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분기를 함께한 책

소설

신들의 봉우리 (★★★★★)

“왜 에베레스트를 오릅니까?” 란 질문에 “거기 산이 있으니까”란 대답을 남기고 에베레스트 최초 등정에 나섰다가 실종된 것으로 유명한 조지 멜러리 경의 카메라가 발견되면서 책이 시작된다. 산악계의 영원한 떡밥인 조지 멜러리의 에베레스트 등정 여부를 핵심 소재 가운데 하나로 차용한 것도 흥미진진하지만, 산에 얽힌 산 사나이들의 이야기와 미스터리를 엄청난 필력으로 풀어내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캐릭터다. 하부 조지와 같은 무척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인물들간의 관계, 왜 산악인이 초등에 목숨을 거는가, 산을 오르는 이유, 디테일한 등반 과정의 묘사 등 걸작이라고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책이다. 등산 다큐나 영화 혹은 소설을 좋아한다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유년기의 끝 (★★★★✩)

의심할 바 없는 아서 클라크의 걸작 SF 가운데 하나. 충격적인 결말로 다른 수많은 서브컬쳐 (에반게리온 등)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5점 만점까지는 아니라고 보았는데,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캐릭터가 다소 약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케럴랜, 제프, 조지 등의 인물들이 다소 수동적인 방관자 혹은 관찰자적인 역할에 그치고 있기 때문에 소설의 극적 내용이나 메시지가 오히려 반감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극의 진행이 더 극적이었으면 작품의 핵심 주제를 더 묵직하게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클로저 (★★★★★)

믿고 읽는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 클로저(closer)라는 제목은 장기 미제 사건 종결자가 된 해리 보슈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건 해결을 추구하는 피해자 가족을 의미하기도 한다. 책 소개가 스포일러성 정보를 담고 있는게 단점이니, 책을 읽으려면 책 소개를 읽지 않기를.

탄환의 심판 (★★★★★)

역시 믿고 읽는 마이클 코넬리의 <미키 할러> 시리즈. 역시 한 번 손에 놓으면 끊기 힘든 법정 스릴러 페이지 터너다. 해리 보슈와의 첫 크로스오버 만남을 다루고 있기도 하며, 한 치 앞을 알기 힘든 전개가 일품이다. 추천!

배심원단 (★★★★★)

역시 믿고 보는 마이클 코넬리의 <미키 할러>시리즈. 배심원단 선정을 두고 벌어지는 스릴러가 무척 흥미진진하며, 미국 배심원 법정의 모습과 한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추천!

Die trying (★★★★✩)

잭 리처 시리즈의 2번째 작품이다.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중후반부에 너무 기연이 남발되는 점이 아쉽다. 잭과 여주인공은 몇 번을 풀렸다 잡혔다 하는지 모르겠다. 초기작이어서 플롯이 다소 정교하지 못한 것 같다. 군필자 입장에서 영점도 안 맞춘 소총으로 장거리 저격하는 것도 실소를 자아내고.

Tripwire (★★★✩✩)

잭 리처 시리즈를 좋아하기는 하는데, 이 책은 별점을 깎을 수 밖에 없는 요인이 많다. 우선 다중 시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내용진행이 다소 산만하다. 그리고 중간중간 등장인물들이 일회적으로 사용되고 버려지거나 비중이 증발하는 경우가 많고, 핵심 미스터리는 장르 소설을 많이 읽어본 사람이라면 무척 쉽게 추론 가능하며, 내용이 필요 이상으로 폭력적인 부분들이 많다. 끝까지 읽긴 했는데, 기대보다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들은 말을 쏘았다 (★★★✩✩)

한때 미국에 유행처럼 번졌던 이른바 연속 댄싱 대회인 “댄싱 마라톤”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가지고 만든 작품이다. 다만 캐릭터의 심경 변화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이 잘 묘사되어 있지 않아서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티핑 더 벨벳 (★★★★✩)

<핑거스미스>의 새라 워터스가 쓴 빅토리아 3부작 중 첫 번째 책. 레즈비언 문학이며, 좀 야하다. (..) 매력적인 캐릭터와 현실감있게 고증된 빅토리아 시대 배경이 매력적인 소설이며,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 놓기 힘든 흥미진진한 플롯도 이 소설의 장점이다. 단점이라면 다소 일회적으로 끝나는 캐릭터들 (앨리스나 그레이스 등등)이 많다는 점이고, 총 3막으로 나뉘어진 전개 과정 사이가 다소 부자연스럽다고 느꼈으며, 캐릭터 빌딩 차원에서 등장인물들의 변화를 보다 깊이있게 다루었다면 더 심도있는 소설이 되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족으로 와이프는 요즘 볼만한 웹툰이 나와서 보다보면 다 BL 작가라는데, 왠지 이 작품도 그런 느낌이 없지 않다..

