★✩)
책 자체는 괜찮은 편인데, 워낙 비슷한 주제들의 책을 최근에 많이 읽었던지라 내용이 반복적이어서 집중하지 못했다.
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 (★★★✩✩)
“생물학”을 다루는 책이기는 한데, “아파트 생물학”과는 거리가 있다. 즉 아파트에 관련된 생물들을 자세히 다루고 있는데, “아파트”와의 연결 고리가 약하다보니, 그냥 생물학 책이라는 느낌이다. 라이팅도 크게 흥미를 끄는 요소가 없었다. 끝까지 읽기는 했는데, 굳이 안 읽어도 되었을 것 같다.
이렇게 흘러가는 세상 (★★★★✩)
일상에서 만나기 쉬운 사물과 현상에 대해 (골프공, 금융 공학 등등) 유체 역학적 관점에서 설명하는 책이다. 사실 유체 역학이라기 보다는 네트워크 물리학에 더 가까울 것 같은데, 네트워크 물리학 자체가 역학에서 크게 유래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쉽게 읽을 수 있는 교양 과학서로서, 유체 역학과 실생활의 만남을 잘 풀어내고 있다. 추천!
나는 농담으로 과학을 말한다 (★★★★✩)
훌륭한 교양 과학서이다. 먼저 문과가 쓴 과학 교양서라는 점에서 흥미롭고, 책을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입담으로 풀어나가는 솜씨가 좋아서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도록 한 점이 좋았다. 다만 챕터별로 퀄리티가 들쭉날쭉했고, 점점 뒤쪽으로 갈수록 유머스러움이 줄어들었으며, 가끔 유머가 좀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점을 제외하고는 심심풀이로 읽을만한 좋은 교양 과학서이다.
뉴호라이즌스, 새로운 지평을 향한 여정 (★★★★✩)
명왕성 탐사선으로 잘 알려진 뉴 호라이즌스 호의 여정을 담고 있는 논픽션이다. 뉴 호라이즌스 호의 예산을 마련하기 위해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어떻게 NASA가 제트추진연구소(JPL)가 아닌 APL사의 명왕선 탐사선을 선정했는지, 프로젝트 계획에 어떤 어려움들이 있었는지, 플라이바이 준비 과정은 어떻게 준비되는지, 그리고 플라이바이 3일 전에 심장 쫄깃해지는 (..) 컴퓨터 다운 사건과 같은 일화들을 읽다보니, 정말 우주 탐험은 쉽지 않은 일이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JWST의 개발 비화를 담은 이야기도 책으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나는 어쩌다가 명왕성을 죽였나?>도 함께 읽기를 추천하는데, 흥미롭게도 이 책에서는 명왕성의 왜행성 강등 사건을 반대하는 뉘앙스여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푸른 석양이 지는 별에서 (★★★★✩)
화성 로버 과학자가 직접 설명하는 화성 탐사에 얽힌 역사와 개인사, 그리고 탐사선의 과학적 성과를 짚어가는 교양 과학서이다. 개인적으로는 개인사가 <랩 걸>과는 다르게 썩 잘 어울리는 것 같지는 않았다. 우주 탐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곤충의 진화 (★★★★✩)
딴지일보에서 연재되었던 “갈로아” 작가의 곤충의 진화에 대한 만화를 책으로 엮어냈다. 곤충을 좋아하고, 이에 얽힌 진화적 함의에 대해 궁금하다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튀김의 발견 (★★★★✩)
이른바 분자요리 책인데, 흥미롭게도 이 책은 튀김에 대해서만 집중한다. 튀김의 기원부터 시작하여 대표적인 튀김 음식들 (치킨, 돈까스 등등)의 역사와 유래를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튀김에 관여된 분자 화학적 비밀들을 이야기한다. 평소 치킨을 좋아하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 (★★★★✩)
낙타, 고래, 원숭이와 같은 동물들이 어떻게 환경의 영향을 받아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환경을 극복하는지를 이야기하는 동물행동학 및 생태학 책이다. 추천!
기술
도메인 주도 설계로 시작하는 마이크로서비스 개발 (★★★✩✩)
마이크로 서비스 개발을 메인으로 다루는 책 같은데, 사실 도메인 주도 설계가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문제 해결 과정에 좀 더 집중하면 책이 나아졌을지도.
오토 워 (★★★✩✩)
요즘 자동차 업계 근황이 어떤가 정도를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크게 새로운 내용은 없고, 너무 테슬라 빠 같은 시선이 좀 거슬린다.
이야기로 배우는 구글 빅쿼리 (★★★✩✩)
큰 영양가는 없는 책이다.
인문학
율리시스(제4개역판) (★★★✩✩)
모더니즘 영문학의 결정체라고 불릴 대작이지만, 나같은 일반인은 절대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다. 현대 문학에 도전해보고 싶은 욕구가 충만하지 않다면 비추.
프리먼 다이슨의 의도된 실수 – 과학과 인문학의 논쟁 그리고 미래 (★★★★✩)
SF에서 자주 등장하는 “다이슨 스피어”를 창안한 프리먼 다이슨의 에세이 모음집이다. 과학과 인문학 사이에서 논쟁거리가 될 법한 흥미로운 주제들, 즉 기후 과학, 오펜하이머, 그리고 핵무기에 대한 과학자 관점에서의 인문 논쟁을 다루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세(carbon price)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독후감에 가까운 글도 있고, 몇몇 흥미로운 관점을 다루는 글들도 있는데, 다양한 주제를 다루다보니 책 전체적으로 통일된 느낌이 없다는 점이 단점이었다.
청춘의 독서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
역시 유시민의 책이다. 중요한 고전들 (멜서스의 <인구론>, 이반 톨스토이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E.H.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등등)에 대해 발췌, 감상 및 요약을 깔끔한 문장으로 해 둔 책이다. 다만 유시민의 책 중에서 비슷한 주제를 다룬 책을 몇 번 읽었던 것 같기는 하다. (아니면 한 번 읽었는데 내가 잊어버렸을수도) 마블 빌런 “타노스”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멜서스의 음울한 <인구론>을 읽다보면, 19세기의 진정한 지성인 빌런이라는 생각이 든다. 추천!
사회, 사회과학
코로나 이후의 세상 (★★★★✩)
말콤 글래드웰 사진이 표지에 떡하니 찍혀 있어서 말콤 글래드웰 신작인 줄 알았는데, 여러 명의 전문가 대담집이다.. 출판사가 그러면 안 되지! 대담집으로서는 꽤 괜찮은 편이다. 인터뷰어의 질문들도 날카롭고 적절하다. 다만 마지막 인터뷰이인 빅터.. 어쩌고는 중국 정부의 입장만 앵무새처럼 반복 대답하는 것이 꽤 거슬렸다. 그리고 코로나가 한창 진행중일때의 대담인지라, 이미 코로나 3년차에 접어든 지금 읽기에는 철지난 느낌이 든다.
Rationality (★★★★✩)
“합리성”에 대해 날카롭고 심도있으면서도 재치있게 파고든 스티븐 핑커의 책이다. 합리성/이성의 철학적 정의부터 시작하여 형식 논리학, 통계학, 베이지안, 확률론, 게임 이론 등 왜 인간이 합리적이라고 자인하면서도 오류에 빠지기가 그토록 쉬운지 흥미로운 예제들과 연구 사례들로 설명하는 책이다. 특히 베이지안 계산에서 base rate 가 낮은 경우 — 유방암 진단과 같은 — 위양성 확률을 계산할 때 전문가들마저도 대부분 “속아서” 비합리적인 결론을 만들어내는 사례를 통해 왜 합리성이 그토록 달성하기 어려운지를 설명하는 파트가 인상적이었다. 2개의 bell curve 로 type 1, type 2 error 를 보여주는 것도 훌륭한 설명이었고. 문제를 다르게 프레이밍 함을 통해 쉽게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점은, 우리가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 늘 항상 문제를 어떻게 프레이밍할지를 한 번 더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보게 되었다. 훌륭한 책이다. 추천!
신의 화살 (★★★★✩)
훌륭한 코로나 분석 책이다. 2020년 6월에 쓰였기에 백신이 빠진 것은 아쉽지만, 역학적 관점에서 판데믹에 대한 각국의 대응, 분석, 효과, 그리고 예측을 훌륭하게 풀어나가고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현재의 미국 정치 지형에서 코로나가 다시 온다면 과연 그때보다는 더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점이다.