매끄러운 세계와 그 적들 (★★★★★)

훌륭한 SF 단편선 모음집으로, 개개 작품들의 퀄리티가 높다. 미스터리적 요소를 플롯에 효과적으로 배치하여 극의 김장감을 잘 끌어올리고 있고, 클라이맥스로 가는 호흡도 잘 조절되어 있으며, 캐릭터도 생동감있고 입체적으로 잘 살려두었다. 청춘소설을 연상시키는 “저속화” 에피소드와 “웨딩나이프”가 인상적이었다. 추천 !!

화이트블러드 (★★★★★)

걸작 게임 <데드스페이스>에서 공포물 요소를 제거한 듯한 SF. 표류한 세대 우주선, 성간 항해, 좀비, 인공지능 등등 취향 저격의 흥미진진한 요소들이 잘 배합되어 있는 맛있는 비빔밥 같은 소설이다. 주인공 캐릭터도 탄탄하고, 서브 캐릭터도 잘 설정해두어서 플롯을 흥미롭게 이끌어가고 있다. 추천 !!

딜러구트 꿈 백화점 (★★★★★)

방심하고 읽다가 클라이막스에서 나도 모르게 펑펑 울었다. 초중반 플롯은 다소 평이하고 극의 긴장을 이끌어나갈 원동력이 다소 약한 편이지만, 클라이막스의 폭발력이 좋은 편이다. 큰 상관 없을수도 있지만 <수면의 과학>도 같이 읽으면 좋다. 추천 !!

산책을 듣는 시간 (★★★★★)

엄마가 애 버리고 자신의 꿈을 찾아 탈출하는 (..) 내용이 인상적이다. 신카이 마코토의 <날씨의 아이>의 핵심 메시지와도 통하는 구석이 있는데, 어느 한 사람 개인의 희생이 강요되는 시대에서 벗어나야 하는 몸부림 자체가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결국 자기 인생 자기가 사는 것이지, 누군가의 일방적인 희생의 토대 위에 살아나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하면서. 문장은 간결하고 읽기 좋게 되어 있다. 읽고 나서도 여러모로 자꾸 다시 떠오르게 만드는 소설이다.

이름 없는 자 (★★★★✩)

실종자들이 다시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스릴러이다. 추리 요소는 많지 않다. 그럭저럭 볼만하기는 한데, 오픈 엔딩 느낌으로 끝나며, 반전이 놀라운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킬링 타임용으로 나쁘지 않다.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은 문체와 구성 및 진행이 안정적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품에서 기본 재미가 보장된다. 묘하게도 이 작품은 마술사가 나오는 추리물이라는 점에서 <역전재판> 시리즈를, 그리고 중학교 동창들이 과거의 사건에 연결되어 나오는 장면에서 <루트 레터> 와 같은 작품들을 연상하게 했다. 추리의 난이도는 장르물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금세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크게 높지 않은 편이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추리 난이도 때문이 아니라 캐릭터와 전개 과정이 재미있어서 보게 되는 작품이라서 큰 의미는 없다. 추천!!

앨리스 죽이기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고어 추리 미스터리를 만나면 어떤 느낌일까? 바로 이 작품이 그렇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상하게 하는 정교한 심볼과 이야기 구조, 그리고 미스터리의 조합이 낯설면서도 독특하고 생기가 있다. 현실 세계와 이상한 나라의 세계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살인 미스터리의 비밀을 풀어가는 이야기 진행이 흥미롭다. 추천!

과학

블랙홀과 시간 여행 (★★★★★)

<인터스텔라>의 과학적 자문을 맡은 것으로도 유명한 킵 손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집필한 블랙홀 교양과학 책.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시작으로 어떻게 블랙홀에 대한 이론적 배경이 탄생하고 실제 관측까지 이르렀는지, 블랙홀을 통해 인류의 우주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학계의 굵직굵직한 연구들이 어떤 의문들을 대답하게 위해 등장했는지, 블랙홀 물리학의 다양한 함의와 내용들을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쉽게 무척 잘 풀어 쓴 것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천문학과 물리학에 관심이 많다면 한 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다만 1993년 나온 책이어서 최근 연구 성과들(Event Horizon Telescope)이 반영되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공학자의 세상을 보는 눈 (★★★★✩)

일상 생활에서 만나는 각종 사물에 얽힌 공학적 배경을 풀어나가는 책이다. 기계공학에 관련된 주제들이 메인이지만, 다른 연관분야로도 많은 설명이 있고 이를 일반인도 어렵지 않게 잘 설명한 것이 장점이다. 추천 !!

퍼스트 셀 (★★★★✩)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로 내게 깊은 인상을 남긴 싯다르타 무케르지와 아는 사이라는 점에서 내 관심을 끌었다. <암: 만병의 황제의 역사>이 질병의 역사와 투쟁기라면, 이 책은 암에 대한 보다 개인적인 감상에 초점을 둔 책이다. 각 챕터의 제목은 저자가 담당했던 암환자의 이름이다. 그리고 마지막 챕터의 제목이 바로 남편의 이름이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을 단순한 환자 관찰기가 아니라 그 이상의 무게를 가진 책으로 만든다. 다소 청승맞다는 느낌이 중간중간 들기는 하지만, 무척 훌륭한 책이다. 암의 미래가 치료가 아니라 예방에 더욱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점도 공감가는 부분이다. 죽음에 대해서도, 그리고 의미없는 연명 치료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할 거리가 많은 책이다. 추천!

입자 동물원 (★★★★✩)

양자 역학, 표준 모형, 그리고 기본 입자들에 관심이 있다면 좋은 책이다. QED, 파인먼 다이어그렘, 경로 적분 등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처음에는 번역이 다소 낯설었는데 (광자를 빛알로 번역한다든지 등등), 문장 호흡이 다소 긴 점을 제외하면 입자물리의 기본개념과 LHC 가동의 기본 원리, 그리고 이를 통해 실험 물리학이 어떤 문제를 풀고 있는지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하고 있는 점이 좋다. 추천!

Seven Brief Lessons on Physics (★★★★✩)

책은 짧고 간결하고 문학적으로 씌여 있다. 다만 사변적이고 철학적인 내용들이 많아서 일반 교양과학서라고 하기에는 내용이 조금 난해할 수 있다. 이런 사변적 내용들은 주로 결론 부분에 있고, 그 앞까지는 현대 물리학을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잘 소개하고 있다.

기원, 궁극의 질문들 (★★★★★)

가벼운 책인줄 알고 크게 기대하지 않고 읽었는데, 생각보다 내용이 깊고 다양한 책이다. 패널 토의를 통해 천문학이 현재 마주하고 있는 질문들과 학계의 흐름들에 대해 신선하게 잘 설명하고 있다. PDF여서 폰으로 읽기가 힘들었던 점을 제외하고 괜찮다. 초끈 이론가와 실험 물리학자의 은근한 신경전도 엿볼 수 있다.

사이언스 앤 더 시티 (★★★★✩)

도시라는 주제를 과학 교양서에 잘 풀어낸 책이다.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흥미롭게 잘 풀어가고 있고, 미래의 도시에 대한 청사진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단점은 각 챕터별로 퀄리티가 들쭉날쭉하다. 특히 부르즈 할리파에 얽힌 고층건물 파트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마지막의 네트워크 파트는 인터넷 글 짜집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잔반적으로는 읽을만하다. 추천!

기술

Designing Data-intensive Application (★★★★★)

별 5점도 부족한 책. 의심할 바 없는 최고의 분산 시스템 개론서이다. LSM-Tree 기반 스토리지부터 컨센서스, 최근의 배칭 시스템, 스트리밍 시스템, 그리고 마이크로 서비스까지, 분산 데이터 시스템의 주요 토픽들과 왜 해당 기술들이 등장하게 되었는지 무척 잘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백엔드 시스템 개발자가 아니어도 컴퓨터 관련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대학원 시절에 읽었더라면 졸업이 더 빨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회사에서 약 3개월간에 걸쳐서 이 책을 바탕으로 직장 동료들과 북클럽을 진행한 적이 있는데, 무척 많은 것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 강추!!