진실의 흑역사 (★★★★★)
언론에 왜 그토록 가짜 뉴스가 판칠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penny newspaper를 비롯한 근대 언론의 탄생 과정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왜 그것이 구조적인 문제인지, 왜 기사에서 중요치 않은 세부사항을 맛깔내게 “꾸며내는지”, 취재와 편집이 왜 따로 노는지 등등 뉴스에서 탄생하는 “거짓”에 대해 층미로운 입담으로 풀어나가는 책이다. 그 핵심은 결국 “거짓이 따분한 진실보다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전설 속에 존재하는 아프리카의 “콩 산맥”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에서부터, 미국 욕조 도입의 역사를 날조해낸 [1] 거짓 소문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거짓이 피드백 루프를 통해서 확장되는지를 흥미로운 사례를 통해 다루는 책이다. 문체도 간결하고 재미있다. 다만 다소 트렌디한 책 제목이 오히려 책의 내용을 깎아먹는 느낌이 있다.
개는 천재다 (★★★★✩)
인상깊게 읽은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의 브라이언 헤어/버네사 우즈의 후속작이다. 이 책은 가축화에 대한 영향을 개에 한정시켜서 서술한다. 왜 개와 보노보가 다른 가축들과는 달리 사람과 더 친화적인지에 대한 다양한 가설과 동물 연구 사례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견종에 따른 개의 지능 차이가 거의 없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다만 개에 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어서, 전작만큼의 강렬함은 덜하다.
빌 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 (★★★★★)
판데믹 예언으로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된 빌 게이츠가 코로나를 되짚어보는 책이다. 왜 판데믹에 대한 재난 대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는지, 어떤 부문들이 약한 취약 고리인지, 그리고 이를 위해 공공보건 부분에서 일어나야 하는 변화들을 잘 짚어서 설명하고 있다. 백신의 개발과 제조의 실제적 어려움과, 왜 “백신에 대한 지적 재산권을 포기하는 것”이 실제로는 공공보건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다독가여서 그런지 문장이 좋고 (물론 좋은 편집자도 있었겠지만), 잘 읽힌다. 믿기지는 않지만 빌게이츠 본인은 땅에 떨어진 100달러를 발견하면 줏어서 기부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비롯해 책 곳곳에 위트가 묻어있다. 역시 믿고 보는 게이츠 형님의 책으로, 추천!
역사
오스만 제국 찬란한 600년의 기록 (★★★★✩)
서양 역사에 길들여져 있어 제대로 접해볼 기회가 없었던 오스만 제국의 역사를 이 책을 통해 깊이 있게 만나게 되었다. 충실하게 오스만 제국의 건국 배경과 변천사를 잘 설명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지도층의 권력 변화 위주 설명 + 익숙하지 않은 인명이 많다보니 국사책을 읽는 느낌이었지만, 그럭저럭 흥미롭게 읽을만한 점도 많았다. 특히 시대적 변화가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예를 들어 예니체리 군단이 여론을 모으는 일종의 장의 구실을 하게 된 것이 근대의 막을 여는 중요한 키포인트라는 점을 알게 된 점도 흥미로웠다. 추천!
음식을 공부합니다 (★★★★✩)
각종 음식의 “어원”과 “기원”을 무척 심도있게 풀어낸 책이다. 특히 “라멘”의 어원을 실제 고서적과 자료들을 심도있게 파헤쳐서 셜록 홈즈처럼 풀어낸 점에서 대단하다고 느꼈다. 각종 문헌에 근거한다는 점에서 잘 쓰여진 책이라고 보았다. 추천!
위대한 공존 – 숭배에서 학살까지, 역사를 움직인 여덟 동물 (★★★★✩)
동물과 인류의 공존은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긴 시간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가축화된 동물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에서는 그 핵심적인 가축들 — 소, 말, 양, 개 등등 –을 역사적 및 고고학적 자료들을 바탕으로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 한편으로는 “공존”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착취”의 역사가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문장이 다소 거칠고 혼란스러울 때가 많다는 것이 단점이다.