반도체란 무엇인가 (★★★✩✩)

기술 명세서 같은 느낌의 책이다. 보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왜” 특정한 기술이 도입되었는지, “왜” 특정 기술이 중요한지에 대한 motivation 관점에서 책을 썼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끝까지 읽기는 했는데, 관련 전공자가 아니면 읽기 어려울 듯하다. 중반부터 한글과 영어가 섞인 미묘한 문체도 거슬릴 수 있다.

심층 학습 (★★★★✩)

딥러닝의 대부 중 한 명인 이앗 굿펠로우의 책인데, 책이 일반 교양서라기 보다는 학부/대학원 교과서에 가깝다. PDF의 퀄리티가 크게 좋지 않아서 읽기가 힘들다. 수학 공식도 무척 많이 나오고 유도 과정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교과서를 공부한다는 느낌으로 봐야 한다.

러스트 프로그래밍 공식 가이드 (★★★★✩)

서버 프로그래밍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르는 Rust 의 언어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이 책을 읽었다. 메모리와 소유권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잘 정리해 둔 점이 마음에 든다. Modern C++ 에 익숙한 사용자라면 크게 어렵지 않게 Rust로 바로 옮겨갈 수 있을 것 같다. 이외에 함수형 언어에서 따온 많은 장점들 (match, lambda, cons)이 Rust의 장점이다. 10년 후의 서버 프로그래밍 언어의 트렌드가 무엇일지는 모르겠지만, Rust 혹은 그 후계 언어가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어 임베딩 (★★★★★)

훌륭한 한국어 머신 러닝 입문서이다. 머신러닝의 기초 개념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는 것을 가정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 개념은 미리 숙지해야 한다. Word2vec이나 BERT 같은 비교적 최신 언어처리 기법까지 기초개념들을 잘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단점이라면 중간중간 정보의 밀도가 다소 높은 챕터들이 있는데, 이것을 소화시키는 것은 개인차가 좀 있을 것 같다. 바로 예제를 실행해 볼 수 있도록 예제코드를 제공해주는 것도 장점이다. 추천!

함수형 언어 산책 (★★★★✩)

Lisp, Haskell과 같은 함수형 언어의 기본 개념과 철학에서부터 최근의 MapReduce나 Spark에 이르기까지 함수형 언어들이 어떤 족적을 남겼는지 잘 설명하고 있다. 대학원 수업에서 MiniML 을 프로그라밍 수업으로 들으면서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함수형 언어는 일단 절차형 언어와 철학부터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인 디버깅이 쉽지 않다.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놓고 코딩을 해야지, 대충 한줄씩 코딩하면 안된다. 나는 함수형 언어의 가장 큰 유산은 Immutability라고 생각한다. Iteration이 아닌 immutability로 튜링 머신의 레지스터를 제거함으로써 디버깅의 간편화와 많은 문제 해결을 낳았고, Rust와 Modern C++도 이러한 함수형 언어의 철학의 일부분을 가져오고 있다.

플레인 센스 (★★★★★)

하이잭부터 기내 화재까지, 실제 민항 항공기의 각종 규정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심도있게 이야기하는 책이다. 조종사 출신의 저자가 직접 쓴 책이어서 문장도 좋고 내용도 풍성하다. 책에서 “FAA의 모든 규정은 피로 씌여진 것이다”는 말이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지금 존재하는 모든 항공 규정들이 커다란 사고가 있고 나서야 하나씩 개선되어 온 것이다. 항공화재가 왜 위험한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human error 를 줄일 수 있을지에 대한 설명도 좋았다. 추천!

사회

2040 디바이디드 (★★★✩✩)

서문을 거창하게 시작해서 내용이 있을 줄 알았는데, 다루는 내용은 짜집기 블로그 같은 내용으로 좀 얄팍하다. 예를 들어 핀테크를 설명하면서 인도의 마이크로 크레디트를 예로 들고 있는데, 아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요즘 거의 망한 상태다. 자율주행이나 바이오 그리고 3D프린터의 과장된 hype를 여과없이 설명하는 느낌이 강하고, 거의 대부분의 정보를 그냥 뉴스에서 짜집기한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심심풀이로 읽어보기에는 나쁘지 않지만, 심오한 인사이트를 얻기는 힘든 책이다.