세책, 도서 대여의 역사 (★★★★✩)
지금의 우리는 도서 대여점 하면 만화책 및 소설 대여점을 떠올리지만, 사실 도서 대여점의 역사는 무척 오래되었다. 수백년 전 조선 시대에도 도서 대여가 있었고, 이를 세책이라고 한다. 이 책은 공공도서관 설립 전 일종의 유료 민간 도서관 역할을 했던 세책방에 대해 각 나라의 역사를 탐구한다. 약간 논문같은 느낌이 드는 미시사 책이지만,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좋다. 추천!
역사 삼국지 (★★★★★)
간만에 무척 재미있게 읽은 삼국지 역사서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설 삼국지, 이른바 <삼국지연의>와, “정사”로 알려져 있는 진수의 <삼국지>가 어떠한 시대 배경에서 쓰여지고, 어떻게 실제 역사를 “뒤틀어서” 보여 주었는지를, 즉 역사적 사실과 다르게 극적 재미를 위해 더한 부분들이나, 정치적 이유로 왜곡하거나 뺀 부분들도 잘 설명하고 있다. 실제 역사 속에서는 조운의 비중이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든지, 유비의 이릉 전투의 배경을 단순히 “복수전”이라고만 볼 수 없이 일종의 “임협 집단의 의리”라는 키워드로 보아야 한다는 점이라든지, 조조의 뛰어난 인재 등용 능력과 높은 전투 승률 등 흥미로운 점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삼국지가 쓰여진 역사적 배경에서 왜 조조가 더욱 돋보이게 기술되었고, 그에 반하는 전투, 예를 들어 적벽대전은 왜 진수의 <삼국지>에서는 대폭 축소되고 반대로 <삼국지연의>에서는 대폭 확대되었는지에 대한 정치적 배경도 다루고 있다. 연의가 왜 진수의 삼국지와 다르고, 진수의 삼국지는 <배송지주>를 비롯한 레퍼런스와 어떻게 다른지, 무엇이 누락되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무척 흥미롭게 풀어나가고, 이에 대한 여러가지 쟁점들을 잘 정리해둔 점이 이 책의 훌륭한 점이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한 번씩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 추천!!
훔볼트의 대륙 (★★★✩✩)
인류사의 여러곳에 이름을 남긴 탐험가 훔볼트를 조망하는 책이다. 개인적으로는 훔볼트 해류와 훔볼트 오징어 까지만 알고 있었는데, 그 외에도 생각보다 많은 곳에 족적을 남겼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다만 책의 내용이 난삽해서 잘 읽히는 편은 아니다.
총보다 강한 실 (★★★✩✩)
역사 속의 “실”과 “천”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책이다. 흥미로울 수 있는 내용이고, 각 챕터에서 다루는 내용들, 예를 들어 미라에 쓰인 린넨과 영국의 레이스 제조 공업 등등도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다. 단점이라면 지엽적인 것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다보니, 교양서로서는 낙제점이라는 점이다. 즉 문장 및 내용 구성이 읽기 힘들다. 그 점 제외하고는 괜찮은 책이다.
경영
카페 블루보틀 (★★★✩✩)
카페 블루보틀을 다루는 책이다. 그런데 퍼블리 혹은 브런치 글 모음인 것처럼 가볍고 인사이트가 없다. 인터뷰라도 따든지 성의도 없고.
0.1cm로 싸우는 사람 (★★★★✩)
문구 및 카드로 유명한 “바른손”의 창업자 박영춘의 자서전이다. 어떻게 바른손 카드 및 바른손 팬시를 설립하고 성장할 수 있었는지, 제품에 담긴 디자인 철학등을 풀어나가는 책이다. 다소 아쉬운 점은, “캐릭터” 산업의 중요성을 이해한 것은 좋았지만, 괜히 디즈니와 신경전을 벌일 필요까지는 없지 않았을까 싶다. 캐릭터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믹스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여하튼 흥미롭게 읽었던 책이다.
닌텐도 이야기 (★★★✩✩)
닌텐도의 창업과 성장에 얽힌 이야기를 다룬다. 오래된 책이어서 닌텐도 DS 이후의 이야기를 담지 못한 점이 아쉽고, 닌텐도가 Wii U 에서 너무 기기 성능에 신경을 안써서 망할뻔한 이야기는 담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다.