오늘부터의 세계 (★★★✩✩)

신문 기사 인터뷰 모음집 같은 책. 석학이라고 다 제대로 아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제레미 러프킨의 빅테크와 사물잍터넷에 대한 대담은 실소를 듬치 못하게 했고, GMO에 대한 음모론에 가까운 비방은 한숨을 쉬게 했다. 책을 쓰려면 기본 사실 확인정도는 해야하는 것 아닌가?

몬드라곤의 기적 (★★★★✩)

책을 읽다보면 저자를 직접 만나서 인터뷰하고 싶은 책이 있다. 이 책이 딱 그렇다. 기회만 된다면 책 저자를 만나서 직접 인터뷰 하고, 기업과 협동조합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다. “삶의 표현은 그저 살아 있다는 것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고 적응해간다는 것이다.”, “자본은 주인이 아니라 하인이다”와 같은 구절이 마음에 든다. 모든 조합원이 1인 1표의 권리를 행사하는 협동조합이 대규모로 성장해서 세계화 시대의 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책을 읽으면서 든 흥미로운 질문 가운데 하나는 이것이다. “현대 자동차 노동자들은 현대자동차를 경영할 수 있을까?” 협동조합의 최대 장점은 주인-대리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협동조합 출자금의 이자율이 연간 7.5% + 인플레 = 약 11%인데 이는 거의 S&P 500 수익금에 가깝다는 점에서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다만 노동자 소유의 협동조합 형태 기업이 실제적으로 성공을 거둔 사례가 많지는 않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주류 대안이 되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싶다. 1억에 가까운 협동조합 출자금도 부담이 될 수 있고.

논픽션

Moonwalking with Einstein (★★★★✩)

랜덤하게 섞인 카드 한 벌 (52장)의 순서를 기억하는 것은 얼마나 힘들까? 대개 이는 특별한 천재들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렇지 않다. 기억력은 특별한 천재들만의 재능이 아니며, 누구나 기억술(mnemonics)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다. 공간 및 시각 정보 그리고 연상 기억이 훨씬 더 오래간다는 사실을 이용해서 임의의 정보를 기억하는 방법이 바로 기억술이며, 이를 통해 랜덤하게 섞인 카드 두 벌 (104장)의 정보를 기억하는 테크닉을 살펴볼 수 있다. 무척 재미있게 읽었는데, 다만 중간중간 늘어지는 챕터들이 있다. (가장 잘 기억하는 사람 v. 가장 기억 못하는 사람) 그리고 기억술의 핵심 기법을 얘기할 듯 안할 듯 감질맛나게 하면서 핵심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리고 낭만적인 논픽션 문체가, 괜찮을 때는 괜찮은데 가끔 거슬릴 때가 있다. 실생활에 써먹을만한 기억술이 많지 않은 점도 아쉽다. 추천!

리더십, 자기계발

어서 와, 리더는 처음이지 (★★★✩✩)

리더십이나 조직 문화책으로서는 다소 가볍다. 퍼블리나 브런치에 있을법한 짧은 단문 글 모음집같은 느낌으로, 가볍기 읽기에는 나쁘지 않다.

Deep work (★★★★✩)

어떻게 해야 이메일 확인 등과 같은 “작고 간단히 처리할 수 있는” 이른바 shallow work을 줄이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장기적으로는 가장 중요한” deep work에 시간을 투자할 수 있을까?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들을 공감할 수 있었던 좋은 책이다. 기말고사 전날에는 청소하기나 백분토론 같은 프로가 누구에게나 재미있게 느껴졌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왜 우리의 뇌가 이러한 shallow work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하도록 되어 있고 무엇이 deep work으로 가는 것을 방해하는지, 그리고 우리의 생활 패턴과 습관 변화를 통해 어떻게 해야 deep work에 보다 잘 들어갈 수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저자도 이러한 deep work을 통해 1년 13편의 논문 퍼블리시와 같은 엄청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어떻게 하면 몰입(flow)에 들어갈 수 있을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추천한다.