버거킹 (★★★✩✩)
버거킹 창업자의 자서진이다. 그런데 경영 전략과 같은 중요한 이야기는 별로 없고, 그다지 관심 없는 개인사에 지나치게 많은 분량을 할애한 것이 재미를 떨어트렸다. 책이 아니라 일기장인가? 그리고 흥미롭게도 와퍼가 경쟁사의 버거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를 베껴서 만든 것이라는 사실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문샷: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든 화이자의 대담한 전략 (★★★★✩)
코로나 백신 개발에 얽힌 화이자의 배경 이야기를 CEO가 직접 저술한 자서전이다. 코로나 종식(까지는 아니다만 그래도 완화에)에 큰 역할을 했던 mRNA 백신 개발에 얽힌 비화와, 백신이 90% 효과적이라는 임상 결과를 보고받고 울먹하는 장면에서는 사실 나도 살짝 눈물이 글썽여졌다. 또한 <빌 게이츠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하는 법>에서도 한 번 설명된 내용이지만, 백신 자체에 특허를 걸거나 포기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는 것이, 제조 및 생산이 가장 큰 어려운 난점이기 때문에 특허가 설령 없다고 해도 복제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사실도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경제
금융투기의 역사 (★★★★✩)
역사 속의 버블 투자 (튤립 버블, south sea 사건 등등) 당시의 일들을 마치 신문 기사를 보는 것처럼 자세히 설명하는 책이다. 책 내용과 주제는 좋은데, 라이팅이 다소 무미건조하고 반복적이어서 지루했다. 조금 더 힘을 빼고 썼으면 더 읽기가 쉬웠을 것 같다.
회고록
수학자의 지도 (★★★★✩)
앤드류 와일즈의 페르마 정리 증명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타케무라-시무라 추론이라는 것이 있다. 바로 그 추론을 만든 시무라의 회고록이다. 시무라의 수학자로서의 인생 여정을 내밀하게 알 수 있는 좋은 책인데, 수학계에서 받던 질시, 동료 교수들과의 경쟁 및 협력 관계, 그리고 어떻게 연구 주제를 찾고 연구했는지 등을 충실하게 담고 있다. 전기적 구성이어서 어렸을 때의 이야기가 너무 긴 편인데, 차라리 스토리성을 강화했다면 더 좋은 책이 되었을 것 같다.
논픽션
셜록의 기억력을 훔쳐라 (★★★✩✩)
흥미로울 수 있는 소재인데, 글의 구성이 너무 산만하고 마음에 안든다. 기억술에 관심이 많다면 을 읽어볼 것을 추천한다.
문화
BTS와 아미 컬처 (★★★★✩)
BTS의 성공을 이끈 “아미”를 비롯한 아이돌 팬덤 문화를 다루는 책이다. 책을 읽고 나니 왜 BTS 가 글로벌 시장에서 먹힐 수 있었는지, 이른바 “언더독 신화”가 왜 팬덤의 네트워크 효과를 통해 확산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팬덤 사이의 불화 –대표적으로 “날개꺾기” 사건–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심도 있게 읽을 수 있었다. 책 쓴 저자는 분명 아미인듯 하다. 추천!
종교
따라 하는 기도 (★★★✩✩)
기도도 따라하면서 배우는 점이 많다는 점에서 추천. 다만 중간중간 너무 보수적인 해석이 거슬릴 때가 있다.
성경 해석 바로잡기 500 (★★★✩✩)
사실 개혁주의적 성경 해석 방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성경 말씀 놓고 개인 QT 혹은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해석하는 것을 크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혁주의적 성경 해석 방식의 단점도 있는데,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무척 근본주의적이고 보수적이다. 즉 동성애는 쳐죽일 죄(..)로 보고, 여자 목사 안수 반대라든지, 좀 눈에 거슬리는 해석들이 많다. 이러한 부분들을 개인에 따라 좀 가려듣고 난 후 괜찮게 읽은 책이다.
여행
미국 캠핑 로드 (★★★✩✩)
가볍게 읽은 미국 로드트립 이야기. 개인적으로는 “캠핑”을 메인으로 미국을 횡단했다면 무척 고생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정도는 호텔 숙박도 섞어야 할 듯.
육아
만두아빠의 영어교육법 (★★★✩✩)
어린이 영어 교육하려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1)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고, (2) 영어 오디오북도 자주 듣게 해주자. 그 2가지 팁을 책 한 권으로 늘려놓아서 그런지 자가 반복적인 부분들이 무척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