비지니스, 경영

룬샷 (★★★★★)

핵심 통찰을 잘 전달하는 말콤 글래드웰의 느낌이 강하게 나는 책이다. 어떻게 해야 이른바 “혁신”을 가져오는 기업을 운영할 수 있을까에 대한 중요한 통찰들이 들어간 좋은 책이다. 글도 간결하고, 예화를 통해 잘 설명하고 있다. 물리학의 상전이(phase-shift)를 기업에 대입해서 설명하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아이디어이다. 책에서 설명하는 효율적인 조직 규모 방정식은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구글의 경우 맥킨지식 승진 절차, Google X 와 같은 독립된 연구소를 통해 흥미로운 일을 제공하는 것이 왜 혁신에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버나바 부시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것이 큰 소득이다. 질문도 많이 떠오르는 책이다. 통제된 발화를 경제학에 적용할수는 없을까? 하는 질문들 말이다. 다만 기업의 문화가 기업의 시스템보다는 크게 중요하지 않단느 주장에는 크게 동의하기 힘들다. 기업의 문화는 중요하다. 기업의 흥망성쇠를 좌우할 수는 없어도, 30% 정도의 경쟁우위는 제공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러모로 추천할만한 좋은 책이다.

OKR 전설적인 벤처투자자가 구글에 전해준 성공 방식 (★★★★✩)

구글에서 일하다보니 OKR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책을 통해 살펴보니 배울 것이 많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OKR의 구체적인 성공 사례들과 교훈들, 그리고 실제로 어떻게 업무에 적용하는지에 대해 잘 나와 있다. OKR은 기업 문화에 크게 의존한다. 투명하며 피드백과 개인의 성장을 장려하는 문화가 제대로 조성되어 있지 않다면 OKR은 크게 효과를 거두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

컬쳐 레버리지 (★★★✩✩)

기업의 조직문화에 대한 책이다. 전반적으로는 기업 문화에 대한 괜찮은 내용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다만 좀 산만하다. 내용들은 많은데 머리속에 쏙 기억남는 것이 별로 없고, 단편적인 예화들만 듬성듬성 기억난다. 더 통일성 있게 책을 구성했더라면 좋았을 듯 싶다.

스포티파이 플레이 (★★★✩✩)

스웨덴의 기업 스포티파이의 기업 평전. 스포티파이가 어떻게 거대한 레이블들과 협상하면서 음악 스트리밍계의 거부가 될 수 있었는지의 과정을 잘 설명하고 있다. 다만 책의 깊이가 얇다.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는 사건을 나열하는 정도의 글들인데, 흥미롭기는 하지만, 중요한 통찰이 보이지 않아서 아쉽다. 왜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으로 흘러갔는가? 음원 스트리밍의 미래는 무엇이고 앞으로의 경쟁은 어떻게 될 것인지, 등등에 대한 더 심오한 통찰이 있었으면 좋았었을 것 같다.

더 골 (★★★★★)

생산 관리 혹은 소프트웨어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강력 추천!! 에 영감을 준 바로 그 책으로, 저자의 Theory of Constraint (TOC) 를 소설 형태로 재미있게 잘 풀어내고 있다. 재고 최소화, 의존성 경로, 일회 작업량(batch size) 줄이기, 병목 작업의 개선 등 복잡해보이는 생산 관리의 문제를 직관적인 설명을 통해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를 무척 잘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LG와 같은 큰 기업에서도 이를 도입해서 커다란 효율성 향상을 거두었다고 알고 있다.

책의 중요한 몇 가지 메시지가 있다. 첫째는 생산성이 부분 효율성과 같지 않다는 것이다. 즉 모든 공정에서 일꾼들이 한시도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는 공장은 최적의 상태가 아니며, 오히려 최악의 상태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에 얽힌 비밀을 풀기 위해서는 “생산성이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야 한다. 생산성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현금 창출률, 재고, 운영비”이다. 저자는 이중에서 재고를 현금 흐름의 관점에서 정의한다. 즉 생산되어 출하를 기다리는 제품의 수량이 아니라, “판매하려는 물품을 만드는 데 투자한 총액”으로 정의하는 것이다.

둘째는, 전체 생산의 속도를 결정하는 것은 이른바 가장 느린 공정이다. 이른바 병목 현상(bottleneck)이, 바로 시스템 전체의 생산량을 좌우하는 제한 요소(constraint)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병목 공정을 지속적으로 찾아서 개선하는 것이 생산성을 향상하는 가장 중요한 열쇠이다. 다른 공정에 시간과 자원을 투자하는 것은 오히려 재고를 늘리게 된다.

책의 다른 핵심 메시지는 아래와 같다:

  • 이른바 “부가가치”는 혼란을 가중시키기 때문에 빼야 한다. 즉 절반 정도 완성된 제품은 원재료보다 더 가치있다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
  • 기존의 원가 계산 방식은 현금 창출률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 현금 창출률은 시스템 내부로 들어오는 돈이고, 재고는 시스템 내부에 잠겨 있는 돈이며, 운영비는 현금 창출률을 높이기 위해 나가는 돈이다. 즉 현금 창출률은 공장 수입에 관련된 돈이고, 재고는 내부에 쌓여 있는 돈이다.
  • 공장 전체는 적정 가격과 적정 조건 아래서 판매될 수 있는 하나의 투자라고 볼 수 있다. 즉 투자는 재고와 같다.
  • 생산능력이 시장 수요에 정확히 조정된 경우, 그러니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정확하게 조정된 경우에는 현금 창출률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 재고는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다. 상황이 여기에 이르게 되면, 재고량이 증가해 운영비에 속하는 재고의 물류비도 늘게 된다.
  • 즉, 생산 속도가 시장 수요보다 약간 느린 것이 좋다. 생산 속도와 시장 수요가 동등하게 유지된다면 시장 수요가 감소할 경우, 결국 생산자가 손해를 보게 된다. 병목 자원에서 생산자원의 시간이 낭비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첫번째 원칙이다.

책의 말미에 있는 역자의 해설 부분도 잘 쓰여진 부분이다. TOC를 실제 현장에 적용시켜나갈 때의 어려움들을 저자의 경험으로 잘 녹여내고 있으며, 실제 재고 관리에서는 재고량보다는 “시간”이라는 요소를 통해서 관리하게 된다는 점이 의외로 마르크스의 <자본론>과 상통하는 점이 있었다.

이하 잡설.

  •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는가? 그렇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는 를 읽어보면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회사에서 backlog가 쌓여가는 내 입장에서도 생각해볼 부분들이 많다. 회사 운영 측면에서 이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 프로젝트 launching에 대한 보상으로 승진시키는 것이 과연 회사에 있어서 장점일까?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든다. 기술 부채가 대표적이다. 일을 할 때, 승진할 수 있을 것 같은 일에 집중하게 되지, 남이 남기고 간 tech debt는 잘 건드리지 않게 된다. CEO가 단기적인 수익에 집착해서 장기적인 연구 개발을 등한시하기 쉬운 것과 비슷한 원리이고, owner-agent 문제와도 비슷한 구석이 있다. 그렇다면 인사 관리 측면에서 해법은 무엇일까? 남아 있는 bug 수를 바탕으로 측정해야 하나? unwritten test는 어떻게 잡아내야 하나? 재고 관리 측면에서 기술 부채 혹은 backlog 를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일회 작업량을 줄이는 것은 context switching 코스트를 높이게 되는데, 그래도 되나? 그 trade-off 지점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지속적으로 constraint를 찾고 이를 개선해 나갈 수 있을까?

경제

협동의 경제학 (★★★✩✩)

행동경제학과 경제민주화를 고민하는 좋은 책이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중도 하차하였는데, 다른 경제학 책들에 비해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는 것 같아서였다. 그리고 중간중간 정치적 견해들이 책에 많이 드러나는데, 나와 정치적 스펙트럼은 비슷하지만 책에 꼭 넣을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하튼 중도 하차. 협동에 대한 책의 관점이 독특했으며, 인상깊은 구절은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상호적이고, 따라서 협동은 진화의 산물이다. 다만 최근 300년 동안 인간은 이기적이라고 주장하는 학문이 세상을 지배했을 뿐이다.” “사회를 시장원리로 조직하면 그 사회는 붕괴한다.”

투자

현명한 투자자 (★★★✩✩)

투자의 고전이기는 한데, 요즘 읽기에는 아무래도 시대에 뒤쳐진 느낌이 든다. 우선 예제로 드는 기업들이 어떤 기업들인지 이해가 잘 가지않는다. (IBM 밖에 모르겠음) 채권의 비중도 요즘 보기에는 지나치게 큰 편이며 (물론 그때는 수익율이 높았지만), 그리고 인덱스 펀드가 없다. 시장 시스템이 많이 정교화된 요즘 보기에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가치 투자 원칙과 포트폴리오 구성, 리밸런싱 등은 한 번씩 다시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인상깊은 구절은 “낙관론자도 돈을 벌 수 있고, 비관론자도 돈을 벌 수 있지만, 탐욕스러운 사람은 절대 못 번다.” 장기 가치 투자의 중요성을 요약한 한 구절 아닐까 싶다.

저널리즘

사진이 말하고 싶은 것들 (★★★★✩)

포토 저널리즘의 역사 중 중요했던 사건들을 배경과 시사점 측면에서 흥미롭게 잘 설명하고 있다. 다들 한번쯤 봤을 법한 유명 사진들이다. 사실 맥락이 어긋나서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낳은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심리학

타인을 읽는 말 (★★★★✩)

심리학 분류에 속하는 책으로서, 상대방과의 라포르(혹은 래포트로 음역하는 경우도 있음)를 통해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무척 실제적인 가이드이고, 풍부한 상황 설명이 강점이다. 자녀들을 대할 때에도 어떻게 헤야 감정 싸움하지 않고 할 수 있는지 좋은 기준점들을 많이 얻을 수 있다. 이러한 분야에 관심있다면 도 추천한다. 추천 !

불행한 관계 벗어나기 (★★★★✩)

미묘하다. 내가 아는 상담의 기본은 상담자가 스스로 해답을 알고 있으며, 상담사는 그것을 이끌어내도록 도와주는 역할인데, 이 책의 저자는 주도적으로, 거칠게, 때로는 혼내면서 상담한다. 이래도 되나? 싶은 부분들이 다소 있나 싶은데, 내가 상담 전공이 아니다보니 혼란스럽다. 내 개인적인 의견은, 물론 이렇게 상담할 수도 있지만, 맞는 방법일까 하는 의문이 들게 만든다는 점이다. 참고로 책에 나온 사연들은 하나같이 우울한 부부관계 사연들이다.

회고록, 전기

저글러, 땜장이, 놀이꾼, 디지털 세상을 설계하다 (★★★★★)

디지털 세상을 연 정보 공학의 창시자, 그리고 내 직업을 만들어주기도 한 클로드 섀넌의 전기이다. 책을 무척 잘 썼다. 인물 전기가 자칫하면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아이디어 파트, 즉 정보 이론의 핵심 이론도 비 전공자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되어 있다. 책을 읽다보니 세상에 정말 천재는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저글러이자 주식투자자였던 섀넌의 생애가 무척 흥미롭게 다가웠다. 개인적으로는 “주식 투자를 어떻게 해야 돈을 잘 벌 수 있나요?” “내부자 정보지요.” 하는 장면에서 빵 터졌다. 참고로 제임스 글릭의 <인포메이션>과도 어느정도 겹치는 점이 있다. 추천!!

문화

웹툰 스쿨 (★★★★★)

내가 웹툰 작가가 될 건 아니지만 흥미롭게 읽었다. 플롯과 스토리 그리고 시나리오 작법 파트에 꽤 많은 공을 들인 책이고, 다루는 내용들도 깊이가 있다. 현업 웹툰 작가와의 심도있는 인터뷰도 좋다. 웹툰 작가를 진지하게 고려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Press Reset (★★★★✩)

<Blood, Sweat, and Pixels>의 제이슨 슈라이러의 신작. 이번 책은 게임업계 종사자들의 직업 안정성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전작보다는 좀 더 어두운 책이다. 성공적인 게임(Bioshock Infinite)을 내놓고도 디렉터의 변덕으로 스튜디오를 닫은 바이오 쇼크 사태나, 38 Games 사례 등 스튜디오 닫기가 일상사인 게임 업계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많지는 않지만, 외주화, 노동조합, 그리고 재택근무와 같은 약간의 Silver lining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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